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선생님-대이작도
인천의관광/인천의섬
2007-02-17 16:42:26
영화(섬마을 선생님)
섬마을학교는 아이들의 놀이터다 문희소나무는 오늘도 부두에 마중을 나와있다. 그리움이 별처럼 쌓인 바닷가 총각~ 선생님가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길목의 바다 한복판엔 찬바람이 불고 있다. 35년 전, 총각 선생님도 이 바다의 계절을 건너 ‘그리움이 별처럼 쌓이는 바닷가’ 대이작도에 닿았을 것이다. 그때 선생님이 하루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목선을 타고 여섯시간 남짓 걸려 왔을 길을 하루 두 번 왕복하는 초 쾌속선을 타고 50분만에 왔다.
<섬마을 선생>(1967년 제작·김기덕 감독)은 ‘해당화 피고 지는 섬 마을∼’로 시작되는 이미자의 노래 ‘섬마을 선생님’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60년대 후반, 낙도를 계몽하기 위해 서울에서 온 총각선생님과 섬 처녀와의 수채화 같은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당시의 신지식인과 구세대 사이의 갈등을 담아낸 영화는, 당대 인기 최고였던 오영일, 문희, 안은숙, 김희갑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뿌렸다. 흑과 백, 두 빛으로만 표현된 영화였음에도,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풍광은 35년 전 때묻지 않은 대이작도의 그것이다. 총천연색 화면에 길들여진 육안으로 찾은 오늘도 그 섬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유효할까.
섬에 오는 이들은 누구나 ‘문희소나무’의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부두에서 오백 보쯤 마을 쪽으로 걸어오면 만나게 되는 이 나무는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다. 배우 문희가 이 소나무에 기대어 선생님이 타고 떠나는 배를 바라보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학교는 바다 옆 마을입구에 서있었다. 바다로부터 대여섯 폭만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천남부초등학교 이작분교’의 운동장이 시작된다. 학교를 찾았을 때, 마침 전교생이 운동장에서 체육을 하려던 참이었다. 전교생이라고 해봐야 아침마다 배를 타고 통학하는 소이작도 유학생 상호와 지혜를 포함해 13명.
교실 하나가 고작이었던 섬마을 학교 영화나 현실이나 섬 마을 학교는 동네 어린이들의 가장 큰 놀이터인 모양이다. 굳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라도 죄다 학교에 와서 놀고 있었다. 욕심이었을까. 어딘지 총각선생님이 어울릴 것 같았지만, 아쉽게도(?) 섬마을 학교를 지키고 있는 홍순삼(남·38)교사와 박현용(남·30)교사 모두 총각이 아니었다. 그런데, 정작 이 학교는 <섬마을 선생>의 무대가 아니란다. 십여년전 폐교되어 버린, 영화의 실제 무대였다는 ‘자월국민학교 계남분교’로 가자면 구불구불한 산길을 차에 의지해 10여 분 가야 했다.
지금은 서울예술대학에 몸담고 있는 김기덕 감독은 이 영화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섬을 찾기 위해 전국방방곡곡을 헤매다 대이작도를 보고는 한눈에 반해 촬영지로 정했다고 했다. 총각선생님을 향한 섬 처녀의 순박한 사랑을 담아내기에 이 섬 만한 풍광이 없었다는 것이다. 지금의 1백60여명보다 많은 3백여 명이 살았지만, 전기도 없어 촛불을 켜고 촬영을 해야 할 만큼 ‘낙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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