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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북성포구

by 형과니 2023. 3. 11.

북성포구

인천의관광/인천풍경

 

2007-01-16 11:02:20

 

도시의 뒷간 똥마당

30년 전 인천의 모습

<인천 포구기행 - 북성포구>

 

 

아쉽게도 북성포구는 애환을 머금은 체 조용히 엎드려 있다.

 

화려한 시절이 있었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흥청이던 이곳이 세상의 중심같았다. 지금은 태양이 산등성이 넘어 모습을 감추기 직전 세상이 빛을 잃고 시계바늘 마저 움직이기를 멈춘 듯 하다.

 

인천역 뒷편 북성포구에 가면 2,30년 전 인천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그 포구는 마치 도시의 뒷간처럼 후미진 곳에 자리 잡은 채 바다 쪽으로 조그만 출구를 열어놓고 있다. 북성포구를 아는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인천 땅에 탯줄을 묻은 사람일 게다. 게다가 그곳을 똥마당이라고 부른다면 왕년에 앞바다에서 개헤엄 좀 쳐본 사람일 것이다.

 

똥마당이란 이름은 그 옛날 인근 미군부대에서 이곳에 똥을 내다버렸다고 해서 불려졌다고도 하고 근처 피난민 동네의 노천변소 역할을 했다 해서 붙여졌다고도 한다. 만석고가도로 밑에서 만석3차 아파트 옆 바다 쪽으로 향하면 대원조선소가 나오는데 그 담장 골목길로 들어가면 믿겨지지 않는 곳에 포구가 자리잡고 있다. 포구로 나서자면 시장통 같은 횟집 골목부터 거쳐야 한다.

 

너댓 집 마주보고 있는 횟집들은 횟집이라기보다는 선술집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바닷쪽의 횟집들은 일종의 수상(水上)가옥으로 밀물 때는 마루바닥까지 바닷물이 찰랑거린다. 번듯한 접안시설 하나 없지만 북성포구는 30여척 어선들의 어엿한 안식처이다. 배 들어올 시간을 용케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닻을 채 내리기도 전에 갑판에 올라가 헐떡거리는 물고기를 즉석에서 흥정해서 산다. 몇 마리의 물고기는 그곳 횟집에서 바로 횟감이 된다.

 

()만석고가교 밑에는 30년 전통의 할머니집을 비롯해 쭈꾸미 전문점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몇걸음 건너 가연’(773-9012)이라는 음식점을 찾으면 바지락쌈장이라는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이곳에 가려면 약간의 인내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인천역 뒷편 신만석고가 아래 길을 따라 쭈욱 들어가면 좌측으로 공장 담벼락이 길게 늘어서고 우측으로 더 들어가다보면 정면에 만석3차 아파트가 보인다. 왼편에 골목을 낀 조선소를 찾으면 포구를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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