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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섬

두장사 힘겨루던 섬

by 형과니 2023. 4. 19.

두장사 힘겨루던 섬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8-01-23 17:36:20


두장사 힘겨루던 섬


소야도(蘇爺島)는 덕적군도에 속하는 작은 섬이다. 면적 3,03㎢에 해안선의 길이 14㎞이다. 덕적본도에서 건너다 보이는 600m 상거요 종선으로 10분이면 건너갈 수 있다. 인천항으로부터는 서남쪽으로 48㎞되는 곳이다. 근해에 어족회유가 많아 예전엔 손꼽히는 어장이어서 70년초만 해도 상주인구 1천여명의 부유한 어촌이었다. 10년전 자료로 98세대에 인구 200여명이었으니 지금은 훨씬 못하리라는 추측이다.


소야도에는 이름으로 인해 당나라 장수 소정방에서 유래하는 전설이 있다. 옛날 백제침공군을 이끌고 이곳에 상륙했다는 것이다. 즉 ‘蘇씨 노인이 머물렀던 섬’이라서 그렇게 이름지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야는 삼국시대때 사치도에서 연유하며 후에 표기가 바뀐 것이라고 한다. 사치는 삿섬 즉 새끼섬이라는 뜻이요 우리말 지명을 한자로 표기할 때 그렇게 적었다는 것이다. 소야도가 덕적도의 부속도라는 자연스런 풀이가 가능하다.


소정방을 연관시키는 우리 지명은 사대사상의 흔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여건으로 보아 대군이 덕적도가 아닌 소야도에 머물렀다 함이 납득키 어렵다. 이와 비슷한 경우의 지명이 몇곳 있는데 시흥시의 소래산(蘇萊山)과 전북 변산반도의 내소사(來蘇寺)가 그러하다. 이곳에는 소정방이 지나갔다는 전설이 있다. 소정방의 침공군이 충남 태안반도로 직행하지 않고 우회했다 함은 설득력이 약하다.


장수의 전설이라면 오히려 소야도의 힘겨루기하던 두 장사의 이야기가 돋보인다. 옛날 최장사와 박장사가 한마을에 살았다. 둘은 동갑나기로 사람들이 장군이라며 존경했다.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던 두사람이 하루는 힘겨루기로 모래섬을 양겨드랑이에 끼고 섬을 도는 경기를 했는데 최장군이 이겼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덕적 제일의 장사가 육지로 걸어나오던 중 굴을 따던 임산부가 지켜보자 그 자리에서 돌이 되었다는 전설은 지금 바닷가에 장군바위로 남아 있다.


아무튼 간수를 잘해야 할 작은 섬들이 외면당하고 있다. 인구가 적으니 어린이도 적고 소규모 학교마저 통폐합되어 큰섬으로 선편 통학을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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