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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부평의 재래시장 어디로 가나?

by 형과니 2023. 4. 5.

부평의 재래시장 어디로 가나?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4-01 09:21:08

 

부평의 재래시장 어디로 가나?

 

<현황과 실태>

<가고 싶은 재래시장 만들기> 지역 특성에 맞는 재래시장 특화전략을 찾아서

 

편집자 주> 일자리가 줄고 비정규직이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구매력이 떨어지다보니 시장 경기 역시 계속 침체되고 있다. 특히 1996년 유통시장 전면 개방과 대형 할인마트, 인터넷·TV 홈쇼핑 등의 등장으로 인해 재래시장과 상가 경기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그 심각성을 깨닫고 중소기업청을 중심으로 시설 현대화 사업 등 각종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상인 스스로도 의식개혁과 마인드 전환을 위해 상인교육을 여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길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지역 특성에 맞는 활성화 전략은 특히 더하다. 이에 소비자가 가고 싶은 재래시장 만들기라는 제목 아래에 부평 지역 특성에 맞는 재래시장 특화전략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1. 부평의 재래시장 어디로 가나? <현황과 실태>

 

산곡시장의 일부 상가들은 문을 닫은 지 오래다 이승희

 

산곡1동 산곡시장(일명 백마시장)에 들어서면 대낮에도 백열전구가 어지럽게 어둠을 밝히고 있다. 장소는 비좁고 시설은 볼품 없다. 그래도 순대국집과 신발가게, 방앗간, 철물점, 정육점, 생선집, 채소집 등 없는 건 없고, 있을 건 다 있는옛 시장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970년 형성된 산곡시장은 대로 건너편 공장들이 나가고 대형마트를 비롯한 번듯한 상가들이 들어서면서 서서히 죽어갔다. 이를 대변하듯 골목 안쪽으로는 굳게 닫힌 빈 점포가 흉물스럽게 늘어서 있다.

 

20여년 동안 식품 도소매업을 하고 있는 장씨 아주머니는 보통 어려운 게 아니라며 가게세 내기도 어렵다고 긴 한숨을 토했다. 산곡시장은 부평의 재래시장 중 최악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듯했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밀려나는 재래시장

 

상지영서대학 유통경영과 신창락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재래시장은 1995년 말 2321개에 달했으나, 96년 유통시장 전면 개방과 대형 할인마트, 인터넷·TV 홈쇼핑 등의 등장으로 인해 현재는 1702개로 감소하는 등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구체적인 통계가 없지만 앞서 언급한 산곡시장처럼 부평 역시 마찬가지로 보인다.이는 부평구가 지난해 12월 한국복지정책연구소에 용역 의뢰한 부평구 복지욕구 수요조사결과에서도 엿볼 수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평 구민이 주로 이용하는 시장은 대형 할인매장이 전체의 34.8%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동네 재래시장(30.3%)과 인근 슈퍼마켓(23.6%)이 차지했다. 나머지는 이웃가게(2.6%)와 백화점(2.1%) 등이다.

 

또한 부평구민의 이용시장을 행정권역에 따라 분석해 보면, 3(산곡·청천동), 4(갈산·삼산동)행정권 주민은 대형 할인점을 전체의 5할이 이용하고 1(부평·부개동), 2(부평일신·십정동)행정권 주민은 동네 재래시장을 전체의 4할이 이용하고 있다. 동별로 보면 재래시장은 부개1, 십정1, 산곡1, 부평4동의 주민이 많이 이용하고 대형 할인매장은 갈산1, 산곡4, 부평1동의 주민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주거형태와 경제활동 양상, 생활수준 등의 영향도 있지만 롯데마트(부평1), 이마트(갈산1) 등 대형 할인매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시설 현대화 추진 시장 활성화 실감은 아직

 

부평구의 조사에 따르면 올 331일 현재 부평의 재래시장은 모두 11곳이며, 162개의 점포가 있다.()

 

부평4225번지 일원에 1950년 부평 최초로 부평종합시장이 형성돼 그 역사만큼이나 최대의 규모(점포수 300)를 간직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1999년 부개3496-15, 16번지에 부개종합시장(점포수 62)이 형성됐다.

 

재래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되자 정부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재래시장의 시설 현대화다.

부평구에서도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2004년경부터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11곳 중 진흥종합시장, 부평종합시장, 십정종합시장 등 3곳이 시설 현대화사업을 완료했다.

시장 바닥이 개선되고 아케이드(지붕)가 설치되고 전기와 통신, 소방시설이 개선됐다. 예전보다 훨씬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인들은 재래시장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승희 기자 (2006.07.12)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