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자료관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10-14 09:04:30
역사자료관
미추홀
인천시역사자료관이 인천 지역 사상 최초로 정례적인 학술 대회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이었다. 첫해의 주제는 '근대 이민과 인천'이었는데, 국내·외 학자들이 이민의 시발지인 인천에 모여 토구(討究)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었다.
2005년에는 '멕시코 이민 100년의 회상', 2006년에는 '동북아 한인 공동체와 삶'으로 대회를 이어가면서 역사자료관은 '인천사 연구'에 불을 붙였고, 올해는 '제물포, 진센(Jinsen) 그리고 인천'이라는 제목으로 열강의 경제적 발호를 다뤘다. 지난 1986년에 발간된 '인천상의 100년사'가 신상협회 이후 인천 지역의 경제적 발자취를 통사적인 측면에서 꼼꼼하게 기술해 주었다면, 이번 대회는 그 분야사(分野史)에 대한 진일보한 학술적 천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비로소 미국인 타운센드와 일본의 여러 상인들, 한인 서상집(徐相潗), 그리고 인천 거주 청국인 담걸생(譚傑生)이 창업해 조선 내 대표적인 화상(華商)으로 부상시킨 '동순태(同順泰)' 등의 활동상을 학문적 조명했다는 것은 큰 수확이었다고 보인다. 물론 '동순태'를 비롯한 인천의 화상들이 원세개(袁世凱)의 보호 아래 우리 경제를 쥐락펴락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이날 언급된 "중국의 대조선 정책은 비공식적 제국주의(帝國主義)로 해석할 수 있으며, 조선 화상은 바로 그 정책의 가장 전형적인 산물"이라는 견해는 두고두고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었다.
향후 이 같은 연구 성과들이 '시사(市史)' 집필의 자양분이 되고, 지역 주민의 정체성 확립에 일조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내 고장을 아끼는 마음에서도 인천사 연구의 본산인 역사자료관에 지속적인 성원과 격려가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