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기원 시루떡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05-13 19:22:47
안전기원 시루떡
예전 장바닥에서 떡장수들이 불렀다는 떡타령이다. “떡사시오 떡을 사 정월보름에 달떡이오”로 시작 월별로 종류가 각각인데 10월에는 ‘시월상달 무시루떡에’이다. 시월엔 여기저기서 고사를 치르며 고사상에는 반드시 시루떡을 올린다.
무시루떡이란 쌀가루에 무를 채로 썰어 버무려 찐 떡이며, 시루떡은 쌀가루와 팥고물을 번갈아 시루에 켜서 쪄낸 떡이다. 하얀 쌀가루만 시루에 찐 흰무리가 있으나 이를 시루떡이라 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시루는 우리나라 고유의 질그릇 찜통으로 떡이나 쌀을 찔 때 쓰인다. 바닥에 여러개의 구멍이 뚫려 물솥에 얹어 불을 때면 뜨거운 증기가 구멍속으로 들어가면서 익는다.
바닥에는 칡덩쿨로 엮어 만든 시루밑을 깔게 된다. 바닥에 여러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깨트리기 십상이다. 그래서일까. ‘시루가 이미 깨졌다’는 속담이 있는데 ‘엎질러진 물 다시 담을 수 없다’는 의미와 같다.
그만큼 시루는 옛 살림살이의 요긴한 기구였다. 그 정도는 각 지방에 보이는 지명에 시루가 들어 있어 짐작할 수 있다. 시루봉이란 산이름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강화군 하점면의 시미루산이 그렇고, 용유도 을왕동의 시루여가 그렇다.
시미루산은 산이 시루처럼 생겼다고 해서 ‘시루뫼’라 하던 것이 차츰 변하여 시미루산이 되었다고 하며, 시루여는 마치 솥에 시루를 얹은 형국으로 바다에 떠 있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여’란 작은 섬이라는 뜻이다.
시루의 쓰임이 아주 오랜 것은 유물과 고분벽화로도 짐작할 수 있다. 옛 선사시대인들의 쓰레기터라 할 조개무덤을 발굴하면 이따금 깨진 시루 조각이 나온다.
하긴 그 이후이지만 고구려시대 고분 벽화에도 시루가 보인다. 아궁이에 불이 지펴지고 솥 위에 얹힌 시루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데 아낙이 옆에서 시중을 드는 모습이다.
인천대교 착공 700일을 기념하여 열린 안전기원 행사에 길이 200m의 대형 시루떡이 차려졌다고 한다. 안전의 바람이 어디 참석자들뿐이겠는가. 공기단축 등의 이야기가 들리는데 시민들 모두 한결같이 안전을 바란다.
예전 장바닥에서 떡장수들이 불렀다는 떡타령이다. “떡사시오 떡을 사 정월보름에 달떡이오”로 시작 월별로 종류가 각각인데 10월에는 ‘시월상달 무시루떡에’이다. 시월엔 여기저기서 고사를 치르며 고사상에는 반드시 시루떡을 올린다.
무시루떡이란 쌀가루에 무를 채로 썰어 버무려 찐 떡이며, 시루떡은 쌀가루와 팥고물을 번갈아 시루에 켜서 쪄낸 떡이다. 하얀 쌀가루만 시루에 찐 흰무리가 있으나 이를 시루떡이라 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시루는 우리나라 고유의 질그릇 찜통으로 떡이나 쌀을 찔 때 쓰인다. 바닥에 여러개의 구멍이 뚫려 물솥에 얹어 불을 때면 뜨거운 증기가 구멍속으로 들어가면서 익는다.
바닥에는 칡덩쿨로 엮어 만든 시루밑을 깔게 된다. 바닥에 여러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깨트리기 십상이다. 그래서일까. ‘시루가 이미 깨졌다’는 속담이 있는데 ‘엎질러진 물 다시 담을 수 없다’는 의미와 같다.
그만큼 시루는 옛 살림살이의 요긴한 기구였다. 그 정도는 각 지방에 보이는 지명에 시루가 들어 있어 짐작할 수 있다. 시루봉이란 산이름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강화군 하점면의 시미루산이 그렇고, 용유도 을왕동의 시루여가 그렇다.
시미루산은 산이 시루처럼 생겼다고 해서 ‘시루뫼’라 하던 것이 차츰 변하여 시미루산이 되었다고 하며, 시루여는 마치 솥에 시루를 얹은 형국으로 바다에 떠 있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여’란 작은 섬이라는 뜻이다.
시루의 쓰임이 아주 오랜 것은 유물과 고분벽화로도 짐작할 수 있다. 옛 선사시대인들의 쓰레기터라 할 조개무덤을 발굴하면 이따금 깨진 시루 조각이 나온다.
하긴 그 이후이지만 고구려시대 고분 벽화에도 시루가 보인다. 아궁이에 불이 지펴지고 솥 위에 얹힌 시루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데 아낙이 옆에서 시중을 드는 모습이다.
인천대교 착공 700일을 기념하여 열린 안전기원 행사에 길이 200m의 대형 시루떡이 차려졌다고 한다. 안전의 바람이 어디 참석자들뿐이겠는가. 공기단축 등의 이야기가 들리는데 시민들 모두 한결같이 안전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