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유산 풍부한 대청도
인천의관광/인천의섬
2007-08-20 11:04:58
섬 선생님의 향토애 정보화로 | |
역사·문화유산 풍부한 대청도 인터넷에 ‘둥~둥~’ | |
효녀 심청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곳, 일제 때에 고래잡이가 성행했고 70~80년대에는 홍어 잡이로 전성기 누린 곳, 요절한 가수 배 호의 노래에 등장하는 섬.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바로 서해5도 가운데 하나인 대청도와 관련된 ‘사실들’이다. 배 호가 부른 ‘대청도아가씨’ 가사의 일부다. 물새가 울며 찾는 저무는 갯가 하늘을 쳐다보는 걱정스런 아가씨 돌아올 조각배를 마음 졸이며 기다리는 아가씨 대청도 아가씨 하지만 더욱 중요한 공통적이고 분명한 사실이 또 하나 있다. 접근의 어려움과 군사적인 이유로 오염되지 않은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대청도지만 단순히 여행지로 잘 알려졌을 뿐 섬의 역사와 문화유산, 삶의 흔적에는 무지하다는 점이다. 섬은 여전히 ‘외딴섬’으로 남아있다. 대청고등학교 정재영 교사(46. 도덕·윤리담당)는 “이 곳 학생들은 섬이라는 고립된 지역에서 막연히 육지를 동경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의례적으로 육지로 탈출한다.”며 “자신의 삶을 시작한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정체성이나 애향의식의 형성 기회도 제대로 가져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사람들이 섬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도 문제지만 참고할 만한 마땅한 자료도 없다는 사실에 놀란 그가 학교 홈페이지를 재구축하는 김에 대청도 관련 자료 사이트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 발품을 팔아가며 정보와 자료를 수집했다. 전문 사진가가 아니어서 적합한 영상을 얻는데 애를 먹었으며 예전 자료나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특히 더 힘이 들었다. 지난해 3월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 사이트는 1년 5개월에 걸쳐 손질돼 최근 선보였다. 바로 정 교사가 대청고등학교로 부임한 때다. 그의 손을 거친 사이트는 보통의 상업용 사이트나 관광안내 및 지역정보 사이트와는 달리 요란하지 않고 군더더기가 없다. 대청도를 알려주는 꼭 필요한 내용과 주민을 포함한 방문자에게 도움이 될 정보만을 알차게 실었다. 정 교사는 “섬의 특성에 알맞은 체계적인 향토교육 자료의 제작이 시급하다고 판단, ‘대청도 사이버 탐방’ 사이트를 만들게 된 것”이라며 “섬의 학생들과 주민에게 지역적 정체성을 심어주고 정주의식을 높이는 한편 외지인들이 좀더 많이 대청도를 이해한 상태에서 관광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내용은 전체적으로 ▲대청도의 지도 및 역사 ▲대청도의 전설 ▲대청도의 문화유적 및 명소 ▲대청도의 체험거리 ▲대청도의 상징 ▲대청도의 동영상 감상 ▲자기주도학습/자료실/탐방소감 등 7개의 메뉴로 구성됐다. 처음 사이트를 열면 메인 화면의 시작과 동시에 배경 음악으로 가야금 산조 합주곡이 울리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대청도 사이버 탐방을 즐길 수 있다. 각 메뉴의 주요 사항은 대청도 지도상에 위치를 표시해 줌으로써 내용과 영상자료를 보면서도 거리나 주변과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선생님답게 질문과 답 코너를 마련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하기도 했다. 주변의 반응은 놀라움 반, 격려 반으로 좋다. 육지에서 섬으로 발령 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현직 교사가 직접 지역에 대한 자료를 엮었으니 말이다. 당장 면사무소에서는 자신들의 일을 대신해주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다. 결과물이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일단은 자료를 어느 정도 체계화했다는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는 향후 더욱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욕심이다. 내친김에 옹진군에 ‘대청도아가씨’ 노래비를 세우자고 제안해 놓은 상태다. 정재영 교사는 “대청도 사이버 탐방 사이트에서 대청도에 대한 지역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전천후로 쉽게 접속해 공유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남북교류와 대 중국 교류가 활발해지면 대청도에 대한 향토교육 자료가 개발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청도 사이버 탐방(http://daechungdo.idmh.hs.kr) 지영일 편집위원 openme@incheon.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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