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주골 바로 알기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07-12 22:49:14
반주골 바로 알기
“아직 한사람의 성직자도 발을 들여놓지 못한 한 왕국에서 복음의 빛을 빛나게 할 천주의 사도를 얻은 이야기를 그대는 큰 위안과 즐거움으로 들으리라고 믿는다.
그 왕국은 중국 동쪽에 있는 반도의 나라인 조선이다.… 작년 겨울에 들어온 사절과 따라온 사람들이 성당을 구경왔으므로 그들에게 종교서적을 주었다.
그들 중 27세로 귀족의 아들이며 학식이 많은 한 청년은 즐겨 이 종교서적을 읽고 진리를 믿었다.… 세례를 주기 전에 우리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대답을 얻었다.”
주인공의 이름은 이승훈이요 그는 조선인으로 첫 세례를 받고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 당시 북경에 있던 한 신부가 반가운 소식을 친구에게 보낸 서신의 일부이다. 이승훈이 우리나라 최초의 세례자였던 만큼 우리나라 수난의 천주교사를 연상할 수 있다.
그는 1756년 서울의 남인명문가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실학의 대가 이익의 종손이며 같은 실학자 이종환의 누님이요 아내는 정약용의 누이이다.
28세때 동지사 서장관인 부친을 따라 북경에 갔다가 교리를 배워 이듬해 그라몽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고 돌아와 서울 명례방에서 집회를 갖는 등 우리나라 천주교를 창설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는 몇차례 배교라는 불운을 맞는다.
그러나 복음의 씨앗이 된 그는 끝내 1801년 신유박해 때 다른 신도들과 함께 참수되었다. 한번의 죽음으로 영원히 사는 길을 그는 택했던 것이다. 그의 신앙심은 후손들에게도 이어져 아들과 손자는 병인박해 때, 증손 형제는 1871년 순교해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반주골에 묻혔다.
박해를 피해 후손들이 인근에 숨어살았기 때문이다. 수인산업도로변 남동정수장 후편 속칭 거머리산 기슭인데 수년전 주인공 이승훈은 천진암으로 이장되었다.
지난 20일 인천시 통리장연합회 남동지부 회원들이 우리산 바로알기 행사로 거머리산에서 자연정화 활동을 했다고 한다. 형장에서조차 “달은 비록 서산에 지더라도 하늘에 남아 있음 같이 목숨을 앗아갈망정 내 신앙은 변함없다-月落在天 水上池盡(월락재천 수상지진)”며 죽어간 순교자들의 거룩한 넋도 바로 알았으면 한다.
“아직 한사람의 성직자도 발을 들여놓지 못한 한 왕국에서 복음의 빛을 빛나게 할 천주의 사도를 얻은 이야기를 그대는 큰 위안과 즐거움으로 들으리라고 믿는다.
그 왕국은 중국 동쪽에 있는 반도의 나라인 조선이다.… 작년 겨울에 들어온 사절과 따라온 사람들이 성당을 구경왔으므로 그들에게 종교서적을 주었다.
그들 중 27세로 귀족의 아들이며 학식이 많은 한 청년은 즐겨 이 종교서적을 읽고 진리를 믿었다.… 세례를 주기 전에 우리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대답을 얻었다.”
주인공의 이름은 이승훈이요 그는 조선인으로 첫 세례를 받고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 당시 북경에 있던 한 신부가 반가운 소식을 친구에게 보낸 서신의 일부이다. 이승훈이 우리나라 최초의 세례자였던 만큼 우리나라 수난의 천주교사를 연상할 수 있다.
그는 1756년 서울의 남인명문가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실학의 대가 이익의 종손이며 같은 실학자 이종환의 누님이요 아내는 정약용의 누이이다.
28세때 동지사 서장관인 부친을 따라 북경에 갔다가 교리를 배워 이듬해 그라몽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고 돌아와 서울 명례방에서 집회를 갖는 등 우리나라 천주교를 창설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는 몇차례 배교라는 불운을 맞는다.
그러나 복음의 씨앗이 된 그는 끝내 1801년 신유박해 때 다른 신도들과 함께 참수되었다. 한번의 죽음으로 영원히 사는 길을 그는 택했던 것이다. 그의 신앙심은 후손들에게도 이어져 아들과 손자는 병인박해 때, 증손 형제는 1871년 순교해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반주골에 묻혔다.
박해를 피해 후손들이 인근에 숨어살았기 때문이다. 수인산업도로변 남동정수장 후편 속칭 거머리산 기슭인데 수년전 주인공 이승훈은 천진암으로 이장되었다.
지난 20일 인천시 통리장연합회 남동지부 회원들이 우리산 바로알기 행사로 거머리산에서 자연정화 활동을 했다고 한다. 형장에서조차 “달은 비록 서산에 지더라도 하늘에 남아 있음 같이 목숨을 앗아갈망정 내 신앙은 변함없다-月落在天 水上池盡(월락재천 수상지진)”며 죽어간 순교자들의 거룩한 넋도 바로 알았으면 한다.
#이승훈 #남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