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인천이 원조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22 00:42:29
<맛속으로>자장면 인천이 원조
얼기설기 들여다보이는 주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밀가루 반죽을 치고 늘여 국수를 뽑고, 자루 달린 무쇠 냄비를 연탄불 위에 놓고 연방 자장을 볶는다.
서민들은 춥고 배고팠던 시절, 자장면의 고소한 냄새가 떠올라 군침을 삼키느라 바빴다.
서민적 향취가 물씬 풍기는 자장면이 ‘북경반점’, ‘신장 개업’ ‘맛있는 청혼’ 등 영화와 드라마 등을 통해 추억 속에 잠겨져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자장면은 한자로 쓰면 불에 튀길 작(炸), 간장 장(醬), 밀가루 면(麵)하여 ‘작장면’(炸醬麵)이다. 즉 장을 볶아 만든 음식이다.
현재의 표준말은 ‘자장면’이지만 ‘짜장면’ 이 우리들에겐 더 어울린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면서 인천에 청국지계가 만들어졌다.
이때 물밀듯이 들어온 중국인들이 부두 노동자들을 상대로 팔았던 싸구려 음식이 자장면이다.
중국 산둥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밀가루장을 볶아 국수 위에 얹어 비벼 먹게 한 것이 자장면이다.
그러던 중 인천에 차이나타운이 조성되면서 한국에 정착한 화교들이 이 음식에 야채와 고기를 넣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자장면을 만들었다.
그리고 달콤한 캐러멜을 춘장(일명 사자표 춘장)을 섞어 고소하고 색깔도 까만 지금의 자장면을 완성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중국집은 인천 차이나 타운내 ‘공화춘’이다.
1905년에 개업한 공화춘은 지금은 없어지고 옛 자취만 남아 있으나
주변엔 15개의 자장면 집이 옛 맛을 살리고, 새로운 맛을 개발하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60∼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자장면은 우리 나라에서는 고급 음식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가격과 맛이 변하면서 자장면은 서민들의 추억어린 음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매년 4월14일은 블랙데이로 자장면 먹는 날이라고 한다.
2월 밸런타인데이, 3월 화이트데이에 이어 사탕도 초콜릿도 못 먹은 사람들이 서로를 달래며
자장면을 먹는 날이라고 해서 정해진 이름이다.
인천이 원조인 자장면은 세상에서 둘도 없는 맛있는 음식이고, 아무때나 부담 없이 빨리 먹을 수 있고,
노인들에겐 지나간 세월의 추억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음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양순열기자 blog.itimes.co.kr/syyang
<맛속으로>자장면의 종류
자장면의 종류는 다양하다.
우리들이 흔히 시키는 옛날 자장은 양파, 양배추, 특히 감자를 큼직큼직하게 썰어넣고 물과 전분을 잔뜩 넣어 춘장의 맛을 연하게 만든 자장면이다.
간자장은 춘장에 물과 전분을 넣지 않고 그냥 기름에 볶기만 하면 간자장이 된다. 옛날자장보다 조금 더 기름지고 자장과 면이 따로 나온다.
삼선자장은 새우, 갑오징어, 해삼 등의 해산물을 재료로 하여 만든 고급 자장면. 해물자장이라고도 한다
유슬자장은 채소와 각종 재료를 면발과 같이 길쭉길쭉하게 썰어넣어 소스를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알뜰 자장이다. 납작한 접시에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유모자장은 중국집마다 유니, 유미자장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자장이 바로 유모자장이다. 고기를 갈아 넣은 자장면을 말한다.
쟁반자장은 최근에 개발되어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자장으로 면과 야채를 따로 놓고 자장을 따로 주어 비벼 먹게 하는 자장면이다.
정통 요리인 냉채를 원용했다.
이밖에 사천자장, 향토자장 등 업소마다 다양한 메뉴를 개발, 손님들이 구미를 당기고 있다.
<맛속으로>손덕준씨, 3대째 가업, 인천 향토자장 개발
“자장면은 인천이 원조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사람들이 사는 곳에 자장면 메뉴가 있어요. 중국 사람이 만든 음식이지만 중국인들이 모인 자리에 자장면은 보기 힘듭니다.”
3대째 자장면의 가업을 이어온 손덕준(50)씨는 자장면은 중국음식이 아닌 인천이 원조라고 강조한다.
’중화루‘의 마지막 요리사를 지낸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3대 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지난 1998년 인천 향토 자장면을 개발, 향토 음식으로 공식 지정을 받았다.
8남매 중 4남매가 함께 인천 차이나 타운내에서 자금성과 태화원을 운영하며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손씨 형제가 개발한 인천 향토 자장은 일반자장의 경우 양파, 감자 등을 다져 소스로 만드는 데 향토자장은 고기, 새우, 해삼, 죽순, 표고버섯, 양파, 감자 등 10여 가지의 재료를 채를 썰어 만든 게 특징이다.
여기에 3대 째 이어온 옛날 중국 산둥성 고유의 비법을 바탕으로 만든 춘장이 독특하다.
1년간 숙성시킨 춘장과 일반 시판용 춘장을 섞어 만든 향토자장 춘장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일반 자장 소스는 재료를 거의 다지듯 토막내 면을 다 먹으면 소스가 남았지만 향토 자장면은 채를 썰기 때문에 젓가락질이 쉬어서 먹고 난 뒤 그릇이 깨끗하다는 강점이 있다
자장면은 한국에 온 중국사람들이 처음 만든 음식이지만 이젠 한국 고유의 음식이 됐다는 그는 “자장면은 대중성이나 맛에서 세계적인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 차이나타운 상가번영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손씨는 “월미도 관광특구지정이후 인천 차이나 타운이 많이 활성화되고 있으나 정화조 시설, 주차장 확보 등의 문제 때문에 업소 활성화와 관광객을 받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차이나타운 활성화를 위해 공동 정화조 시설 설치 등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양순열기자> (블로그)syyang
<맛속으로>자장면거리
월미도 관광특구지정 등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인천 차이나타운이 자장면의 원조다.
차이나타운 거리로 들어서는 세 개의 길목에는 키 큰 패루가 세워져 있다. 자유공원 아래 가장 북쪽의 선린문을 가운데로 하여 왼쪽 발치께의 인천역 앞과 마주한 것이 제1패루, 오른쪽 월미주유소 앞에 서 있는 것이 제2패루다. 제1패루와 제2패루 모두 이름은 ‘중화가’이다.
차이나 타운내 자장면의 원조인 공화춘은 오래전에 문을 닫은 채 자취만 남겨 놓고 있지만 이 일대 15개의 중국 음식점들은 중국인들이 만들어 낸 원조 자장면 맛을 낸다.
‘중화루’의 마지막 요리사를 지낸 할아버지에 이어 3대 째 가업을 잇고 있는 ‘자금성’과 ‘태화원’은 인천 향토자장을 개발, 눈길을 끌고 있다.
향토 자장은 일반자장이 양파와 감자를 다져 소스를 만드는 것과 달리 고기와 야채, 해산물 등 10여가지 재료를 채를 썰어 만든게 특징이다.
공화춘 주방장을 지낸 ‘풍미’를 비롯, ‘대창반점’ 등에도 옛날 자장면 맛이 그리워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
이곳에서는 자장면을 비롯, 양장피, 마파두부, 탕수육, 화권, 유산슬, 오향장육, 고추잡채, 등 코스음식을 마련해 놓고 있다.
대창반점의 자장면은 돼지고기와 감자만을 넣어 볶은 자장에 쫀 득한 국수를 비벼 먹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차이나 타운에는 옛 공화춘의 명성을 되 살리려는 듯 똑 같은 이름의 ‘공화춘’이
몇년전 새롭게 문을 여는 등 최근 들어 자장면 집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양순열기자(블로그)sy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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