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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오이도/새명소 ‘까마귀 섬’

by 형과니 2023. 3. 22.

오이도/새명소 까마귀 섬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2-24 09:28:05

 

새명소 까마귀 섬

 

젖은 사내들의 고장난 나침판이/물살을 따라오며 다시 젖는다/젖은 것들은 밤마다 섬으로 건너와/늙은 까마귀와 함께 운다/이 마을을 떠나지 못한 과부 아낙들이/밤마다 함께 운다/새벽 두시의 염전 바닥이/조금씩 마른다김종철 시인의 연작시 오이도 3’ 중의 한 부분이다.

 

오이도는 시화공단의 서쪽에 위치한다. 인천에서 소래포구로 해서 시화방조제로 가는 우측이다. 섬 이름을 하고 있으나 지금은 바다가 매립되어 섬이 아니다. 예전에도 수인선 군자역에서 염전둑으로 연결되어 진작에 섬이 아니었다. 까마귀의 귀가 어떻게 생겼던지 그리고 섬 모양이 까마귀의 귀같아서였던지 아무튼 섬 이름은 烏耳島(오이도)였다.

 

옛날 제밀(제물포)에서 중국으로 가던 임금이 팔미도 앞바다에서 조난 이곳에 표류했다고 한다. 임금님이 목이 말라 물을 찾자 섬사람이 물을 떠왔는데 옥그릇이어서 임금님 귀가 번쩍 트였고 그래서 玉貴島(옥귀도)라 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지금 옥귀도 역시 섬이 아니면서 오이도와 연결 옥구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꾸며져 주말이면 서울시민들조차 지하철 종점 오이도역으로 해서 찾아온다.

 

오이도는 지난날 연안 도서들이 그러했듯 풍족한 섬이 아니었다. 황해도 지역에서 월남해온 실향민들이 정착 영세 어업과 염전의 품팔이로 생업해온 전형적인 낙도였다. 그러나 육지와 연륙되고 이웃의 안산공업도시와 시화지구 개발에 힘입어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시화방조제 또한 관광지로서의 오이도를 더욱 활성화하게 했다.

 

특히 이곳 오이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아온 곳으로 여겨지는 유물이 발견됨으로써 주목을 받아온 곳이다. 밭을 갈던중 더러 쟁기에 토기의 파편이 드러났는데 이를 근거로 80년대 대학 조사팀이 본격적으로 발굴한 결과 빗살무늬 토기 등 400여점이 출토되기도 했었다. 4800년전인 신석기시대의 것으로 추정되었다고 했다.

 

지금도 대대적인 녹지공사가 진행되고 있거니와 일대는 새로운 명소임이 확실하다. 그칠새 없이 오가는 차량들이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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