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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철의 전망차

인천의 향교전

by 형과니 2023. 4. 17.

인천의 향교전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10-23 01:27:02


인천의 향교전


조선왕조를 개창한 이성계는 개국이념을 숭유로 하고 유자를 중용했다. 그리고 그 기관으로 서울에 성균관 지방에는 향교를 두었다. 대중소로 구분, 1군1교제 모두 360개소였다. 성균관에는 공자 안자 증자 자사 맹자의 5성위와 중국의 명유 110위 우리나라의 18위를 배향했다. 향교도 성현을 설위, 해마다 공자탄일인 음력 8월27일에 유림들이 모여 석전제를 지냈다.


그러니까 향교는 공자께 제사하는 한편 유생을 모아 교육하는 이를테면 지방 교육기관이었다. 즉 향촌사회의 교화와 과거제도를 통한 인재양성의 두가지 목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수학한 유생들은 도별로 시행하는 향시에 응하며 합격한 이에게는 생원이나 진사의 칭호가 주어졌다.


그러므로 향교가 공자를 모시는 곳인 만큼 신성한 곳이었다. 대개 향교가 위치하는 동명을 교동이라 하고 향교 앞을 지날 때는 경의를 표해야 했다. 말을 탔을 경우는 신분여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야 했다. 이것이 향교 앞 도로에 세운 ‘大小人員皆下馬’라고 한 하마비였다. 인천은 읍치가 함께 있었던 만큼 관교동이 되었다.


특히 계산동에 위치한 부평향교는 임진, 병자의 수난 속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성전 위판을 보존한 교생들로 유명하다. 임란때는 교생 박무영 등 3인이 위판을 계양산 장수굴에 숨겨 난을 피했으며 병란때는 향교가 회진되고 있음에도 동지 송윤이 불길에 뛰어들어 열성위 위판을 구출, 간재울로 가다 공촌동 벌판에서 난을 피했다. 그러므로 그곳을 ‘공자지벌’이라고 했다고 한다.


부평문화재단이 특별기획전 ‘인천의 향교전’을 개최 중이다. 인천시 관내의 인천 부평 강화 교동 4곳의 향교에 대한 자료와 소장 유물을 전시하여 자연스럽게 향교의 기원과 기능 배향 등을 배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부평향교의 대성전 내부를 살펴볼 수 있도록 모형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대성전이란 향교 내에 공자를 비롯한 성현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근본을 생각해 보지도 않고 무조건 외래 것이라면 분별없이 받아들이는 요즘 경건히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기회라 여겨진다.

#부평 #부평향교 #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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