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지락 설땅은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7-02-19 04:53:10
우리 바지락 설땅은
우리나라 전 해안 갯벌에는 바지락이 살기 마련이다. 모래가 적당히 섞인 갯벌의 썰물때 바구니와 호미를 들고 나서면 쉽게 바지락을 캘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옛말이지 지금은 대개 어촌계가 있어서 부락 공동으로 양식장을 일구느라 조합원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다.
지금 국제공항이 앉은 예전의 용유도는 바지락의 산지였다. 물이 흐르는 갯골에 굵은 채를 치고 모래를 삽으로 퍼 흐르는 물에 부으면 모래는 흘러가고 바지락만 걸러졌다. 이것을 가마니에 담아 황소 등에 바리로 실어냈다. 이렇게 거둬들인 바지락을 부녀자들이 밤새 호롱불 밑에서 껍질을 깠다.
이렇게 해서 조갯살은 날것으로 초롱에 담아 아침배로 인천에 내다 팔고 젓갈로 담그기도 했다. 미처 까지 못한 것은 껍질채 삶아 어린것들의 주전부리감이었다. 알만 삶아 말린 것을 한웅큼씩 쥐고 다니며 씹기도 했다. 껍질채 절구에 빻아 소금에 버무렸다가 가을철 김장때 젓국으로도 썼다.
바지락의 산란은 수역에 따라 다르지만 서해안에서는 6월 중순∼7월 상순 낙동강 하구는 6월 중순∼8월 하순으로 수온이 30도 전후일 때이다. 이것으로 보아 남해에서는 산란기가 길며 1년에 20회 정도 산란한다고 한다. 이것이 1년반쯤 자라 보통 3㎝일때 체취한다.
가을에서 겨울을 넘기는 때까지가 맛이 좋을 때인데 바지락은 간장을 보호하는 식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강정식품으로 알려질 만큼 영양이 풍부하다고 한다. 숙취를 푸는데 바지락 끓인 국물을 마신다. 특히 바지락은 칼국수를 끓이는데 빠져서는 아니된다.
아무리 국물맛을 내는 여러가지 재료가 있더라도 바지락을 따를 존재는 없다고 할 정도이다. 대부도의 칼국수가 유명한 것은 그곳이 바지락의 산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곳에까지 중국산 바지락이 들어 간다고 들리니 결국 대부도의 바지락은 설땅을 잃게 된다.
중국산 바지락을 국산으로 속여 판 수산물업자들이 구속되었다고 한다. 중국산을 양식장에 뿌렸다가 캐내 국내산으로 속인다는 것이다. 바지락조차 중국 것이 판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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