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 서울 길, 주안으로 돌리다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5-31 22:27:17
예술영화 서울 길, 주안으로 돌리다
예술영화관 ‘영화공간 주안’…전국 지자체 최초의 전용관
6월 상영작 '팩토리걸'
얼마전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거머줬다. 그의 수상 소식이 화제에 오른 이유는 단지 동양계 여배우란 점만은 아닐 것이다. 바로 '칸'같은 작품성과 예술성에 빛나는 영화제 대열에 한국작품, 그리고 출연배우가 들어섰기 때문이리라.
단돈 몇 천 원으로 현실과 잠시 이별하고 또 다른 세계로 몰입의 환타지를 즐기는 매체 중 하나 '영화'. 그 중에는 막대한 돈을 들인 상업적 메카니즘의 흥행작들과 차별되는 이른바 '예술영화'가 있다. 인천 남구 주안에 지난 4월 말 문을 연 '영화공간 주안'이 예술영화의 메카를 자처하고 나섰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예술성 짙은 영화를 보기 위해 서울로 가지 않아도 된다. 4관으로 꾸며진 영화전용공간에서는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 알아주는 예술성 높은 작품들을 선별해 상영 중이다.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은 무료 상영으로 진행, 영화 속 즐거움을 시민들에게 선사한다. 많은 시민들이 적은 부담으로 영화에 대한 다가갈 수 있도록 7천원 정도하는 관람료보다 3천원이나 저렴한 요금만 받고 있다.
남구는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지원한 5억원의 예산으로 경인전철 주안역 인근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옛 맥나인 영화관(5개 상영관)을 구입했다. 이는 남구의 영상미디어사업의 일환으로 주민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앞으로 이곳은 영화관 외에 뮤지컬 공연이 가능한 복합문화공연장으로 쓰일 계획이다. 특히 영화감상, 영화제작, 영상전문교육을 한곳에서 시도하는 '영화공간 주안'은 앞으로 영상물과 관련한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장소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그 옛날의 염전, 주안
6월 상영작 ‘우리에겐 내일이 없다’
예술영화관 개관의 배경에는 남구의 영상미디어마인드가 빛나고 있다. 이곳의 남동우 관장은 “2003년 남구 청소년미디어센터 개관, 2004년 주안미디어문화축제 개최에 이어 오는 7월 문을 열 주안영상미디어센터(청소년미디어센터 2층)가 그 근거”라면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초단체가 이러한 사업을 추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박수 받을 일이다.”라고 자랑했다.
예술영화의 서울 길을 틀어 주안시대를 맞이한 만큼 이곳에서 어떤 영화를 볼 수 있을까? 영화공간 주안에는 주부를 위한 추억의 영화에서부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모아놓았다.
현재 상영 중인 작품들은 2007년 칸느 국제영화제 경쟁작에 선정된 김기덕 작품의 '숨', 제77회 아카데미영화제 및 골든글로브영화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인 '씨 인사이드'를 비롯해 일본영화 '하나' 등이다. 4관에서는 '추억의 한국영화 걸작선 전문코너'로 따로 꾸며져 국내영화의 경쟁력을 실감케하고 있다.
김정욱 프로그래머는 “그동안 인천지역에는 인천CGV 1관에서만 부정기적으로 예술영화 장르를 감상할 수 있었을 뿐”이라며 “영화공간 주안에서는 4개관이 영화만이 아니라 영상미디어사업과 관련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구는 인천시 10개 군·구 중 대학 수는 물론 중·고교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자치구”라며 “이는 영상미디어사업의 중요한 수요 기반으로 향후 지역적 특성이 고려된 대중매체 개발의 원천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래머 김정욱 씨
시민기자 김정미(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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