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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문화/인천의영화이야기

영화 속 숨어있는 인천을 찾아보렴!

by 형과니 2023. 4. 22.

영화 속 숨어있는 인천을 찾아보렴!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08-02-16 14:22:27

 

영화 속 숨어있는 인천을 찾아보렴!

우생순감독과 결승전 장면이 더 끌리는 이유

 

영화포스터(자료사진)

 

 

문득 생각해 본다. 인천과 인연이 있는 스포츠 소재의 영화는 무엇이 있을까? 비교적 최근작인 다큐멘터리로 놀라운 흥행 성적을 거둔 비상의 인천유나이티드FC가 우선 떠오른다. 이 작품은 유명선수나 영화배우 하나 없이 만들어진 영화로 다큐 형식의 리얼 스포츠무비로 주목받았다. 다큐라는 장르의 특성상 이 영화를 위해 제작팀은 선수들과 1년여의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보냈다.

 

 

수퍼스타 감사용은 야구의 세계를 영화화했다. 감사용은 팀에 왼손 투수가 없다는 이유 하나로 인천 연고의 삼미 슈퍼스타즈투수가 된다. 이름과는 달리 스타 선수 한명 없는 삼미는 개막하자마자 꼴찌팀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고 사용 역시 선발 등판 한번 하지 못하고 '패전 처리 전문 투수'로 낙인찍힌다. 이 영화는 스타나 성공을 거머쥔 영웅이 아닌 1151세이브라는 초라한 전적을 남긴 패전투수를 통해 1등만을 기억하고 싶은 세상에서 보통 사람들, 그들의 작은 꿈과 사랑을 아프도록 소중히 비췄다.

 

 

그리고 우생순으로 더 잘 알려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이 있다. 따끈따끈한 최신작이다. 영화에서 감독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은메달을 따내 세계 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감동 실화를 다뤘다. 당시 대표팀은 역대 국가대표팀 중 최약체로 평가 받으며 전력 보강을 위해 노장 선수들까지 불러 모아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아무도 그녀들이 결승까지 올라가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들은 이런 우려와 예상을 뒤엎고 당당히 결승까지 진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핸드볼이 국기인 나라, 세계 최강 덴마크에 맞서 연장에, 재연장, 승부 던지기로 이어지는 128분의 마지막 1초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이러한 극적인 메시지와는 달리 이 영화의 인천과의 인연은 잘 살펴야 알 수 있다. 이 영화가 지닌 기본적인 덕목 외에 인천 시민에게 특히 더 다가오는 점은 인천에서 촬영됐으며 영화감독이 인천사람이라는 연고에 따른다.

 

 

인천이 배출한 임순례 감독(자료사진)

 

 

지난 20051월 본격적인 기획 단계에 돌입한 제작진은 경기의 리얼리티를 재현하기 위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열린 그리스의 헬레니코 경기장을 직접 답사했다고 한다. 이어 그들은 전국의 체육관들을 헌팅한 끝에 가장 유사하다고 판단되는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을 헬레니코 경기장으로 점찍었다. 7월 초부터 열흘간 헬레니코 경기장을 완벽 재현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결승전 촬영이 진행됐다.

 

 

삶의 이면에 있는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를 만들어온 임순례 감독은 인천에서 태어나 인일여고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과 프랑스 파리 8대학에서 영화학을 전공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여섯 개의 시선’, ‘와이키키 브라더스’, ‘세 친구가 있다. 임 감독은 우생순을 준비하며 지난 2SK핸드볼큰잔치가 벌어지던 인천도원체육관에 제작팀과 함께 방문해 주변의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인천 문화예술단체의 숨은 역할도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인천 영화 알리기 차원에서 지난달 초 이틀간 4차례에 걸쳐 처음으로 시민들을 위한 우생순 시사회를 열었다. 인천영상위원회는 영화 제작팀이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결승전 장면을 찍을 수 있도록 행정적 절차를 지원하는 등 중간에서 영화 촬영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행정절차 진행, 촬영장 로케이션지원 등 인천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영화제작을 지원함으로써 인천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내외적으로 지역 이미지를 크게 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시민들도 다양한 장르를 통해 인천이 등장하는 영화에 더욱 매력을 느끼며 영화를 감상하는 등 영상문화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역동적인 경기 장면을 얻기 위해 결승전에 실제 덴마크 프로팀이 출연했다.(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