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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철의 전망차

바다로 보내달라

by 형과니 2023. 4. 16.

바다로 보내달라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10-11 20:53:17

 

바다로 보내달라

 

장례를 치르는 풍속은 민족이나 종교에 따라 다르다. 매거하자면 매장 화장 풍장 조장이 있고 물에 흘러 보내는 수장과 나뭇가지에 올리는 수장이 있다. 풍장은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그 흔적을 볼수 있다고 하며 수장은 중국의 벽지에서 조장은 티베트에서 행해진다.

 

화장은 시신을 불로 처리 장례하는 행위이다. 이것은 불을 숭상하는 종교나 일본사회에서 많이 치러지는데 최근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묘지난으로 보편화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화장을 꺼렸던 것은 두 번 죽게 한다는 유감적 인식과 신체발부는 부모로부터 받았다는 전통적 영향탓이었다.

 

그러나 화장은 동서양의 구분이 따로 없는 듯하다. 인도의 네루는 그 나라의 풍속 때문이었지만 마르크스와 공산당선언을 공동집필한 엥겔스는 1895년 죽을 때 화장하여 그 재를 바다에 뿌려줄 것을 유언했다. 결국 친구들에 의해 도버 해협에 뿌려졌다. 주일 미국대사를 지낸 라이샤워도 유언대로 화장되어 태평양에, 세기적인 프리마돈나 마리아 칼라스도 유언에 의해 부모의 조국인 그리스의 에게해에 뿌려졌다.

 

중국의 요인들도 그러하다. 수상을 지낸 주은래와 등소평 그리고 유소기 국가주석이 그랬다. 주은래는 학생시절을 보낸 천진과 황하유역에 뿌려졌으며 그의 부인도 그렇게 따라갔다. 등소평의 화장된 재는 북경을 날아오른 항공기에서 유족과 공산당 간부들에 의해 하늘로 사라져갔다. 문화혁명 중에 비극적으로 간 유소기는 청도 앞바다의 선상에서 뿌려졌다.

 

전국적으로 화장률이 매장률을 추월하는 중에 인천의 화장률이 전국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이다. 즉 지난해 72·4%로 부산에 이어 2위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천의 화장시설은 단 한곳으로 지난날의 묘지난 못지않게 화장난도 겪게 될 형편이다. 화장장 사정에 따라 발인시간도 늦춰지며 멀리 서울시 시설인 벽제화장장까지 찾아가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장묘문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화장을 생각하는 경우가 지난날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따른 대비는 너무나 느긋한 듯하다. 적정규모의 시설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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