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천의 섬

영흥도

by 형과니 2023. 4. 8.

이야기가 있는 섬 하루가 훌쩍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5-09 00:28:31

 

이야기가 있는 섬 하루가 훌쩍

 

영흥도

 

연인들에게 바닷가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나눔의 장소이다

영흥도는 하루 여행코스로 돌 수 없을 만큼 '여행테마'가 풍성한 섬이다. 목섬과 천혜의 해수욕장, 150년 된 소사나무 군락지 등 자연자원은 물론 수산종묘배양연구소, 해군전적비 공원, 통일사 등 다른 섬에선 볼 수 없는 영흥도만의 빛깔로 관광객들에게 다가선다.

 

요즘 같은 늦봄은 주꾸미철이지만 영흥도의 대표 먹거리는 국물이 시원하고 쫄깃한 바지락, 낙지와 해풍을 받아

당도가 높은 포도 등이다. 청정해역 수산물과 비옥한 농토에서 나는 농산물로 수도권에서 으뜸가는 관광지로 부상 중이다.

 

'십리포해변'은 길이 1km, 30m의 왕모래와 자갈로 이뤄진 해변으로 밤이면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의 찬란한 조명을 볼 수 있다. 특히 기괴하게 구부러진 150년 된 소사나무가 자생하는 전국 최대의 군락지로 사계절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장경리해변' 역시 100여 년이 넘는 노송지대가 1만여 평 펼쳐져 있는데다 백사장 길이만도 1.5km에 이르는 천연해수욕장이다. 해수욕과 모래찜질, 갯벌체험과 함께 해질녘 낙조가 장관을 이룬다.

 

'해군영흥도전적비'1950915일 인천상륙작전의 초석역할을 한 곳이다. 영흥도 유일의 사찰인 통일사는 한국전쟁 때 전사한 남편의 넋을 기리던 최선규(86) 여승이 83년 세운 절이다. 영흥면 최고봉 기슭에 자리잡은 통일사는 통일의 염원으로 단 태극기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농어바위'는 농어가 많이 잡혀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경리해변을 지나 위쪽으로 푯말을 따라 비포장길로 5분 정도만 가면 입구가 나온다.

 

해안은 모래 대신 귤껍데기가 밟히며 뾰족한 갯바위들도 볼 수 있다. 5km에 이르는 '임도'는 십리포해변에서 해발 123m인 국사봉을 거쳐 장경리 해변으로 이어지는 등산코스다. 경사가 완만해 산악자전거도 즐길 수 있다.

 

'선재도'는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춤을 추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엔 500년 된 팽나무가 있으며 선재대교 완공 뒤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측도''목섬'과 비슷하게 밀물 때 선재도와 분리되고 썰물 때는 차량이나 걸어서 오갈 수 있는 유인도다.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다.

 

진두선착장에 자리한 '영흥수협수산물직판장'에선 서해 근해에서 잡아올리는 싱싱한 수산물을 싼 값에 판매, 소래포구나 연안부두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김진국기자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은 790번 시외버스를 타면 되며, 승용차로 갈 경우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서창IC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탄다.

월곶IC에서 좌회전해서 직진하면 시화방조제가 나온다. 시화방조제를 따라 계속 직진하면 대부도, 영흥·선재 대교를 지나 영흥도에 닿는다. 032- 886-7800~2

 

여행 플러스 '수산종묘배양연구소'

수산종묘배양연구소는 시 직영 사업소로 치어를 키워 방류하는 곳이다. 7개의 생산동에선 꽃게, 조피볼락, 감성동, 대하 등 서해안 특성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이 곳의 학습관·영상관·자연학습장은 훌륭한 교육장소다. 체험학습관은 터치풀, 수족관, 탁본, 갯벌생태 등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영상관에선 바다의 가치와 해양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다. 1295평의 자연학습장은 파고라, 벤치, 세면 시설 등을 갖추고 해안가에 자생하는 100여 종의 염생식물과 서해안 갯벌 등 연안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032-883-0417

 

 

 

"곳곳이 명소 낙조 또한 일품입니다"

 

김기순 영흥도 관광레저협회 이사

 

"영흥도라는 이름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때 공민왕 후손 익령군 '왕기'가 일가를 데리고 바다 쪽으로 피란 나오던 중 우연히 정착한 섬입니다. 그 때 왕기의 군호인 ''()자와 다시 흥했다는 ''()자를 붙여 영흥이라 칭한 것이죠."

 

김기순(61) 영흥도 관광레저협회 이사의 섬 자랑은 기원에서 시작됐다. 영흥 토박이인 그는 37년간 지방공무원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명예 퇴직한 뒤 '아름다운 영흥, 찾고 싶은 영흥' 알리기에 분주하다.

 

"다리(영흥대교) 놓이기 전까지만 해도 7천원씩 내고 배를 타고 다녔는데 지금은 차로 직접 들어올 수 있어서인지 많이들 오십니다."

 

김 이사는 "영흥도라고 하면 옛날엔 영종도로 아는 분들이 많았다""그러나 지금은 바지락과 포도의 섬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더 유명한 것은 십리포해수욕장에 있는 소사나무 군락지입니다. 거기는 한 여름에 가도 추워서 못 잘 정도예요. 그러나 통일사나 수산종묘배양연구소는 잘 모르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의 말대로 영흥도는 곳곳이 명소인데다 서해안의 자랑인 낙조 또한 일품인 곳이다. 제대로 즐길려면 12일 내지 23일은 머물러야 한다. 육종률 회장, 이지오 총무와 함께 섬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섬의 향토적 이미지와 도시적 미관을 함께 살리기 위한 것이다.

 

"지금 있는 관광자원만으로도 웬만한 섬과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에게 더 큰 기쁨을 선물하기 위해 섬 주민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김 이사의 말처럼 5천여 명의 영흥주민들은 지금 혼연일체가 되어 '감성이 숨쉬는 영흥가꾸기'에 매진 중이다.

 

 
 

'인천의 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문화유산 풍부한 대청도  (1) 2023.04.15
볼음도 해변  (0) 2023.04.12
영흥·선재도  (0) 2023.04.08
서해 승봉도 푸근한 인심 보석같은 해변  (0) 2023.04.05
어평도·대 초지도  (0) 2023.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