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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철의 전망차

잠나루 건너서

by 형과니 2023. 3. 22.

잠나루 건너서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02-23 09:30:52


잠나루 건너서


중구 사동 골목 안에 큰무리라는 밥집이 있다. 주인 아주머니의 친정이 큰무리여서 그렇게 이름했다고 한다. 큰무리란 무의도의 속칭이다. 그 이름을 알아들을 사람 지금 별로 없을 듯하다.

무의도는 용유도의 부속섬이며 무의도의 말미에 붙어 있듯 떨어져있는 예전 새우어장이던 소무의도를 떼무리라 불리던데 대한 대칭이 대무의도의 큰무리이다. 마을이 크고 사람이 한 곳에 무리지어 살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전한다.

무의도(舞衣島)라는 한자 이름은 예전에 안개가 많이 낀날 어부들이 섬 근방을 지나면서 보니 말탄 장군이 옷깃을 날리며 달리듯한 모습이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춤을 추었다는 전설로 인해 이름지어졌다고도 한다. 선녀에 대한 전설은 앞바다의 작은 섬 실미도 선녀바위에도 있다.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바위밑 샘에서 목욕한 후 새옷으로 갈아입고 춤을 추듯 하늘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아무튼 무의도는 최근 영화 ‘실미도’로 인해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다. 하나께 해변과 낮으막한 국사봉이 있어 특별하게 갈 곳이 없는 시민들이 찾느라 휴일이면 붐비는데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다.

연안부두에서 선편이 있고 용유도 덕교동에서 잠나루를 건너 시내버스가 오간다. 시민이 자주 찾는데 비해 역시 섬인 까닭에 교통은 불편하다. 천상 나루에 다리가 놓여져야 하겠다.

다리가 놓일 경우 용유 본섬 덕교동에서 무의도로 건너가는 나루 중간의 잠진도(蠶津島)가 교각을 세우기에 안성맞춤 같은 존재가 된다. 모양이 누에 머리 처럼 생겼다는 작은 섬인데 덕교동 또한 ‘큰 누에’ 즉 거잠리(巨蠶里)이다. 마을 뒷산이 큰 누에가 기어가는 형국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곳에 교량이 놓여지리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용유-무의 연도교가 내년에 착공된다는 것이다. 무의도는 지난날 영종국제공항 후보지로 결정되었을 때부터 해상관광랜드로 각광받아 왔으며 그때부터 교량계획이 있었다. 교량이 완성되는 날-공항 남측 방조제 도로로 해서 무의도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환상(幻想)의 환상(環狀)섬이 될 것이 틀림없다.

#무의도 #중구 #잠나루 #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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