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유왕산에 올라 召西弩(소서노)를 그리워하다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1-19 00:21:22
유왕산에 올라 召西弩를 그리워하다
노중평
오늘 당신의 자손들이 하얗게 차려 입고
留王山에 오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매년 음력 8월 17일
왜 이곳에 오지 않으면 아니 되는지
그들은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로 금강은 침묵하고
역사의 흐름은 숨을 멈추었습니다.
망국의 한이 그들의 육신과 함께
강물 속에 묻혔습니다.
그래서 매년 누군가는 가슴이 막혀 죽어갑니다.
오늘 당신은 그동안 지켜오던 위엄을 다 내팽개치고
내 무릎에 이마를 대고 쪼그려 앉아 우셨습니다.
당신이 우시는 모습에 나는 살이 떨립니다.
내 몸은 당신이 흘리시는 눈물로 몽땅 젖었습니다.
의병이 마지막 남은 화살을 다 쏘고 나서
唐軍에게 살육당하고
그분을 압송하는 선단이 떠날 때
부소산에 세운 솟대는 꺾이고
솟대 위에 앉았던 나무오리는 어디론가 날아갔습니다.
그래서 하늘은 먹빛으로 흐리고
금강의 강물은 미미한 바람에도
중심을 잃고 출렁입니다.
당신이 쇠뇌를 어깨에 걸고
입에 칼을 물고 힘차게 춤추며 돌아갔던 그때의 그 모습으로
내게 다시 현신하시기를 기다립니다.
당신이 미추홀에 오셨을 때
한반도의 서쪽 허리는 허옇게 속살을 드러내고
당신의 쇠뇌 앞에
무릎을 꿇어 仍伐奴라고 하였습니다.
당신은 買地券을 주고 그 땅을 사서
백제를 여셨습니다.
그때 당신이 보이신 그 불가사의한 위력을
지금 보여주셔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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