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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풍경

시간은 흘러도 추억은 남는다

by 형과니 2023. 4. 6.

시간은 흘러도 추억은 남는다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4-04 15:40:03


눈을  감고   생각해본다

홍여문  아래

소방서  주변동네

중구  내동일번지......

 

소방차의   웽하는   사이렌소리에

잠이 깨어   나가보면

소방서  옆   커다란  은행나무에서   떨어지는  노오란  은행잎.....

재잘거리며  집앞을  내려가는  인성여고  누나들......

 

명절  전야에

홍여문  위에  올라가본다......

시골엘  내려갔는지    많은  불꺼진창....

공원의   명절  분위기는   적막하다  못해  쓸쓸하다......

 

그래도  푸근하다

저 아래가   내  고향인  것을.....

홍여문   옆에  서있는   <공원모텔>....

오늘밤엔  저 곳에   누가  머무를까

네온싸인 만이   공원의   쓸쓸함을  달래준다

 

모텔의  불빛을  보니  떠오르는   사연이  있다

 

매년  겨울  이맘때면

서울역 앞  힐튼호텔   22층   어느  객실에   며칠간  머무르고  가는

어느  미국에  사는  교포여인  이야깁니다

 

누가  물었겠죠   왜  매년  이맘때면

찿아와   그  객실에  투숙하는지를......

여인이  말하더랍니다......

보세요   여기서   보면   저  앞  후암동  언덕  

이제는  헐리고  없어진  내  고향이  보인답니다.....

찾이가  보면  옛흔적은   없지만

저는  여기서   고향의   선명한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그리움이  발작처럼  밀려오면

달려와  이곳에   머무른답니다

인간은  풍경의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가나 봅니다  라고  하더랍니다.....

 

객지로  떠난

중구가  고향인  어떤  사람이 

혹시  오늘밤  저  모텔에  머무르며

고향의  옛추억을   떠올리진  않을지.......

 

시간은  흘러도

공간은  남는것....

돌아와  어린시절을  추억하는  것도

작은  행복인것을......

 

소방서  앞     <홍여문 악국>

홍여문약국 옆    <삼성당>  아이스크림집

약국  앞    <태화세탁소>

모두   눈감으면  떠오르는   고향의  가게들이었다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옛 인천여고   길로 천천히  내려온다

그리고

느껴본다

 

공원길은

올라 갈때 보다  

내려 갈때가    제  맛이라는 것을.......

 

글쓴이:내동일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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