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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가재울 되살아나다

by 형과니 2023. 3. 24.

가재울 되살아나다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04 00:45:33

 

가재울 되살아나다

 

 

가재는 게편이란다. 모양이 비슷하거나 서로 관계있는 편끼리 편든다는 뜻이다. 그런가하면 가재 걸음이라고도 한다. 뒷걸음질 하거나 지지부진하여 발전이 없을 때를 이르는데 뒷걸음질을 잘하는 가재의 습성에서 생긴 말이다.

 

가재는 몸 전체를 두꺼운 껍질로 무장한 갑각류의 동물이다. 요즘 고급 식품인 수입 바닷가재를 랍스타라 하거니와 가재라 하면 민물에 사는 작은 것을 말한다. 새우와 게의 중간형이다. 몸 길이가 어른 손가락 만하며 앞발은 집게형이다. 가재라는 말도 실은 가짜 게라는 뜻의 가게였는데 구개음화하여 가제’ ‘가재가 되었다고 한다.

 

산기슭 게울의 돌밑에 숨어 살고 돌을 살며시 들면 기어 나오는데 잡으려고 하면 뒷걸음질을 잘한다. 어려서 가재를 잡던 추억들을 대개는 가지고 있다. 맑은 물에서만 살기 때문에 그런만큼 1급수를 측정하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이것을 잡아다 침을 잘 흘리는 아이에게 구워 먹이면 잘 낫는다고 했다. 그리고 열이 날때 생가재를 짓이겨 즙을 내어 먹으면 열이 내린다고도 했다. 특히 어린이 홍역에 가재 즙을 먹이면 발진을 촉진한다고 했는데 근거없는 말이다. 오히려 병을 낫게 하기는 커녕 난치의 질환을 부를수 있다. 아무리 깨끗한 물에 살아도 가재는 디스토마 등 기생충의 중간숙주이기 때문이다.

 

이왕에 가재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인천시 가좌동은 가재와 연관한 지명이다. 가좌동의 옛 이름은 가재울이요 가재가 많이 나는 골이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가좌천 하류에 연못이 있었는데 시냇물이 말라 연못도 마르자 건지(乾池)라 했으며 그곳에서 커다란 가재 한마리가 발견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가재울이든 건지골이든 그곳은 산곡동으로 넘어가는 철마산 관통도로 좌편에 위치한다.

 

계양산 북서쪽 자락인 서구 검암동 꽃메마을실개천에서 가재 서식지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검암동이나 가좌동은 같은 산줄기이다. 그런 곳에서 가재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가재울의 되살아남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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