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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풍경

70년대, 공원길 풍경......넷

by 형과니 2023. 4. 6.

70년대, 공원길 풍경......넷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4-04 15:46:05


70년대

그시절  높은것은   새롭고  신기했다

 

동인천의  별제과 빌딩

화평동의 구름다리

답동 버스정류장  앞의  육교...

그리고   홍여문 위의  망대......

 

답동의  육교가  건설되는 것을  보고

나는 저하늘길이  주욱  서울까지  이어지는줄 알았다....

 

공원의  망대도

지금 가보면

아주 초라하고  작은  철탑이   그때는...

< 저 위에만   올라가면  온세상이  다보이겠지...>하며  쳐다보던  시절...

그  높디  높아 보이던  망대  건너편에

<공원예식장>이 있었다 

 

위치상으로는   지금의   <파랑돌>자리던가  아니면    그 윗건물......

약간  반지하  계단을  내려가야    예식홀이  보이고

그리  크지않은  하나의  예식홀을 가진  아담한  예식장....

 

우리 동네  꼬마들은  주말행사처럼  예식장엘  올라갔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터지는    매케한  화약  후레쉬냄새.....

촌스런  색깔의  오색테이프에   감싸인   신랑신부.....

신혼여행  떠나는  차량 밑에  드러누워   돈좀  달라는  거지들의  무리......

아는사람  없어도   <공원예식장>은      마냥  즐거운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나의  시선을  끈것은......

축의금  접수대  옆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답례품상자.....

(그당시  결혼식에선  축의금을  내면   답례로   카스테라,  과자,  찹쌀떡등이  들어있는

와이셔츠상자  크기의  선물을  주었다.....그럼  식사는?    아마도  신랑신부측 집에서

잔치가  벌어지지 않았을까........)

 

차마

<그  남은거   하나  주시면  안되요?>라고   말은  못하고

우리  부모는  예식장에   안오나....하며  씁쓸히  빌길을  돌리던     추억에......

 

오늘도  홍여문 윗길은  조용하다

<파랑돌>과  망대 사이를   지나노라면......

이제는  사라진

하얀색  건물의   <공원예식장>에서 

토요일  오후의  햇살아래   환하게  미소짔던    신랑신부의  미소와.....

하객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장난쳤던   내  어릴적  친구들의 모습이......

발길을  멈추게한다.........

 

 

글:내동일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