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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성의 미추홀

성냥전(展) 

by 형과니 2023. 5. 16.

성냥전()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11-12 09:56:43

 

성냥전() 

조우성의 미추홀

 

불은 아득한 신화시대부터 등장한다. 프로메테우스가 감히 신들이 애지중지하는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다가 그 죄로 쇠 사슬에 묶여 카프카스 산에서 독수리에게 간을 뜯기는 무서운 형벌을 받는다는 얘기에도 나온다.

 

그렇듯 불은 원래 인간의 것이 아니었지만 오랜 세월 화산, 산불, 번갯불 등 자연 현상을 통해 빛과 열을 내는 에너지로서의 불을 이용할 줄 알게 되었고, 그것으로써 추위를 이겨내고 맹수도 물리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을 만드는 방법을 터득하기까지는 수많은 시간이 흘렀겠지만 여전히 불 만들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예로부터 가정에서는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애를 썼고 국가도 불 만드는 데는 격식을 따로 두었다.

 

성냥의 발명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위대한 것이었다. 1680년 영국에서 원시적 형태의 성냥이 나온 후 오늘과 같은 안전 성냥이 탄생한 것은 1855년이었다. 국내에는 개화승 이동인이 1880년에 들여왔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1900년 러시아가 발행한 '조선에 관한 기록'에는 '1886년 제물포에 외국인 지휘하에 성냥 공장이 세워졌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것이 우리나라 성냥 생산의 최초 기록으로 그 후 인천은 성냥 산업의 메카가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성냥에서 짝퉁 지포라이터와 가스라이터에 이르기까지 인천은 발화 도구 산업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이다.

 

그 역사를 되돌아보는 '성냥 전시회'가 동구 송현동 달동네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각양각색의 특색을 지닌 성냥을 통해 그 시절의 생활사를 엿보는 것도 즐거운 문화 체험이 되리라 여겨진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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