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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섬

서해 승봉도 푸근한 인심 보석같은 해변

by 형과니 2023. 4. 5.

서해 승봉도 푸근한 인심 보석같은 해변

인천의관광/인천의섬

2007-03-31 12:15:55

 

서해 승봉도 푸근한 인심 보석같은 해변

유철상(여행작가)레저전문위원 

 

모래의 질이 좋고 풍경이 아름다운 이일레해수욕장.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볕더위를 피해 나만의 공간을 찾아 섬으로 떠나 보자. 정현종 시인의 말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었네를 음미하며 낭만에 젖어보는 것도 또 다른 휴가의 묘미다. 보석처럼 빛나는 석양을 바라보며 한순간 시인이 되어보는 것도 좋겠다.

 

이곳이 정말 서해일까? 승봉도에 배가 닿을 무렵 얼핏 드는 궁금증이다. 흔히 우리가 아는 서해의 풍경은 드넓은 갯벌이 펼쳐진 모습이다. 하지만 갯벌이 있는 풍경을 승봉도에서 기대하기란 힘들다. 승봉도는 넉넉잡아 두 시간이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아담하다. 이일레해수욕장과 부두치를 제외하면 해안선의 대부분이 바위와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 게와 고둥이 지천이다.

 

 

 

코끼리 모양의 기암괴석은 인기 촬영지(), 절경으로 손꼽히는 촛대바위(아래)

 

승봉도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과 차가 적어 조용하단 점. 특히 바캉스 시즌에도 바가지 요금이 없다. 이곳은 자연의 경관만큼이나 사람들의 인심도 푸근하다. 섬을 둘러보아도 대문이 늘 열려 있어, 섬사람들의 순박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승봉도의 대표적인 명소인 이일레해수욕장은 밀물 때는 물론, 썰물 때도 갯벌이 드러나지 않는다. 마냥 펼쳐진 모래사장은 이국의 정취를 물씬 자아낸다. 길이 1.3, 폭은 물이 빠졌을 때 400m가량 되는 이일레해수욕장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자석 같다. 뒤쪽으로는 소나무숲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해송 산책로를 걸으면 그런 기분은 절정에 이른다. 규모는 조금 작으나 고운 모래와 깨끗한 물, 완만한 백사장 경사 등이 가족 단위의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승봉도에서도 가장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남대문바위와 촛대바위는 명소로 통한다. 남대문바위는 섬의 북쪽 해안에 있으며 거대한 바위가 마치 사람이 만들어 놓은 문처럼 뚫려 있다. 바위 꼭대기에 얹힌 소나무 한 그루가 운치를 더한다.

 

촛대바위는 남대문바위에서 해안선 동쪽으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해변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가 마치 촛대나 사람의 손가락을 연상케 한다. 남대문바위와 촛대바위가 있는 동쪽 해안은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자주 머물지는 않지만 한번 발걸음을 놓으면 파도가 만들어 놓은 볼거리에 바지춤이 잡히고 만다.

 

섬 남동쪽 끄트머리에 해당하는 부두치는 모래와 자갈, 조개껍데기가 섞인 아름다운 해안이다. 조그마한 돌섬이 하나 있어서 물이 들어오면 섬처럼 보이다가, 썰물 때면 모래톱으로 연결되는 삼각형의 독특한 자태를 드러낸다.

 

승봉도에선 사도라 부르는 오염되지 않은 사승봉도는 빠뜨리지 말아야 할 여행지. 무인도라 한적함과 여유를 동시에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히 오염되지 않은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사계절 종합휴양지로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백사장에서 캠핑도 가능하고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성수기에는 승봉도~사승봉도간 종선을 이용해 찾아갈 수 있으며, 1인당 왕복요금 5천원. 민박집에 문의하면 된다.

 

승봉도는 즉석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승봉도는 낙지, 고둥, 골뱅이가 널려있는 이일레해수욕장 일대에서 바다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또 인심 좋은 민박집 주인에게 문의해 허리힘 좀 쓰는 남자들이라면 물때에 맞춰 후릿그물을 끌어당겨 자연산 횟감을 직접 잡아보는 것도 승봉도 여행의 묘미. 후릿그물질은 서해에서만 가능한 체험. 사람이 10m 이상 되는 그물을 가지고 얕은 바다로 들어가서 그물을 펼친 다음 끌고 나오면서 고기를 잡는다. 우럭, 광어, 놀래미, 게 등이 많이 잡힌다. 특히 민박집에 문의하면 그물을 빌려주거나 그물질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또한 밤에 체험할 수 있는 골뱅이잡이는 물이 많이 빠지는 사리 때(매달 음력 보름과 그믐을 전후한 날짜)’라야 재미를 볼 수 있다. 밤에 플래시 불빛으로 낙지랑 고둥, 소라 등을 잡을 수 있다. 밤에 플래시를 가지고 물이 빠진 백사장으로 나가 모래에 묻혀 있는 골뱅이를 줍는 체험이다. 플래시, 샌들, 양말, 양파자루 등만 챙기면 준비 끝.

 

 ◇여행수첩

 

 ▲가는 길=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승봉도행 여객선은 하루에 2(09:30, 15:30)번 운항하며, 파라다이스호(18500)50분 소요된다. 주말과 휴가철에는 증편 운항된다. 또한 날씨에 따라 결항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출발 전에 우리고속훼리()(www.wk.co.kr / 032-887-28915)에 문의해야 하며, 예약은 필수다. 인터넷 예약과 전화예약 모두 가능하다.

 

 ▲숙박=동양콘도(02-2604-6060)는 선착장 위쪽에 있는 승봉도의 유일한 콘도로 콘도전용 비치에서 휴식과 낭만을 즐길 수 있다. 털보민박(032-832-3654)은 승봉도 민박촌 한가운데 위치해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민박집. 샤워실과 수세식 화장실을 갖춘 원룸 8실과 민박 6개의 방을 갖추고 있다. 특히 털보민박은 인정 많고 친절한 아주머니의 음식솜씨 때문에 단골이 많다. 휴가철에는 주인 임민석씨가 배낚시 및 쾌속정을 운항한다.

 

 ▲맛집=음식은 민박집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민박집에서 직접 잡아 끓여내는 소라, 고둥, 바지락, 꽃게탕, 골뱅이무침이 반찬으로 오르고, 섬에서 직접 캔 무공해 나물도 먹을 수 있다. 생선매운탕, 토종닭 등도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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