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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의 인천이야기85

칠통마당 칠통마당 인천에서 사라진 옛 지명의 하나가 칠통마당이다. 칠통마당은 현 중구 해안동 하버파크호텔 뒤쪽 선창마당을 이르던 지명이다. 호텔 자리는 과거 경기도경찰국 청사가 있던 곳으로, "경찰국 뒤 해안 일대는 각지에서 실어오는 볏섬을 받아 올리는 칠통마당이라 부르던 선창이었다. 개항 이래 1918년 축항이 준공된 후까지도 번창했었다"고 고(故) 신태범(愼兌範)박사의 저서 「인천 한 세기」는 전한다. 칠통마당의 지명 유래에 대해서는 선대 어느 분도 언급이 없어 그렇게 불린 내력을 알 수가 없다. 칠통(七通), 즉 시내에서 이 마당으로 통하는 길이 7개여서 붙은 명칭이라거나, 인천항으로 미곡을 실어오던 경기·충청·황해도 연안의 항구가 7군데여서 부르던 지명이라거나 하는 설이 있으나 분명하지 않다. "미곡창고와.. 2023. 11. 23.
인천의 선술집 인천의 선술집 김윤식 시인/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기호일보 2016.05.13 ▲ 김윤식 시인 "인천의 선술집도 전국적으로 유명했는데, 용동 ‘청대문’은 요즘의 ‘답동관’이나 ‘신포관’에 견줄 게 아니었다. 상투를 튼 안주과장이 산해진미를 모두 통솔했으며, 공평무사하게 손님이 묻는 대로 대답해 응했다. 얌전하고 상냥한 안주인이 손수 목로에 앉아서 그 많은 손님의 복잡한 셈을 한 치의 착오도 없이 해내는 수완이 놀라웠다.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는 방법대로 해 줬다. 안주청에 쌓인 것을 마음대로 가져가 굽든지, 찌든지, 삶든지 자유요, 또 대환영이었다. 술잔과 그 수효에 따라 술값만 내면 그만이었다. 5전은 술과 안주를 포함한 값이다. 한 잔 마시고 안주 열 개를 먹어도 좋다. 술꾼 여러 패가 쇠고기, 돼지고.. 2023. 7. 6.
(60) 한국 최초 판유리공장 (60) 한국 최초 판유리공장 2013-09-16 10:25:32 폐허로 남은 '유리산업 메카' (60) 한국 최초 판유리공장 “한국에 있어 유리공업은 주원료인 규사의 무진장한 매장량과 전국(38이북 포함) 35만 상자라는 방대한 수요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공업적인 기물류 유리제품만이 생산되고 있었으며 특히 판유리는 작년도 수입량만 해도 5만6000상자(밀수입도 상당한 양)라는 막대한 수량일 뿐 아니라 정부 5개년 수출입계획에 의하여 제1년도에 2,691톤인 5,950불의 수입을 예정하고 있는 등의 현상에 비추어 판유리 공장의 급속한 건설이 국가적으로 요청되어 관계 당국에서도 이에 대하여 작년도부터 ECA 당국과 누차 교섭하여 오던 바 드디어 작 23일 최후의 합의를 보고 오는 4월 1일부터 한.. 2023. 6. 26.
인천 양조장 인천 양조장 인천의관광/인천의 옛모습 2011-12-23 13:36:58 1920년대 인천 양조장만 21개 글 김윤식 시인 사진 홍승훈 자유사진가 50~60년대 발행된 와룡소주 상표 개항 이후 인천이 미곡 집산지가 되면서 정미업이 발전하게 되었고, 정미업에 뒤이어 양조업이 발전한 것도 역시 술의 원료가 되는 미곡의 풍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거기에 급격하게 늘어난 인천의 인구 증가와 1차 세계대전 전쟁 호경기도 인천 양조업의 활황을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1910년 총독부의 정식인가와 함께 미두취인소가 성황을 이루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일확천금을 꿈꾸며 몰려들었고, 거기에 인천항 축항 공사가 각지의 노동 인구를 집합시키면서 술의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났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2023. 6. 23.
담손이 정미소 최초의 근대식 방앗간 담손이 정미소 최초의 근대식 방앗간 인천의관광/인천의 옛모습 2011-12-23 12:56:05 ‘담손이정미소’ 최초 근대식 방앗간 글 김윤식 시인 사진 홍승훈 자유사진가 미곡수출장면 “다시 20년 전부터 서인 땀손이(人名)방아깐이 생긴 이래 근년에는 일본인 상공업의 번영을 따라 선인(鮮人)의 직공의 수도 격증되야 목하 인쇄, 철공, 양촉(洋燭), 비루(飛陋), 제염, 양조(釀造), 인촌(燐寸), 염색, 인접(?摺, 매갈이), 정미 등 각 공장만 하야도 약 2천여 명이나 되고 더구나 각 정미소에 노니어 노역하는 천여의 여공이 잇슴은 이곳에서 처음 보앗다. 매일 아츰 저녁으로 화평(花平), 신화수리(新花水里), 송림(松林), 송현(松峴) 등 각리(各里)의 토옥(土屋)으로 들고 나는 백의군(白衣群)은 전부가.. 2023. 6. 22.
2. 추억의 술집들 下 2. 추억의 술집들 下 인천의문화/김윤식의 인천역사산책 2010-05-27 23:52:38 세상만사 얘기하며 울고 웃고 … 아련한 추억으로 신포동의 유명한 대폿집으로는 백항아리집에서 세 번째 길로 내려서는 중간 골목 좌우에 있던 ‘신포주점’과 ‘미미집’을 빼놓을 수 없다. ‘중간 골목’이란 신포시장 두 번째 길에서, 보신탕으로 유명한 북청집이 한가운데 들어 있는 샛길, 곧 옛날 함흥냉면집 ‘화신면옥’ 쪽으로 뻗은 골목을 말한다. 이 두 집은 골목 안에 서로 마주보듯이 있었다가 지금은 신포주점만 홀로 남아 지난날의 영화(榮華)를 뒤로 한 채 퇴락해 가고 있다. 얼핏 들은 이야기로는 1950년대에 주인 한 씨가 중구 경동에서 양복점을 했는데 불운이 겹쳐 안주인이 이 술집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청.. 2023.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