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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공책

근대개화기 서양화가의 프레임으로 본 한국의 복식문화. - 엘리자베스 키스와 릴리안 메이 밀러를 중심으로 -

by 형과니 2024. 3. 17.

근대개화기 서양화가의 프레임으로 본 한국의 복식문화 - 엘리자베스 키스와 릴리안 메이 밀러를 중심으로 - = Korean dress culture seen on the frame of Western painters during modern enlightenment period - Focusing on Elizabeth Keith and Lilian May Miller 

 

 

근대개화기 서양화가의 프레임으로 본 한국의 복식문화.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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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6년 강화도 조약을 시작으로 많은 서양인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고 한국의 모습을 그린 글과 그림 또는 사진을 남기게 된다. 남겨진 기록물과 이미지에는 대상물을 향한 관찰자의 주관적인 의미 부여가 작용하게 되고 특정 문화의 틀 속에서 읽히게 된다.


본고는 근대개화기 한국을 방문했던 서양인 목판화가 중에서 한국 소재의 작품을 가장 많이 남겼던 엘리자베스 키스와 릴리안 메이 밀러를 중심으로 작품에 표현된 한국 복식의 특징을 분석하고, 이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 속 한국 복식문화의 성격을 규명하고자 한다. 복식문화는 각 나라의 역사·문화·사회적 상황을 잘 반영하는 비중 있는 문화요소로서 더욱 의미가 깊다.


두 화가는 일제강점기 제국주의 강국이었던 영국과 미국 국적의 작가라는 점, 여성화가로서 일본에서 목판화 기법을 수학했으며, 한국 소재의 작품을 다수 제작하여 타국으로 활발하게 유통시킴으로써 한국의 이미지를 인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키스의 작품에는 특히 인물화가 많은데 사람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며 실재감 넘치는 모습을 화폭에 담았고, 풍속과 풍경을 보여주는 일상의 모습 뿐 아니라 초상화를 통해 인물이 처한 상황, 입고 있는 복식 등을 세세히 묘사하였다. 밀러의 인물화는 한국인을 그린 목판화에 한정되며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우리의 풍속과 풍경과 함께 전통 서민복식을 보여주는 작품을 다수 제작하였다.


키스와 밀러의 작품을 통해 나타나는 한국복식의 특징은 흰옷과 세탁문화, 한국적 색채미, 권위적 전통성, 독창적인 모자와 신발문화로 정리해볼 수 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한국을 방문한 서양인들은 한국의 흰 옷을 인상 깊게 보았다. 키스와 밀러의 작품에도 다양한 장신구와 함께 흰 옷을 착용한 서민남성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흰 옷을 입기 위해 발달된 세탁 풍습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전통복식은 백색을 중심으로 음양오행사상의 원리에 따른 색채관을 따랐는데, 어린아이 복식과 혼례복에는 색동이 사용되어 전통적인 색채미가 돋보인다. 게다가 키스는 원색을 사용해 장식적으로 표현하는 목판화 제작 기법을 적용하였고, 밀러도 윤곽선과 색을 강조해서 보다 화려하고 또렷한 색감 표현을 하였다. 서양인들의 눈에 들어왔던 또 한 가지는 모자와 신발이다. 다양하고 독창적인 모자와 장신구들을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키스는 한국 모자의 다양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도 시사하고 있다.


키스와 밀러는 작품을 통해 다분히 한국의 정통성을 부각하였다. 키스는 지체 높은 인물들의 초상화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관복과 예복을 착용하고 있는 남녀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일본에 의해 사라진 한국의 풍속과 전통복식을 그림에 담아 한국의 문화와 복식에서 밝고 아름다운 모습을 주로 묘사하여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알리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 한국을 방문한 대부분의 서양인들이 동양풍 이미지를 표현한 오리엔탈리즘 스타일을 추구하였고, 키스와 밀러 역시 제국주의적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더욱이 밀러의 목판화는 상업적 목적이 강했기에 한국을 소재로 한 카드와 엽서를 대량 제작하여 판매하였으며, 작품에 소재가 되었던 노인과 여성 이미지는 20세기 초부터 대량으로 발행되던 조선인의 스테레오타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근대적인 모습이 강조된 작품 제작은 신비한 은둔의 나라라는 정형화된 한국 이미지를 고착시키는데 일조하였다고 본다.


개화기 서양화가의 작품에 표현된 한국의 복식문화와 이미지는 서양인의 시각에서 본 한국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기에 의미가 크다. 특히 키스의 작품과 글은 당시 한국복식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전반적인 한국문화와 풍속에 대한 정보가 잘 표현되어 있기에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 및 활용되고 있다. 키스 뿐 아니라 밀러의 작품도 다방면으로 연구되어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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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Table of Contents)

  • Ⅰ. 서론 1
  • 1. 연구배경 및 목적 1
  • 2. 연구대상 및 방법 3
  • Ⅱ. 근대개화기 한국을 그린 서양화가 8
  • 1. 엘리자베스 키스의 생애와 작품세계 8
  • 2. 릴리안 메이 밀러의 생애와 작품세계 23
  • Ⅲ. 키스와 밀러의 작품에 표현된 한국 복식의 특징 36
  • 1. 흰옷과 세탁문화 36
  • 2. 한국적 색채미 40
  • 3. 권위적인 전통성 48
  • 4. 독창적인 모자와 신발 56
  • Ⅳ. 키스와 밀러의 프레임으로 본 한국의 복식문화 65
  • 1. 전통성 부각의 양면성 65
  • 2. 이미지 생산의 이중성 72
  • Ⅴ. 결론 78
  • 참고문헌 81
  • Abstract 85

 

 

저자

이시흔

 

발행사항

광주 : 전남대학교, 2023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전남대학교 : 문화재학협동과정 2023. 8

 

발행연도 2023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근대개화기 ; 서양인화가 ; 목판화 ; 엘리자베스 키스 Elizabeth keith ; 릴리안 메이 밀러 Lilian May Miller

 

DDC 951.0025

 

발행국(도시) 광주

 

형태사항 99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김은정

 

UCI식별코드 I804:24010-000000069883

 

소장기관 전남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기관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