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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염전이야기

최병관의 추억속의 염전(6)

by 형과니 2023. 3. 13.

최병관의 추억속의 염전(6)

인천의문화/최병관의 추억의 염전

2007-01-25 01:24:55


최병관의 추억속의 염전(6)

 송 이병을 불러서, 군대는 잔밥순이니 김 이병에게 사과를 하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막무가내기로 영창을 가면 같지 저런 놈은 본 떼를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비록 송 이병은 배움이 적었지만, 그 힘든 염전에서 염부로 일한 탓에 인생 경험이 많은 듯 했다. 늦은 나이에 가족을 두고 군대에 잡혀 왔지만 마음은 착한 사람이었다.


필자는 되도록이면 송이병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했다. 고향사람이기도 했지만, 처자식을 두고 잡혀온 그에게 동정심과, 염전에서 일한 경력 때문에 친근감이 더했다. 처음에는 경계를 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동향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조금씩 속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토요일 저녁 PX에서 막걸리 한 병을 사가지고 취사반장에게 특별히 부탁을 하여 닭발 몇 개를 들고 부대 옆 흐르는 골짜기로 내려갔다. 한 여름인데도 부대 울타리에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바람에 살랑살랑 날렸다.


막걸리라고 해야 PX 관리병들이 물을 퍼부어 석어놓은 탓에 강원도 막걸리 맞은 온데간데없고 밋밋했지만 그래도 술은 술이었다. 술기운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 했다. <계속>
 
 사진설명-1994년 5월16일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