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기 찾아 오기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07-12 22:52:18
장수기 찾아 오기
장수 수(帥)자가 선명한 대형 깃발이 늘어진 앞에 미군 병사들이 서 있다. 노획한 장수기를 함상으로 옮겨 펴들고 자랑스러운듯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이다.
아무리 백수십년 전의 모습이라고는 하나 원정군 치고는 초라하다. 그런 몰골로 그들은 콜로라도 등 세척의 군함으로 멀리 은둔의 나라를 응징하겠다며 찾아왔었다. 대동강에서의 셔먼호 사건을 트집잡아 침략해온 이른바 1871년의 신미양요이다.
강화도 광성진에서의 신미양요를 두고 미국인들은 “조그마한 전쟁”이니 “48시간에 걸친 전쟁”이라 말한다. 이것은 당시 뉴욕 헤럴드의 ‘이교도와 우리와의 조그마한 전쟁’ 기사 표제에서 따온 표현이다.
그런 단 이틀간의 격전-현대적인 총포와 맞서 창칼의 대결에서 피해는 일방적일 수밖에 없었다. 미군 3명 전사에 우리는 어재연 장군 형제 등 53명이었다. 그것도 수습된 시신일 뿐 실제로는 수비군의 몰사였다. 전투가 어찌나 치열했던지 참전했던 미군측 슐레이 대령은 이렇게 회고했었다.
“조선군은 용감했다. 그들은 황복 같은 것은 아예 몰랐다. 무기를 잃은 자들은 돌과 흙을 집어 던졌다.”
그러나 침략군은 제풀에 물러갔다. 전투에는 이겼으나 작은 쇄국을 굴복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는 자괴감 같은 것이 느껴졌던 것이다. 앞서의 뉴욕 헤럴드 보도에서도 그들은 이렇게 결론했다. “전쟁에서는 승리했으나 외교에는 실패했다”며 미국의 체면 손상을 인정했던 것이다.
국제여론도 그랬다. 양식있는 서양인들조차 실패한 전쟁이요 패배라고 했다. ‘은자의 나라 한국’을 쓴 그리피스는 “해적과 도둑질을 하던 중 죽은 자들의 원수를 갚겠다고 했다가 완패했을 뿐”이라고 했다.
시의회 문사위가 장수기 반환 촉구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고 한다. 지난봄에는 문화재청 관계자가 미해군사관학교를 방문, 반환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장수기 말고도 미군이 가져간 전리품 반환을 추진하겠다는 보도는 지난 93년에도 있었다. 그리고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가 외규장각 전적들을 털어갔으나 돌려주지 않고 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환노력은 진지해야 한다.
장수 수(帥)자가 선명한 대형 깃발이 늘어진 앞에 미군 병사들이 서 있다. 노획한 장수기를 함상으로 옮겨 펴들고 자랑스러운듯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이다.
아무리 백수십년 전의 모습이라고는 하나 원정군 치고는 초라하다. 그런 몰골로 그들은 콜로라도 등 세척의 군함으로 멀리 은둔의 나라를 응징하겠다며 찾아왔었다. 대동강에서의 셔먼호 사건을 트집잡아 침략해온 이른바 1871년의 신미양요이다.
강화도 광성진에서의 신미양요를 두고 미국인들은 “조그마한 전쟁”이니 “48시간에 걸친 전쟁”이라 말한다. 이것은 당시 뉴욕 헤럴드의 ‘이교도와 우리와의 조그마한 전쟁’ 기사 표제에서 따온 표현이다.
그런 단 이틀간의 격전-현대적인 총포와 맞서 창칼의 대결에서 피해는 일방적일 수밖에 없었다. 미군 3명 전사에 우리는 어재연 장군 형제 등 53명이었다. 그것도 수습된 시신일 뿐 실제로는 수비군의 몰사였다. 전투가 어찌나 치열했던지 참전했던 미군측 슐레이 대령은 이렇게 회고했었다.
“조선군은 용감했다. 그들은 황복 같은 것은 아예 몰랐다. 무기를 잃은 자들은 돌과 흙을 집어 던졌다.”
그러나 침략군은 제풀에 물러갔다. 전투에는 이겼으나 작은 쇄국을 굴복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는 자괴감 같은 것이 느껴졌던 것이다. 앞서의 뉴욕 헤럴드 보도에서도 그들은 이렇게 결론했다. “전쟁에서는 승리했으나 외교에는 실패했다”며 미국의 체면 손상을 인정했던 것이다.
국제여론도 그랬다. 양식있는 서양인들조차 실패한 전쟁이요 패배라고 했다. ‘은자의 나라 한국’을 쓴 그리피스는 “해적과 도둑질을 하던 중 죽은 자들의 원수를 갚겠다고 했다가 완패했을 뿐”이라고 했다.
시의회 문사위가 장수기 반환 촉구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고 한다. 지난봄에는 문화재청 관계자가 미해군사관학교를 방문, 반환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장수기 말고도 미군이 가져간 전리품 반환을 추진하겠다는 보도는 지난 93년에도 있었다. 그리고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가 외규장각 전적들을 털어갔으나 돌려주지 않고 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환노력은 진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