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천이야기

영종도 예단포

by 형과니 2023. 3. 11.

영종도 예단포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1-16 11:07:33

 

포구는 아련한 기억을 부르고

<포구기행- 영종도 예단포>

 

 

대륙이 되어버린 그곳에 세월 품은 예단포.

 

 

섬이라기보다 커다란 땅뙈기로 변해버린 영종도. 섬을 사방으로 나누는 해발 256m 백운산(白雲山)을 중심으로 예단포는 산의 북쪽, 운북마을 쪽에 있다.

 

예단포 가는 길은 꼬불꼬불, 털털털옛 영종도의 운치를 한껏 느끼게 해준다. 포구는 제 모습을 보여 주기 앞서 자신의 체취를 먼저 바람결에 실어 보내줬다. 비릿한 향과 짭짤한 냄새가 풍겨져 왔다. 그리고 척후병 갈매기 한 마리까지 마중 나왔다.

 

오솔길을 지나 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포구마을의 골목을 빠져 나오자 바다는 제 품을 활짝 열어 놓고 있었다. 바다가 그곳에 있었다. 새삼 발견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갯벌과 파도 그리고 고깃배를 품고 있는 바다가 그 섬 뒤편에 숨어 있었다.

 

지금은 쇠락한 포구에 불과하지만 예단포는 한때 영종도에서 가장 번잡하고 부유했던 마을이다. 조기 파시가 이곳에서 섰고 각종 어선들이 기항을 하면서 사람과 돈이 늘 넘쳐났다. 도시 골목처럼 집들이 빼곡해서 외지인들은 길을 잃기 십상이었다.

 

예단포(禮丹浦)라는 이름은 옛날 수산업이 성황을 이루던 시절에 효자가 많은 마을이라 하는 예대포(禮待浦)에서 유래했다고 한다.이곳 사람들은 그 바다를 간혹 여단포라고도 부른다. 구한말 병인양요 때 강화도로 향하던 프랑스군들이 이곳에 상륙해 여인들의 목을 쳤다는 소문에서 얻은 으스스한 이름이다.

 

예단포는 왼쪽에 신도, 오른쪽에 세어도 그리고 중앙에 강화도를 두고 있다. 얼마나 가까운지 마니산의 참성단이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수목원처럼 고요한 바다. 이곳에선 갈매기 울음조차 조용하다. 잔파도에 이리저리 쓸리며 고기를 낚는 쪽배들의 모습이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한가롭게, 그것도 거의 혼자 독차지할 수 있는 바다가 이 바다 말고 또 있을까. 예단포는 그 바다를 찾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자신의 품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예단포 가는 길 _ 영종선착장에 내려 영종·용유출장소 쪽으로 향하면 용궁사 입구 부근에 <예단포> 이정표가 나온다. 금산초등학교를 지나 바다 쪽으로 달리면 포구가 나온다. 예단포에는 바다가 보이는 집등 몇 개의 횟집도 있다.

'인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 구석구석, 신나는 탐사여행  (0) 2023.03.11
강화 빙어낚시  (3) 2023.03.11
강화의 포구들  (0) 2023.03.11
만석부두  (1) 2023.03.11
북성포구  (0) 202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