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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철의 전망차

다시 쓰는 안동포

by 형과니 2023. 4. 17.

다시 쓰는 안동포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11-12 22:12:07


다시 쓰는 안동포

수도권매립지 관리공단의 직원이라는 분에게서 전화가 있었다. 안동포구에 관한 옛 사진이 없겠느냐는 것이었다. 지난 여름 ‘안동포구를 돌려달라’는 표제의 글을 전망차란에 실었더니 그것을 읽고 그곳을 되새기는 행사를 준비 중인데, 혹시 자료로 삼을 사진이 없겠느냐고 했다. 전망차자는 예전 중학생 시절 방학때면 김포읍의 이모님댁에서 지내면서 조개나 방게를 잡으러 30리길 안동포로 가시는 이모를 따라나선 적이 있었을 뿐 사진이 있을 턱이 없었다.

안동포는 예전 김포군 관내에서 가장 큰 포구였다. 바다에서 깊숙히 들어가 자리잡은 천혜의 어선 출항기지였다. 그곳에서 조기철이면 멀리 연평도에까지 배를 띄워 나갔었다. 성어기엔 만선한 중선이 줄지어 귀항하고 민어철에는 어린이 키 만한 민어를 잡아 오기도 했다. 포구앞 갯벌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광활하여 어패류가 풍부, 인근은 물론 김포읍에서까지 아낙들이 몰려왔었다. 그런 만큼 흥청대는 곳이어서 그곳을 부성개라고도 했다. 부성개란 부자로 성하게 사는 갯마을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지금 옛이야기가 된 지 오래이다. 간척사업으로 포구가 사라졌다. 바다는 멀리 세어도 앞까지 밀려나 그곳에 제방으로 막아 강화도를 오가는 도로가 되었다. 그리고 안동포라고 하기보다 왕길동이라고 해야 잘 알아듣는 그곳에 각종 공장들이 입주, 분진과 소음을 발산한다. 그런데다 포구 전면에는 수도권 쓰레기매립장이 조성되었다. 환경보호를 위해 눈물겨운 노력이 있으나 오염 시비가 있곤 했었다. 전원시절로의 완전한 복귀가 아니라도 그것을 재생하는 자료사진이 아쉬운데 가능치가 않다. 그럴 줄 알았으면 촬영해 두었을 것을 하겠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어린이까지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핸드폰이 있던 시절이 아니었다. 때문에 요즘 더러 ‘옛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찾습니다’라는 벽보 광고까지 나붙고 있다. 전망차자도 모 교회사를 집필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이 사진 한장 얻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옛 사진-비록 한장의 사진이지만 백마디 수십마디의 설명을 주는 것이 지나간 옛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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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스토리로 다시 올리는데 사진이 안 나와 못 올림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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