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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강화의 포구들

by 형과니 2023. 3. 11.

강화의 포구들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1-16 11:06:19

 

파도따라 잔잔히 일렁이는 포구

<인천 포구기행- 강화의 포구들>

바다와 어우러져 어촌의 정감 듬뿍

 

강화는 육지같은 섬이다. 가깝기도 하거니와 다리로 잘 연결돼 있어 수시로 드나들 수 있어 그런가보다. 푸석푸석한 도시 삶을 사는 이에게 큰 위안이다. 문득 바다로 둘러싸인 섬만의 정취에 물씬 젖어들고 싶다면 강화, 그 가운데서도 황산도와 창후리포구를 찾을 일이다.

 

황산도 포구 어시장

 

 

초지대교를 지나 왼편으로 접어들면 황산도를 만난다. 마치 강화도에 젖물린 아기 같은 섬, 황산도. 염하 바다에 접한 황산도 포구는 영화세트 같이 생긴 작은 포구이다. 탁자 두서너개가 놓여있는 조그만 횟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어판장은 동네 가게처럼 친근감을 물씬 풍긴다. 어판장 가운데로 난 좁은 길에는 갖가지 횟감과 건어물들이 좌판에 진열돼 있어 포구의 정감을 한층 더 느끼게 한다.

 

발길을 돌려 강화도 북쪽 끝에 다다르면 갈매기 울음조차 조용한 곳이다. 섬 사이를 흐르는 물길이 지친 나그네의 여정을 가로 막는다.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포구에서는 유배의 섬 교동도를 오고가는 카페리의 스크루 소리만이 정적을 깬다. 포구 위에 있는 무태돈대 석축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니 아련하게 해조음이 들린다. 물이 들어오는 것이다. 소리없이 스며드는 서해의 해조음에는 바다의 침묵이 실려 온다.

 

해안에서 바라본 창후리 포구

 

북쪽 땅 임진강에서 내려온 물이 그 침묵을 더한다. 진달래가 피면 그 포구는 물고기 한 어종 때문에 시끄러워지기 시작한다. ‘황복을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탓이다. 황복 덕분에 창후리포구에는 서해횟집(933-7514) 등 크고 작은 횟집이 들어서며 황복회마을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되었다. 황복회를 먹은 후 포구 앞에 있는 마라 쓴물 칼슘 온천탕에 몸을 담그면 황제가 무에 부러울쏘냐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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