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천의풍경

70년대, 공원길풍경.....셋

by 형과니 2023. 4. 6.

70년대, 공원길풍경.....셋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4-04 15:44:54


소방서를 등지고  서면

다섯개의  길이  보인다

 

홍여문  너머가는길

공원 가는길

제고(제물포고) 가는길

인천여고길

동인천내려가는길.....

 

왜 추억은  항상  소방서를  중심으로  떠오른는걸까?

어느 회원님이   올린  <홍여문가는길>이란  사진을  열어보았더니

신포동 쪽에서  인성여고로   올라오는길의  사진이었다

그러나  그길은  나에겐   <신포동 가는길>로  각인되어있다.....

이렇게  우리 모두에게

추억의  대상은 같지만 

추억의 각도는  저마다  다르다

 

다시  소방서 앞에 서서...

공원길을  떠올려본다

70년대에도  그길은  그 자리에   있었다.....

우리 꼬맹이들은   아침 10시  쯤  소방서앞에 모여   동인천쪽을  쳐다본다....

아!  저기온다!  

  프랑스배우  <장폴벨몽드>를  닮은  아저씨가   아이스크림  리어카를 끌고

올라오신다

소방서 앞에서부터    공원길은  가파르다

우리는  무작정  리어카  뒤로  붙어   밀면서  올라간다

아저씨가  밀어달라고  한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무작정   낑낑대며   공원정상까지   그렇게  올라간다.....

 

공원정상  가까이  좌측  길옆으로  

 10여명 이상의   자리를  깐  역술인들이 자리를   깔고  손님을  기다리고있고......

그  옆에   깔대기같은 것을  온힘을 다하여  불면    어떤기둥이

주욱  올라가는  폐활량  측정기구   아저씨도  보인다.....

 

공원정상     비둘기집앞.....

우리는  아이스크림  리어카를  떠나지못한다

이때 쯤   벨몽드아저씨.....

아주 작은  크기의  아이스크림을   우리꼬맹이들에게   하나씩....

우린  그 재미에   매일   소방서 앞에서  기다렸다........

 

생각해보면

인천사람이면   한번쯤은   올라다녔을  자유공원길.......

얼마전   소방서  바로 앞   경사진 건물  이층에   <옛길>이라는  카페가  있었다

 

그 카페주인도    나처럼  그 길을 보며  

 옛추억을  떠올려  <옛길>이라   이름지었을까.....

그러나   그  간판마저도   이제는  사라지고.....

소방서만이   그  추억을  증언해 주듯  

 오늘도   묵묵히    그  <옛길>을  지키고있다....

 

글 : 내동일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