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루고개 잔치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05-03 07:36:13
비루고개 잔치
조선조 인조 때 중국 사신이 일을 마치고 귀국할 때였다. 남동구 수산동 뱃터에서 떠나려는데 몰래 궁궐을 빠져나온 공주가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이별했다. 사신이 궁중에 머무는 동안 공주를 사랑했는데, 사정을 알게된 공주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근의 고개가 이별고개가 되었다고 한다. 곧 오늘의 만수동 비루고개이다. 지금은 고개의 형태도 분간하기 어렵거니와 별칭의 이름만 무성하다. 이별고개가 별리고개가 되고 별고개가 되어 한자로 성현(星現)이 되고, 이것이 다시 비루고개 비리고개로 불리고 있다.
어째서 굳이 인조 때라고 못박았는 지 확실치 않다. 앞서의 애달픈 사연의 전설도 근거가 확실치 않은데, 비루고개에 대한 또하나의 황당한 지명 유래가 있다.
즉 옛날 미추홀의 비류왕이 넘었다고 해서 비류고개가 비루고개로 되었다는 것이다. 미추홀과 연관이 있다면 문학산 주변이어야지 그곳과 만수동과는 거리가 멀다.
이곳 만수지역은 예전 서울에서 부평을 거쳐 인천으로 통하는 길목이었다. 서울에서 비루고개를 넘어 서해 바다로 통하는 길이 두갈래로 나뉘어 있었다고 한다.
하나는 구월초등학교와 시청앞을 지나 관교동으로 해서 능허대로 이어지는 길이요, 하나는 비루고개에서 바로 중국배들이 닿았던 수산동에 이르는 길이다. 근래까지도 서창 인터체인지까지 바닷물이 드나들었었다. 따라서 일대에 자연스럽게 장승배기 새골 쇠판 담뱅이 마을과 주막거리가 형성되었었다고 한다.
지금도 현재의 지명과 혼성되어 불리는 옛 지명과 많은 전설도 전해진다. 이것들은 오래 전부터 도시화의 바람에 휩싸이지 않은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산실되지 않도록 보존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아무튼 옛 이름을 지키기라도 하듯 해마다 ‘비루고개 축제’가 열리고 있어 마음에 흡족하다. 지역축제가 되어 올해로 6회째 남동장애인 종합복지관이 마련하고 있는데, 오는 어린이날 건설기술교육원 잔디구장에서 열린다고 한다. 정상인들도 못하는 일을 그들이 하고 있다.
오래전 구필화가 작품전시장의 방명록에서 보았던 어느 정상인의 글귀로 격려하고 싶다. -오직 부끄러울 뿐-
조선조 인조 때 중국 사신이 일을 마치고 귀국할 때였다. 남동구 수산동 뱃터에서 떠나려는데 몰래 궁궐을 빠져나온 공주가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이별했다. 사신이 궁중에 머무는 동안 공주를 사랑했는데, 사정을 알게된 공주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근의 고개가 이별고개가 되었다고 한다. 곧 오늘의 만수동 비루고개이다. 지금은 고개의 형태도 분간하기 어렵거니와 별칭의 이름만 무성하다. 이별고개가 별리고개가 되고 별고개가 되어 한자로 성현(星現)이 되고, 이것이 다시 비루고개 비리고개로 불리고 있다.
어째서 굳이 인조 때라고 못박았는 지 확실치 않다. 앞서의 애달픈 사연의 전설도 근거가 확실치 않은데, 비루고개에 대한 또하나의 황당한 지명 유래가 있다.
즉 옛날 미추홀의 비류왕이 넘었다고 해서 비류고개가 비루고개로 되었다는 것이다. 미추홀과 연관이 있다면 문학산 주변이어야지 그곳과 만수동과는 거리가 멀다.
이곳 만수지역은 예전 서울에서 부평을 거쳐 인천으로 통하는 길목이었다. 서울에서 비루고개를 넘어 서해 바다로 통하는 길이 두갈래로 나뉘어 있었다고 한다.
하나는 구월초등학교와 시청앞을 지나 관교동으로 해서 능허대로 이어지는 길이요, 하나는 비루고개에서 바로 중국배들이 닿았던 수산동에 이르는 길이다. 근래까지도 서창 인터체인지까지 바닷물이 드나들었었다. 따라서 일대에 자연스럽게 장승배기 새골 쇠판 담뱅이 마을과 주막거리가 형성되었었다고 한다.
지금도 현재의 지명과 혼성되어 불리는 옛 지명과 많은 전설도 전해진다. 이것들은 오래 전부터 도시화의 바람에 휩싸이지 않은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산실되지 않도록 보존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아무튼 옛 이름을 지키기라도 하듯 해마다 ‘비루고개 축제’가 열리고 있어 마음에 흡족하다. 지역축제가 되어 올해로 6회째 남동장애인 종합복지관이 마련하고 있는데, 오는 어린이날 건설기술교육원 잔디구장에서 열린다고 한다. 정상인들도 못하는 일을 그들이 하고 있다.
오래전 구필화가 작품전시장의 방명록에서 보았던 어느 정상인의 글귀로 격려하고 싶다. -오직 부끄러울 뿐-
#남동구 #수산동 #비루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