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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구,자료

인천학 연구의 심화·확대를 위하여

by 형과니 2023. 4. 7.

인천학 연구의 심화·확대를 위하여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4-08 00:24:02

 

인천학 연구의 심화·확대를 위하여

개별적 특성·정체성 가진 전국 학술지로 발전해야

 

인천학연구원에서 간행하는 학술지 '인천학연구' 6호가 얼마 전 간행됐다. 인천학의 정립을 목적으로 시립인천대학교 내에 설치된 인천학연구원은 연구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서도 지역 내외의 연구자들과 활발한 교류를 추진하면서, 그간 '인천학연구'를 지속적으로 발간해왔고 '인천학세미나'의 정기적인 개최와 함께 특별과제 연구용역을 발부해 인천학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하고 있으며, 역사, 문화 분야와 관련한 지역의 현안에 대해서도 연구용역까지 수행하면서 '인천학'의 정립을 위한 기반을 닦아나가고 있다

 

그간 서울이나 부산이 시사편찬위원회의 활발한 활동 속에서 지역 연구학술지 '향토서울', '항도부산'을 각각 1957년과 1962년부터 지속적으로 발간해왔던 것에 비한다면 인천 지역의 지역학 연구 전문 학술지의 출현은 너무도 늦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인천에서도 뒤늦게 인천교육대학교 기전문화연구소에서 학술지 '기전문화연구'1971년부터 발간해오기는 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인천지역에서의 인천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학술적 연구는 2000년을 전후해 본격화됐고 그러한 노력의 대표적인 산물로 '인천학연구'를 내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발간된 '인천학연구' 6호의 논문집을 보면, "여지도서에 나타난 인천"을 특집으로 다루어, 조선 후기 인천의 사회상을 네 편의 논문을 통해서 집중조명하고 있다. 이미 인천학자료총서로 '여지도서 강도부지'를 출간한 바 있거니와 지속적인 연구의 심화를 추구하고 있다. 특집 논문 외에도 이번 논문에서는 인천 연구의 심화를 목적으로 한 논문들이 수록됐다.

 

재조선 일본인 사회의 형성과정과 인천의 식민지화를 초점으로 개항장 인천의 실태를 살핀 이규수의 논문과 1930-40년대 인천지역의 행정구역 확정과 시가지계획을 산핀 염복규의 논문 등이 보다 정치하게 인천근대사의 전개과정을 살피고 있다.

 

언론에도 널리 보도된 논문으로, 일제시대의 인천의 풍속사 연구로서 '일제시대 인천권번에 대한 연구'는 용동권번을 중심으로 일제시대 '기생'들의 실재적 모습을, 당시 신문과 일제시대 정부기록, 그리고 용동에 오랫동안 거주한 주민과 인천토박이 등의 구술자료를 토대로 밝혀냈다.

 

심효섭의 '근대 강화지역의 불화제작과 화승'이라는 논문도 고려시대 대장경 판각과는 별도로 근대에 들어 강화에서 제작된 현전 불화의 특징과 그 화승의 존재를 살피고 있어 강화 연구의 심층을 더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이현주 연구관의 논문 '해방 후 이승엽의 '통일민족국가' 건설운동'은 한국현대사 격동의 현장이었던 인천, 그리고 인천에서 배출된 인물을 깊이 있게 조명한 논문인데, 그동안 분단 이데올로기에 의해 학술연구에서 방치되었던 공산주의자 이승엽의 정치활동에 대한 본격적 논의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논문 외에도 자표편을 마련해 재인천 일본인의 신문 발행과 5·3인천민주화운동에 대한 연구의 기초를 마련한 것도 향후 본격적인 연구의 바탕으로 삼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게재된 논문을 일변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인천 지역에 대한 연구는 전근대와 근대, 현대의 시기를 막론하고 본격적인 탐구해야 할 연구주제가 다대하다. 인천 지역학술지의 선진적 역할을 했던 '기전문화연구'도 지속적으로 발간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천시립박물관에서도 학술지 '인천문화'를 발간하고 있고, 인천역사자료관에서는 분야별 논문집으로 '인천역사'를 발간하고 있다.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누리와말씀'과 인하대 한국학연구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한국학연구', 그리고 인천발전연구원에서 곧 창간할 예정인 '인천연구' 등을 통해 앞으로 인천 연구는 보다 심화·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들 학술지들이 각기 다른 특성과 정체성을 갖고 발전했으면 하는 것이다. '인문학의 위기'가 운위되는 이 시기에 상대적으로 풍성한 수확을 내고 있는 인천 지역 학술지들이 지역에 갇히지 않고 보다 훌륭한 전국적 학술지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