귀범
조백파
황혼은 영종도 곱은 허리를
감돌고
갈매기 고요히 물을 차는데,
제물포라 정든 포구 그리운 저녁
고기잡이 작은 배 석양을 싣고
황금의 바다 위를 미끄러지네.
인천 바다와 바닷가 풍경은 시민들에게 낭만적이고 서정적 감정을 불러 일으키거나 어떤 대상에 대한 그리움을 촉발하는 매개가 되었다. 특히 인천출신의 시인들은 인천에서 나고 자란 경험을 자양분 삼아 외지인들과는 또다른 시각에서 인천바다의 아름다움을 포착했다.
조백파와 김동석은 석양이 깔린 인천바다의 아름다움을 한 편의 수채화와 같이 서정적으로 그리거나 바닷가 어부들의 소박한 모습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김소월에게 인천의 밤바다는 사무치는 그리움을 자각하고 심화하게 하는 결정적 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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