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 * 강화.교동도에 최다 서식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20 09:09:40
저어새 * 강화.교동도에 최다 서식
세계 저어새 17% 국내 서식
국제적 희귀 조류인 저어새가 국내에 전 세계 17% 가량인 21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11일 인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조류 전문가와 교사, 대학생, 주부 등 100여명이 지난달 16~17일, 23~24일 2차례에 걸쳐 전국 24개 지점에서 국내 처음으로 '전국저어새 동시 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국내에서 총 210여 마리가 관찰됐다. 이는 전 세계에 생존하고 있는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 개체수 1천200여 마리의 17.4%에 해당하는 것이다.
저어새의 번식지와 가까운 인천 강화도가 115마리(1차)와 107마리(2차)로 가장 많이 관측됐다. 이어 강화도 북측 교동도 93마리(2차), 송도(1차 35마리, 2차 34마리), 경기 화성의 화옹호(1차 23마리, 2차 7마리), 한강하구(1차 16마리, 2차 7마리), 금강하구 유부도 16마리(1차)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만경강이나 동진강 이남 서남해안과 동해안 지역에선 저어새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국내 유일의 저어새 월동지인 제주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3마리가 관측됐다.
저어새는 매년 우리나라 서해 해상 비무장지대에 있는 석도 비도 등의 무인도와 한강 하구에서 번식한 뒤 강화도를 비롯한 서해안 개펄이나 남해안의 습지에 머물다 10월말에서 11월 초순 사이에 월동지인 동아시아로 이동하는 세계적인 멸종위기 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북한과 인접한 강화 교동도에서 90여마리의 저어새가 관측돼 향후 저어새 보전을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련측은 이번 조사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매년 마릿수와 서식지 변화 등을 점검하고 보전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 이우성·wslee@kyeongin.com
저어새, 강화.교동도에 최다 서식
국제적 멸종위기에 처한 저어새가 인천시 강화도, 교동도 인근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0월 16∼17일과 23∼24일, 2차례에 걸쳐 전국 24개 지점을 동시에 저어새를 관찰한 결과 최대 210개체가 관찰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관찰된 전국 210개체는 ‘국제저어새동시센서스’를 통해 전 세계 저어새 생존 개체수로 추정되고 있는 1206 개체 중 약 17%에 해당되는 개체수다.
특히 환경운동연합은 이번에 저어새를 전국 24개 지점을 동시에 관찰하기 위해 ‘전국저어새동시센서스’를 마련, 전국 처음으로 전국 동시 저어새 관찰에 나섰다.
관찰 결과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 93마리(4차), 강화도 115마리(1차), 107마리(2차)가 관찰돼 강화 인근 지역에서 총 315마리가 동시에 발견됐다.
다음으로 송도 69마리, 화옹호 30마리, 한강하구 23마리, 금강하구 유부도에서 16마리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저어새 분포지로 알려진 만경강, 동진강이남 지역인 서남해안과 동해안 지역에서는 저어새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 국내 유일의 저어새 월동지인 제주도에서는 동시 조사 기간 이후인 10월25일 올해 처음으로 3마리가 관찰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이번 ‘전국저어새동시센서스’에는 전문가, 교사, 대학생, 주부 등 약 100여명이 참여해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조강희 사무처장은 “2차 조사에서 북한과 맞닿아 있는 교동도 근처에서 약 93마리의 저어새가 관찰된 사실은 저어새를 보전하기 위해 향후 남북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노형래기자trueye@incheontimes.com
저어새
이 름 : 저어새(Platalea minor)
명명자 : Temminck and Schlegel
분 포 : 만주 중앙부, 한국, 중국의 동부에 걸쳐 번식할 것으로 추정
천연기념물 제 205호.
멸종 위기 [환경부 선정 멸종 위기 및 보호 야생 동식물]
간석지나 소택지, 갈대밭, 해안의 얕은곳에서 생활한다. 일반적인 습성은 노랑부리저어새와 비슷하며 경계심이 많다. 산란기는 7월 하순이다. 알은 흰색 바탕에 흐린 자색과 갈색의 얼룩점이 흩어져 있으며 4-6개 낳는다.
몸 전체가 흰색이며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이다. 눈 주위의 검은색은 부리 기부와 폭넓게 연결되어 있다.
여름깃은 뒷머리에 연한 노란색을 띤 장식깃이 발달하며 가슴 윗부분에 연한 노란색의 띠가 나타난다. 2000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EN)으로 분류되어 있다.
종 류 제 목 작성일
관련서적 원색한국조류도감 (아카데미)-우한정 etc, 야외원색도감 한국의 새 (LG상록재단) - 이우신 etc 2002-01-06
멸종 위기 저어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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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일(한국교원대학교 교수)
엊그제로 지구상의 인구가 자그마치 60억을 돌파했다고 한다. 그 많은 생물 종 가운데, 또한 고등동물로서 단연 최고수준의 개체군을 이룩했다고 볼 수가 있다. 그런가하면 우리 사람과 매우 비슷한 감각과 생리적 특성을 가지고, 또 비슷한 생활환경에서 살아가는 고등생물 가운데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이 적지 않다. 오죽하면 자기들 종족을 이어가지 못할 정도가 되었겠나. 그러나 그 이유의 대부분이 다름 아닌 사람들 때문이라면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닌 것이 뻔하다.
밭가는 쟁기모양의 부리를 좌우로 저어가며 먹이를 찾는 이상한 모습의 새가 있다. 옛말로 ‘가리새’라고도 불렸다는 새인데, 오늘날 ‘저어새’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바로 그 새다. 생김새로 말하자면, 길다란 주걱부리를 가진 하얀 새인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북한에서는 노랑부리저어새와 달리 얼굴 앞쪽이 검다하여 ‘검은뺨저어새’라고 부른다. 어떻든 저어새는 나에게 ‘신기루’와 같은 새였다. 지난 수년간 나는, 저어새를 좀더 알기 위하여 우리 나라 서해안을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최근에 와서 저어새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으로 증폭되고 있다. 새로 개편된 세계 멸종위기 조류 목록에서 저어새를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의 조류로 다루기 시작한 사실과 때를 같이한다고 볼 수가 있다. 지난 98년 1월, 저어새가 겨울을 지낼 만한 모든 동아시아 습지에서 그들 수효를 한날 동시에 세어본 결과 최대 수 6백13마리가 기록되었다. 이는 곧, 전 세계에 단지 6백13마리 이하가 생존해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또 다른 하나의 문제는 이들 저어새의 생활사, 혹은 번식생태에 대하여 그 누구도 별로 아는 바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외국의 종합적인 자료를 보더라도 단편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다만 추측에 불과한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는 정도에 불과했다. 일본을 필두로 동아시아 여러 국가에서는 실태파악을 위한 정보망을 서둘러 구축하는 한편,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이용한 저어새 이동경로 추적, 혹은 유전적 계보 파악 등의 연구계획을 활발히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북한에서는 평안남도 덕도를 중심으로 저어새의 번식생태에 관한 직접적인 관찰 조사를 수년내 실시해 오기도 하였다.
우리 나라 주변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저어새 연구를 위하여 이처럼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 오는 동안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 왔나. 나의 지금까지 조사결과에 의하면, 저어새는 단연코 우리 나라 서해안 갯벌을 무대로 생존의 마지막 불꽃을 지펴가고 있는 새인데도 말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1968년이래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를 천연기념물 제 205호로 지정하여 보호해 왔다. 그러나,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는 비록 모습이 흡사할지라도 유전적으로나 습성 면에서 서로 매우 다르다. 우선, 저어새는 우리 나라 서해안을 중심으로 주로 번식하는 해안 갯벌의 조류인 반면, 노랑부리저어새는 유라시아대륙 안에 널리 분포, 번식하고 일부 개체가 우리 나라 내륙에 치우친 습지를 통과이동 하거나 겨울을 지내는 겨울철새이다. 저어새는 또한 유전적으로 노랑부리저어새보다 호주대륙에 분포한 황제저어새(Royal Spoonbill)에 더 가까운 종류로 알려져 있다.
저어새는 보통 3년 이상 나이를 먹은 뒤 비로소 번식을 하는 새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번식에 꾸준한 성공을 해 왔다고 하더라도 현재 생존하고있는 6백여 마리 가운데 불과 2백여 마리, 즉 1백여 쌍만이 번식연령의 개체들일 것이다. 중국 해안에서는 번식개체군이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대부분 나이 어린 비번식 개체들이 월동지로부터 한국 서해안에 도달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 개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1백여 쌍의 번식 개체군 가운데 북한에서 번식하는 개체들이 약 20쌍이라고 하면, 나머지는 거의가 남한 서해안에서 번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대략 80쌍 정도를 부양할 수 있는 서식지는 바로 우리 나라 서해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가 된다.
저어새의 번식지는 대개, 사람의 출입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광활한 갯벌을 끼고 있는 무인도들이다. 더욱이 인공위성 추적의 결과를 보더라도 대부분 서해 경기만 북부 비무장지대의 작은 섬들이 번식지일 것이다.
보통 10∼20쌍 정도의 번식 쌍이 한 지역 번식지 내에서 거의 동시에 번식하거나, 아주 작은 바위섬에서는 불과 1∼2쌍이 번식하기도 하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였다. 아직 더 많은 사례에 대한 비교 연구가 필요하겠으나, 이제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저어새는 번식지 선택에 남다른 까다로운 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여러 가지 번식지 조건 가운데 생산력이 풍부한 갯벌의 규모는 번식 쌍의 규모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보였다. 먹이를 찾는 습성으로 보더라도 저어새들은 밀물과 썰물의 시간대를 매우 잘 알고 행동하는 듯 보일 정도였다. 썰물과 함께 물골에 나가 먹이를 찾고, 밀물 때는 물결이 밀려오는 갯벌 끝으로 물 마중을 나가 먹이를 먹으며 들어오기도 한다. 실로, 우리 나라 서해안 갯벌이 아니면 벌써 사라지고 말았을지도 모를, 우리 갯벌 생태계의 한 가족이요, 마지막 보배인지도 모른다.
번식기의 저어새는 그 용모와 자태,그 어느 모로 보나 황홀한 ‘신기루’가 아닐 수 없다. 국제사회에서는 저어새가 10년 이내, 또는 그들 3세대기 안에 멸종될 확률이 80% 정도인 것으로 진단하고 있어, 이를 심각한(critical) 멸종위기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들에게 필수적인 서식지 보전을 포함하여 이 처럼 꺼져 가는 불꽃을 다시금 지펴가기 위한 적극적 부양관리 노력도 펼쳐가야만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이종렬의 새 이야기]저어새
귀여운 네 모습 못볼까 안타깝구나
논이나 갯벌에서 단발머리 소녀처럼 길게 자라난 장식 깃을 찰랑거리고 밥주걱 같은 넓적한 부리를 좌우로 휘저으며 먹이를 찾는 저어새를 만나면 항상 가슴 한쪽이 저려오는 애틋한 감정에 젖는다.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대만과 홍콩 등지의 자연습지에서 조상 대대로 살아왔건만, 이젠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습지가 메워지고 수질 오염으로 먹잇감인 물고기와 각종 수서생물이 급격히 줄면서 멸종 위기에 내몰린 그들의 처지가 안타깝기 때문이다.
이들의 서식지가 보호되지 않고 계속해서 파괴된다면 1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들은 수십 년 안에 멸종할 것으로 생태학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최근 강화도 인근 해상 비무장지대의 무인도가 위태한 그들의 마지막 안식처이자 번식지로 확인되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저어새에게는 우리나라가 ‘희망의 땅’으로 떠올랐다.
새를 연구하는 조류학자나 생태연구가들에게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새를 추천하라 한다면 그 첫째 순위에 오르는 새가 바로 ‘저어새’다. 주걱 같은 검은 부리, 황금으로 아이섀도를 그린 듯한 붉은 눈, 노랗게 빛나는 가슴. 여기에다 단발머리 소녀 같은 머리의 장식 깃은 매력을 더하고 비상하는 자태는 신비감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저어새의 99%가 한반도 서해 갯벌에서만 새끼를 키워낸다고 하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새로 추천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내가 저어새를 처음 본 것은 1999년 여름 강화도에서다. 최대 월동지인 대만과 홍콩에서 저어새 7마리를 붙잡아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달아 이동경로를 연구한 결과 추적에 실패한 한 마리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강화도 인근 무인도로 날아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촬영에 나선 것이다.
99년 7월 어느 날, 강화도 갯벌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닌 끝에 강화군 흥왕리의 한 양어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50여 마리를 처음 보았고,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는 저어새의 신비로움에 사로잡혀 있다.
그 후 나는 저어새가 찾아오는 봄부터 월동지로 떠나는 가을까지 수시로 강화도를 찾아 숨이 막힐 것 같은 찜통더위 속에서, 때론 천둥번개가 치는 폭풍우를 맞으며 한 평 남짓한 위장막에서 하루종일 저어새들을 바라보곤 한다.
저어새는 아직도 그 생태가 제대로 밝혀진 바 없는, 보면 볼 수록 묘한 매력이 있는 신비스러운 새다.
지난해 월동지인 대만에서 양식장의 폐사한 물고기를 먹고 보툴리즘에 감염돼 73마리가 죽었는데, 이는 전 세계에 남아 있는 저어새의 10%에 이르는 숫자였다. 조류독감처럼 빠르게 다른 개체에 감염이 확산되는 경우였다면 저어새는 지난 겨울 멸종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갯벌과 습지의 파괴가 어디 이 새의 생존에만 영향을 끼칠까마는, 지금 우리의 갯벌과 습지에서 살아가는 저어새의 처지는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 있다.
이종렬기자/leej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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