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清舘 - 청관 清舘 - 청관 이 글이 나가게 될 25일은 바로 음력 설날이다. 요즘은설날이래야 별다른 감흥도 없이 넘어가는 평범한 명절이되고 말았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 맞던 설은 지금과는 딴판인 가슴이 설레는 큰 명절이었다. 때때옷을 입고 새 신을신는 날, 떡국과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는 날, 어른을 뵙고 세배절을 올리고 예쁘다는 칭찬과 세뱃돈을 받는 날,아이들끼리 몰려다니며 실컷 노는 날. 일년에 한번 밖에 없는 꿈같은 날이었다. 어찌 기다려지지 않겠는가. 언제든지 필요할 때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상상조차 안되는 그러한 15일간이었다. 이뿐 아니라 仁川에서 자라던 어린이에게는 清舘의 설놀이라는 또 하나의 설잔치가 곁들여 있었다. 除夜놀이부터 시작해서 대보름날 元宵節에 끝나는 春節 15일간 淸.. 2024. 3. 11.
인천의 흘러간 옛 지명 이 글은 1982년1월4일부터 1983년 3월9일에 이르는동안 44회에 걸쳐 경인일보에 연재한 글을 모아 엮은 책 '인천 한세기'中 중의 하나이다. 흘러간 옛 지명 / 신 태범 - 인천 한세기中 요즘 텔레비죤에서 가끔 시청하게 되는 흘러간 옛 노래를본따서 흘러간 옛 지명이란 프로그램을 짜 보았다.지명은 사람이 모여 살면서부터 생겼을 것이고 세월과더불어 전승과 변화를 거듭했을 것이다. 농촌에서는 옛 지명이 그대로 통용되고 있는 예가 많아도 도시에서는 완전히 잊혀졌거나 간혹 노인들 간에서나 쓰이고 있을 뿐이다. 인천에서도 文鶴,南洞,富平, 西串 등 36년과 40년에市域으로 편입된 新市內에는 아직도 옛부터 내려오는 자연부락이 남아 있으므로 옛 지명이 그대로 통용되고 있는 것같다. 그러나 개항 후 1세기 밖에 .. 2024. 3. 11.
만 석 부 두 / 엄 태경 종군기자 Neil Mishalov의 1969년 2월의 인천사진 만 석 부 두 엄 태경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된다. 생선가시처럼 박힌 좁다란 철길 건너 물비린내가 찌들은 그곳에서는 기우뚱 서 있는 배들을 보며 표정 없이 떡밥을 뭉치는 얼굴이 있는 그곳에서는 킬킬대며 쏟아지는 오줌발을 향해 공장굴뚝이 탁한 침을 뱉는 그곳에서는. 흐릿하다. 詩에서 부두의 표정이 느껴진다. 잘 사는 동네는 아니지만 이 곳에도 사연을 묵힌 채 웅얼웅얼 삶에 기대어 사는이들이 있음을 얘기한다. 문득 이 시의 한 가운데에서 아카사카 촌 한국중공업 사택에서 신혼생활을 했던 시절이 부옇게 떠오르다 연기처럼 흩어진다. 내게 꿈 한 조각 서린 동네이기도 하다. 2024. 3. 10.
모두 '얼음땡'이 되었던 그 시간 https://youtu.be/oYOzV-IoU3U?si=XqorJ0Ld-1BJvuUD 모두 '얼음땡'이 되었던 그 시간 1971년 3월부터 1989년 1월까지 오후 6시(동절기에는 5시)가 되면 사이렌이 울리고 행인들도 멈춰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 했다. 심지어 운전 중일때도 정차하고 차 내에서 차렷 자세를 취해야 했다. 당시 라디오방송(1988년)에서도 예외없이 중계를 하였다. 동절기는 17시(오후 5시) 하절기는 18시(오후 6시)에 시보가 울리고 국기 하강식이 끝난 뒤에 정규 프로가 시작되었다. TV는 18시, 17시 30분에 방송 시작이라 하절기 시간대랑 겹쳤다. 이후 일부 민간이나 군부대를 제외한 관공서 등에서는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나서도 유지되다가 제6공화국 시기인 1989년 1월 20일.. 2024. 2. 25.
인천의 풀장 - ‘물맛’ 다른 풀장에서 헤엄치다 ‘물맛’ 다른 풀장에서 헤엄치다 몇 발자국만 떼면 바닷가였던 인천에서 풀장은 그리 흔한 시설이 아니었다. 1971년 6월 22일 옛 시립도서관(현 율목도서관 뒤편에 율목풀장이 개장했다. 사진은 개장 첫날 시범 수영을 하는 모습이다. 규격 없이 그저 넓게 시멘트를 부어 어른용, 어린이용 풀을 각각 한 개씩 만들었지만 이 풀장의 개장은 인천시민에게 대단한 뉴스거리였다. 주안 염전이나 용현동 낙섬 등에서 짠물로 멱을 감던 아이들은 여름방학 중 율목풀장에 한번 가는 것이 소원이었다. 휴가와 레저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 풀장에 다녀온 꼬마는 동네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어렵사리 풀장에 가면 입장료 생각에 온몸이 퉁퉁 불 정도로 물속에서 놀았다. 이곳에서는 주로 남자들이 수영을 즐겼는데 당시 만해도 여성들이 .. 2024. 2. 20.
인천 영국영사관과 하나 글래버 베넷 전시 오는 25일부터 열려 인천 영국영사관과 하나 글래버 베넷 전시 오는 25일부터 열려 인천투데이=인투아이(INTO-AI)·김도윤 기자│19세기말 개항 초기 인천의 생활과 재인천 영국영사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오는 25일부터 3월 30일까지 인천 중구에 소재한 인천관동갤러리(인천 중구 신포로31번길 38, 금토일 개관)에서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일본 나가사키 역사문화박물관이 보존해온 귀중한 사진과 영국 국립공문서관 발굴 자료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나가사키 역사문화박물관에서 보존돼 온 글래버 가문 사진 중 하나. (사진 나가사키 역사박물관) 40여년을 인천에서 거주한 '하나 글래버 베넷'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나가사키와 인천을 잇는 항로 개통되면서 하나 글래버 베넷은 인천 외국인.. 2024.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