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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사람들의 생각

어디서 공연하지?

by 형과니 2023. 5. 12.

어디서 공연하지?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8-07-30 11:00:11

 

어디서 공연하지?

권순우의 세상밖으로

 

얼마 전에 새로운 음반을 냈다. 세 번째 음반이다. 늘 그랬지만 음반을 새로 발표할 때면 발매 기념콘서트를 한다. 무언지 모를 당연함 때문에 홍대나 대학로에서 해오곤 했다. 난 인천 사람이고 인천에 가장 많은 지인들이 살고 있다. 또한 (많지는 않지만) ‘권순우 밴드를 제일 많이 알아주는 지역도 인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도 인천에선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발매공연을 기획하면서 고민에 빠진다. 인천에서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 불안하다. 조금 더 알아보기로 했다. 지역 관심. ! 내가 살아오면서 우리 지역에 얼마나 관심이 있었는가? 얼마나 우리 지역의 공연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가? 인천의 전반적인 문화가 어찌 흘러가고 있었는지 관심이 있었는가? 부끄러워 졌다. 조금씩 우리 지역의 문화현실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라는 단체가 있다. 시민들이 조금 더 편하게 인천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곳이다. 괜찮은 공연은 서울에서만 한다는 인식을 버리고 훌륭한 작품을 가지고 내려와서 시민들에게 제공을 하고 있다. ‘문화바람이라는 회원들을 조직해서 인천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우직하게 그들의 바람을 이루어 가고 있다.

 

공연하나 관람하는데 10여만원을 낸다면 이건 서민들에게 오지 말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정말 보고 싶은 공연이 있는데 서울에서만 한다면 아기를 업고 갈 수는 없지 않는가! 이런 자그마한 생각들이 이들을 모이게 했단다. 2006년 백창우의 동요콘서트부터 2007년 강풀의 순정만화 등을 유치했다. 또한 많은 동아리를 만들어 다양한 문화들을 접하고 누리고 있다. ! 얼마전엔 !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는 훌륭한 뮤지컬을 유치했었지.

 

향기 나는 우물이란 이름의 각종 문화 강좌를 통해 통키타부터 도자기까지 많은 장르의 문화를 직접 접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그런 이들이 작년에 아름다운 사고를 쳤다. ‘소풍이라는 소극장을 만들어낸 일이다. 100여석 규모에 아담한 극장에 소박한 전시실까지 복합 문화공간이라는 그들의 설명이 딱 어울리는 그런 공간이다. 자연스럽게 결정이 난다.

 

이번 앨범발매 공연의 장소는 두 말할 것 없이 소풍이다. 이렇게 멋있고 아름다운 장소와 사람들이 있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 문화는 사람들이 공유해야하는 산소 같은 것이다. 대형공연장에 비싼 돈을 들여야 하는 것이 문화가 아니다. 이쯤에서 궁금한 점이 생긴다.

 

인천은 소극장이 얼마나 있을까? 운영이 될까? 지원은? 인천에선 어떤 공연이 유치가 될까? 클래식공연 안내는 자주 본 것 같은데? 연극은? 대형 멀티 플랙스 극장은 많은 것 같은데? 우리 인천시민은 어떤 문화 활동을 향유하고 있을까? 소위 예술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을까? 저녁 먹고 식구들과 손잡고 가볍게 나설 수 있는 그런 여러 가지 문화활동들. 나부터 시작 해야겠다.

 

필자는 20011과거를 시작으로 음악활동을 시작, 20062달잡이를 발매한 락 가수입니다. 주로 대학가에서 많은 공연을 하며 특히, 우리 사회 현안에 관한 행사에 주로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OBS경인TV의 한 프로그램에 고정 패널로 참여해 TV문화비평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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