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가로수길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10-11 20:55:26
감나무 가로수길
<반중 조홍감이 고아도 보이난다/유자 아니라도 품음즉도 하다만은/품어가 반길이 없으니 그로 설워 하노라>
노계 박인로가 한음 이덕형의 집에 갔다가 소반에 받쳐나온 붉은감을 대접받고 읊은 시조이다. 반중조홍은 盤中早紅이요 ‘柚子 아니라도 품은즉 하다’는 중국 고사의 내용이다. 삼국시대의 육적(陸績)이 여섯살때 원술(袁術)이 귤을 주자 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리겠다며 품에 품었다는 효성스런 이야기이다.
붉은감이 나오려면 아직은 계절이 이르다. 그러나 지금 도시의 가로수 감나무에 주렁주렁 감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고 있다. 얼마전 파랬을 때 사람들이 올해는 감이 많이 달리지 않았나보다고 성급한 짐작을 했었다. 모든 과일이 영글기 시작할 때 변색되는 것을 풋것으로 파랐을 때는 잎과 구분이 어려워 많이 혹은 적게 열렸는지 판단이 어렵다.
그러다가 열매가 붉어질 때 비로소 그것은 오히려 꽃보다 더 아름답다. 추수도 마치고 늦가을 무렵 낙엽이 지고 나면 시골 고향집 언저리는 온통 붉은꽃이 만발한다. 물론 꽃이 아니라 그것은 붉게 익은 감이 가득 꽃피듯한 것이다. 그래서 붉게 물든 감나무는 우리나라 가을을 상징하는 계절 풍경이며 감 또한 향수를 일으키는 과일이라 할 만하다. 이런 풍경은 시골만 아니라 근래 도시 대로변에서도 더러 볼 수 있다. 가로수를 감나무 유실수로 수종갱신한 곳에서 그렇다.
인천에서 이같은 풍경을 만날수 있는 곳은 남동구청 앞길과 도원역 가로수 공원길, 그리고 중구의 항동길이다. 그러나 이중에 관리가 잘 되어 오래도록 완상할 수 있는 곳은 남동구청앞이다. 이런 감나무 가로수길은 주민들도 자랑스러워 사랑하며 이곳 말고도 더 연장했으면 좋겠다.
올해도 계절은 영낙없이 다가와 노란 물이 들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벌써 감이 익는구나 한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은 벌써가 아니다. 아무리 날씨가 쾌청하지 않고 이상기후라 하더라도 자연은 제철을 정확하게 지킨다. 다만 감정이 무디어진 인간이 미처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벌써’라며 감탄하는 것이다. 그만큼 가을이 짙어졌다.
<반중 조홍감이 고아도 보이난다/유자 아니라도 품음즉도 하다만은/품어가 반길이 없으니 그로 설워 하노라>
노계 박인로가 한음 이덕형의 집에 갔다가 소반에 받쳐나온 붉은감을 대접받고 읊은 시조이다. 반중조홍은 盤中早紅이요 ‘柚子 아니라도 품은즉 하다’는 중국 고사의 내용이다. 삼국시대의 육적(陸績)이 여섯살때 원술(袁術)이 귤을 주자 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리겠다며 품에 품었다는 효성스런 이야기이다.
붉은감이 나오려면 아직은 계절이 이르다. 그러나 지금 도시의 가로수 감나무에 주렁주렁 감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고 있다. 얼마전 파랬을 때 사람들이 올해는 감이 많이 달리지 않았나보다고 성급한 짐작을 했었다. 모든 과일이 영글기 시작할 때 변색되는 것을 풋것으로 파랐을 때는 잎과 구분이 어려워 많이 혹은 적게 열렸는지 판단이 어렵다.
그러다가 열매가 붉어질 때 비로소 그것은 오히려 꽃보다 더 아름답다. 추수도 마치고 늦가을 무렵 낙엽이 지고 나면 시골 고향집 언저리는 온통 붉은꽃이 만발한다. 물론 꽃이 아니라 그것은 붉게 익은 감이 가득 꽃피듯한 것이다. 그래서 붉게 물든 감나무는 우리나라 가을을 상징하는 계절 풍경이며 감 또한 향수를 일으키는 과일이라 할 만하다. 이런 풍경은 시골만 아니라 근래 도시 대로변에서도 더러 볼 수 있다. 가로수를 감나무 유실수로 수종갱신한 곳에서 그렇다.
인천에서 이같은 풍경을 만날수 있는 곳은 남동구청 앞길과 도원역 가로수 공원길, 그리고 중구의 항동길이다. 그러나 이중에 관리가 잘 되어 오래도록 완상할 수 있는 곳은 남동구청앞이다. 이런 감나무 가로수길은 주민들도 자랑스러워 사랑하며 이곳 말고도 더 연장했으면 좋겠다.
올해도 계절은 영낙없이 다가와 노란 물이 들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벌써 감이 익는구나 한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은 벌써가 아니다. 아무리 날씨가 쾌청하지 않고 이상기후라 하더라도 자연은 제철을 정확하게 지킨다. 다만 감정이 무디어진 인간이 미처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벌써’라며 감탄하는 것이다. 그만큼 가을이 짙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