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공원길 풍경..... 둘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4-04 15:43:39
<나 장안극장 앞 지나간다........>
아버지께 급히 연락할 일이 있어
전화드렸더니 하신 말씀이었다
장안극장이라.....
정확히 말하면 장안극장은 없어진지 오래다
극장터는 헐리고
80년대 결혼식 붐을타고 아마도 웨딩홀로 바뀌었겠지......
그 건물은 이미 사라졌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그 명칭을 사용한다
우리에게 추억은 그런 것이겠지......
홍여문 너머
인성여고 앞에도
<시민관>이라는 극장이 있었다.....
극장옆으로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어
가을이 되어 바람이라도 불면
노란 은행잎이 매표소앞을 뒹굴던 운치있는 극장이었다.......
눈을감고 생각해본다
반달같은 매표소 입구에
돈을 쑥 집어넣으면 자동판매기처럼 극장표가 불쑥하고 나왔다
왜 표파는 사람과 사는사람이 그렇게 차단됬을까?.....
영화가 보고 싶으면
무작정 극장 앞에 죽치고 서서
마음씨 좋아보이는 부부나 누나들에게
" 저 좀 데리고 들어가주세요..."하며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이면
씨익 웃으시며 내손을 꼭 잡고 들어가던 그 어린시절.....
극장옆으로
쓰레기장이 있어
보물창고라도 뒤지듯 파헤쳐보면
포스터나 필림쪼가리들이 많이 나오곤했다......
후에 인성여고에서 매입하여
헌극장건물은 헐리고 새건물이 들어서 다목적관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아름드리 은행나무도.....
내 손을 꼭잡았던 누나들도.....
이제는 모두 없지만
지금도 그곳을 서성이면
컷 필림이 뒹굴고 있을것같은 착각에........
홍여문너머
글: 내동일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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