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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강화 화문석

by 형과니 2023. 3. 29.

강화 화문석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14 11:29:53

 

 

 

[인천이 최고다] 강화 화문석

 

 

인천시 강화군의 화문석은 화려하고 소박한 무늬와 더불어 우아하고 정교하며 섬세해

실내장식 등 활용가치는 물론 실용성이 뛰어난 강화지역만의 토산품이다.

그 만큼 예전에는 전국적으로 강화 화문석이 유명해 찾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왕조시대에는 왕실에서나 강화 화문석을 썼고, 그 이후에도 주로 부잣집에서 구경했을 정도로 귀했다고 한다.

 

왕골은 원래 그 자체가 시원해 땀을 잘 흡수하고 겨울에는 냉기를 방지하는 습성이 있어

오래 사용해도 윤기가 강하고 부스러짐 없이 질긴 것을 특징으로 한다.

 

예전에는 주로 용, 호랑이, 원앙, 봉황, , 매화, 모란 등 수복과 부귀를 상징하는 문양을 수놓았다가

각종 도안이 개발되면서 다양한 문양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화문석은 고려시대 때부터 만들어 가내수공업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여년 전에는 조선왕실로부터 화문석의 도안을 특수하게 제작하라는 하명을 받기도 했다.

그 당시 백색자리 생산지인 강화군 송해면 양오리 한충교씨가 연구를 거듭한 끝에

도안에 의한 화문석 제작에 성공한 후 다양한 문양과 제조 기술 개발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문석의 재료는 완초(왕골). 완초란 왕골을 말하며 왕골은 현완, 석룡초라 부르기도 한다.

 

완초로 만든 제품으로는 자리, 돗자리(화문석), 방석, (삼합) 등이 있다. 그중에서 첫째로 꼽는 것이 화문석이다.

 

완초는 우리나라 특산물을 이용한 공예작물로 방동사니과에 속하는 1년생 초류.

완초는 크게 뿌리, , 줄기, 이삭과 꽃으로 구분되며 이중 줄기가 화문석의 재료로 쓰인다.

 

완초는 벼와 마찬가지로 모판에서 따로 모를 기른 다음 본 논에 옮겨심고 가꾼다.

생육기간에는 고온 다습하고, 성숙기에는 건조하며 방풍이 잘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왕골은 물빠짐이 좋지 않고 유기물량이 너무 많아 벼농사에 알맞지 않은

습한 논 등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완초의 수확은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맑은 날 새벽에 베어야 하고

화문석에 쓰이는 왕골은 수확 적기보다 좀 빨리 거둬야 한다.

 

화문석에 쓰이는 완초는 한 사람이 완초를 잡고 Y자형 나무칼로 위로부터 3등분하거나, 쪼개지 않고 통골로 사용할 수도 있다.

 

완초는 정련과 표백과정을 거치는데 정련과정은 완초에 붙어 있는 진흙, 철분, 마그네슘, 유기질 등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으로 정련을 해야만 탄력성이 좋아지고 염색도 고르게 할 수 있으며 오랫동안 보관해 사용할 수 있다.

 

완초의 표백은 천연색 자체가 우아하고 아름다운 미백색이므로 햇빛에 의한 자연표백을 하면

완초의 재질을 보호하면서 자연미가 있는 색을 얻을 수 있다.

 

이같은 공정을 거친후 무늬를 넣을 완초를 염색하며 완초 중에 굵은 것은 화문석을 짜는데

사용하고 가는 것은 완초공예품(소품)에 쓴다.

강화 화문석은 노경소직(날줄이 겉으로 드러나 보이며 성글게 짜는 기법)으로 짜야 한다.

 

화문석은 보통 1인 제작시 20, 2~31조로 제작시 5~7일 정도 걸리며

규격은 6, 7, 9, 10자 등 다양하다. 사용자에 따라 제작하는 맞춤자리가 있다.

 

완성된 화문석은 거실에 놓거나 접빈용 또는 경사, 제례용으로 사용하면

분위기에 따라 품위와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이밖에 완초제품으로 원형화 방석이 있다.

이는 완초공예를 처음 시작할 때 만드는 소품으로 어느 소품보다도 날줄과 씨줄이 많이 들어가고

제작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손놀림의 숙달과 인내심을 기르는데에 적합해 완초공예품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최고의 제품을 자랑하던 강화 화문석은 안타깝게도 90년대 이후 사양길을 걷고 있다.

그 전 한창 때엔 강화군내 상당수 가정에서 화문석을 짜는 등 전성기를 누렸으나

현대 가정의 생활양식이 카펫이나 대나무자리 등 대체용품에 익숙해지면서 화문석 수요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들어 중국산 등의 기계제품이 밀려오면서 가격 경쟁에서 뒤떨어져

노동력에 비해 수입이 적다는 단점을 안고 있어 화문석 사용 인구는 날로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강화군에선 사양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화문석 산업을 지역 특화사업으로 육성,

우리의 전통왕골 공예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나름대로 힘을 쏟고 있다.

우선 화문석 마을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자부심과 전통문화 계승발전으로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화문석 고장인 송해면 양오리 일원에 23억원을 투입, 완초공예문화관을 연내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02년 전국 및 시·도 등에서 시행한 경진대회에서 완초공예품으로 입상한 경력자

120여명이 모여 발족한 강화완초전통보존회(회장·양인숙)는 강화 완초 공예 전통의 맥을 지키고

완초공예의 활성화를 위해 후계자 양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종호[ kjh@kyeong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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