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천의풍경

70년대, 공원길 풍경..... 둘

by 형과니 2023. 4. 6.

70년대, 공원길 풍경..... 둘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4-04 15:43:39


<나  장안극장 앞 지나간다........>

아버지께 급히  연락할 일이  있어

전화드렸더니   하신  말씀이었다

 

장안극장이라.....

정확히  말하면  장안극장은  없어진지  오래다

극장터는   헐리고 

80년대  결혼식 붐을타고  아마도  웨딩홀로  바뀌었겠지......

 

그  건물은  이미  사라졌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그  명칭을  사용한다

우리에게  추억은  그런 것이겠지......

 

홍여문 너머

인성여고  앞에도

<시민관>이라는 극장이 있었다.....

 

극장옆으로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어

가을이  되어 바람이라도  불면

노란 은행잎이   매표소앞을  뒹굴던   운치있는 극장이었다.......

 

눈을감고  생각해본다

반달같은   매표소 입구에

돈을  쑥  집어넣으면   자동판매기처럼   극장표가  불쑥하고   나왔다

왜  표파는  사람과  사는사람이  그렇게  차단됬을까?.....

 

영화가 보고 싶으면

무작정  극장 앞에  죽치고 서서 

  마음씨 좋아보이는  부부나  누나들에게

" 저 좀  데리고  들어가주세요..."하며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이면

씨익  웃으시며  내손을   꼭 잡고   들어가던   그  어린시절.....

 

극장옆으로

쓰레기장이 있어

보물창고라도  뒤지듯   파헤쳐보면

포스터나  필림쪼가리들이   많이  나오곤했다......

 

후에  인성여고에서  매입하여

헌극장건물은  헐리고  새건물이  들어서   다목적관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아름드리   은행나무도.....

내 손을  꼭잡았던   누나들도.....

이제는  모두  없지만

지금도  그곳을  서성이면 

컷 필림이  뒹굴고  있을것같은   착각에........

 

홍여문너머

 

글: 내동일번지

'인천의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70년대, 공원길 풍경......넷  (0) 2023.04.06
70년대, 공원길풍경.....셋  (0) 2023.04.06
70년대, 공원길 풍경.....하나  (0) 2023.04.06
시간은 흘러도 추억은 남는다  (0) 2023.04.06
추억속의 구수두선집  (0) 202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