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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 제물포 풍경 - 김기림 모닥불 붉음은 죽음보다도 더 사랑하는 금벌레처럼 기차는 노을이 타는 서쪽 하늘 밑으로 빨려갑니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의 성냥개비나 사공의 '포케트'에 있는 까닭에 바다의 비린내를 다물었습니다. 오후 두 시... 머언 바다의 잔디밭에서 바람은 갑자기 잠을 깨어서는 휘파람을 불며불며 검은 조수의 떼를 모아가지고 항구로 돌아옵니다. 푸른 모래밭에 가빠져서 나는 물개와 같이 완전히 외롭다. 이마를 어루만지는 찬 달빛의 은혜조차 오히려 화가 난다. 낯익은 강아지처럼 발등을 핥는 바닷바람의 혓바닥이 말할 수 없이 사롭건만 나는 이 항구에 한 벗도 한 친척도 불룩한 지갑도 호적도 없는 거북이와 같이 징글한 한 이방인이다. 부끄럼 많은 보석장사 아가씨 어둠 속에 숨어서야 루비 사파이어 에머랄드... 그의 보석 바구니.. 2024. 3. 27.
인천항 / 박팔양 인천항 / 박팔양 조선의 서편 항구 제물포부두. 세관의 기는 바닷바람에 퍼덕거린다. 젖빛 하늘, 푸른 물결, 조수 내음새 오오, 잊을 수 없는 이 항구의 정경이여. 상해로 가는 배가 떠난다. 저음의 기적, 그 여운을 길게 남기고 유랑과 추방과 망명의 많은 목숨을 싣고 떠나는 배다. 어제는 Hongkong, 오늘은 Chemulpo, 또 내일은 Yokohama로, 세계를 유랑하는 코스모포리탄 모자 빼딱하게 쓰고, 이 부두에 발을 내릴 제. 축항 카페에로부터는 술 취한 불란서 수병의 노래 "오! 말쎄이유! 말쎄이유!" 멀리 두고 와 잊을 수 없는 고향의 노래를 부른다. 부두에 산같이 쌓인 짐을 이리저리 옮기는 노동자들 당신네들 고향이 어데시오? "우리는 경상도" "우리는 산동성" 대답은 그것뿐으로 족하다. 월.. 2024. 3. 27.
관동갤러리 인천영국영사관과 하나 글래버 베넷전시회 관동갤러리 인천영국영사관과 하나 글래버 베넷전시회 2024. 3. 20.
개화기 인천아리랑의 기록을 통한 전승 양상과 문화자원화 방안 연구 개화기 인천아리랑의 기록을 통한 전승 양상과 문화자원화 방안 연구 = A Study on the Transmission Patterns and Cultural Resource through the Records of Incheon Arirang during the Enlightenment Period 본 연구에서는 19세기 말 개화기에 인천지역에서 불렸던 인천아리랑의 최초 기록과 곡조에 대해 규명하고, 문화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1883년 인천 제물포가 개항되고 일제가 조선을 통치하기 이전, 한국 최초로 채록된 인천아리랑의 생성 배경을 서지학적 기록으로 살펴보고 항일과 배일감정을 담은 노래 가사의 정체성을 고찰하였다. 아울러 인천아리랑이 어떠한 선율과 곡조로 불렸는지, 그 당시 서울과 경기.. 2024. 3. 17.
근대개화기 서양화가의 프레임으로 본 한국의 복식문화. - 엘리자베스 키스와 릴리안 메이 밀러를 중심으로 - 근대개화기 서양화가의 프레임으로 본 한국의 복식문화 - 엘리자베스 키스와 릴리안 메이 밀러를 중심으로 - = Korean dress culture seen on the frame of Western painters during modern enlightenment period - Focusing on Elizabeth Keith and Lilian May Miller 1876년 강화도 조약을 시작으로 많은 서양인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고 한국의 모습을 그린 글과 그림 또는 사진을 남기게 된다. 남겨진 기록물과 이미지에는 대상물을 향한 관찰자의 주관적인 의미 부여가 작용하게 되고 특정 문화의 틀 속에서 읽히게 된다. 본고는 근대개화기 한국을 방문했던 서양인 목판화가 중에서 한국 소재의 작품을.. 2024. 3. 17.
2024년 갤러리 벨라 봄 기획전 1 https://www.theic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8 2024.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