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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역사문화총서>의 의미를 생각하며

by 형과니 2023. 5. 25.

<인천역사문화총서>의 의미를 생각하며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09-05-04 18:39:45

 

<인천역사문화총서>의 의미를 생각하며

강덕우 인천시 역사자료관 전문위원

 

매년 7~9종으로 된 1질의 <인천역사문화총서>를 각급 학교와 도서관 등에 발송하고 나면, 한 해 농사를 마친 농부의 심정처럼 다음의 또 다른 자료집의 발간을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곤 한다. 2003년 이후 지금까지 인천의 역사와 문화에 관련한 책자 48종을 발간했다는 것은 여타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흔치 않는, 그리고 그들에게 벤치마킹의 사례가 되는 사실로 모두가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사건(?)이라 해도 지나친 일은 아니지 싶다.

 

인천시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하는 작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인천시사>가 담당해 왔다. 1973<인천시사>가 처음 발간된 이래 2002년까지 매번 10년을 주기로 4차에 걸쳐 새롭게 탄생했다. 물론 그 이전 인천의 역사는 일본인에 의해 인천이 개항한 1883년을 기점으로 1908<인천개항 25년사>가 만들어졌고, 1933년 인천 개항 50년이라 해 <인천부사>가 발간됐다. 개항을 기점으로 기산한 일본인의 의도는 조선 침략을 정당화하고 그들에 의한 강제적 개항을 근대화라는 논리로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이용됐다.

 

그간 간행된 인천시사는 오랜 역사를 가진 인천의 생성과 변천 그리고 발전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고, 시정 제 분야의 많은 변화와 발전을 다뤄왔다. 그리해서 대내적으로는 시세의 변화·발전상을 기록·보존하고, 대외적으로는 시정 홍보용으로 활용함으로써 인천시민의 애향심 고취와 자긍심 함양에 기여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 발간하게 될 다섯 번째의 인천시사도 역시 그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인천의 지명은 미추홀로부터 시작해 여러 차례 변화돼 왔지만, 조선 태종 13(1413) 이래 인천이라는 지명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가오는 2013년은 인천으로 정명(定名)600년인 해로 우리 인천시민에게 기념비적인 해가 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리고 이 때 발간해야 하는 10년 단위의 다섯 번째 인천시사는 인천 정명 600년사라 명명해야 하리라 본다. 이어 다음 해 2014년은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제를 지닌 해?이래저래 인천으로서는 도약의 원년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인천 정명 600년사>가 발간될 때쯤이면 지금의 <인천역사문화총서>는 아마 100여 호에 달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그간 10년 동안 인천 역사와 문화의 기초가 되는 자료집이 100여 권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지금과 같은 조직 체제가 지속되면서 더욱 확대됐을 때를 전제하는 것이지만, 연구 인력의 확충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든 것이 서두른다고 해서 빨리 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인천역사문화총서>의 발간은 무엇보다 인천시민이 보다 쉽게 인천의 역사를 접하고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그 동안 미발굴됐거나 부족한 인천자료에 주석을 첨가해 정리·소개하고자 착수했다. 또한 인천사의 정립에 필요한 중요한 주제들에 대해 향토사 전공자들과 답사, 토론, 집필의 과정을 통해 연구결과를 집적하고, 기왕에 나와 있는 자료들의 재정리를 통해 체계있는 인천사 정립에 기여하고자 함이다.

 

초기 그 출발은 미미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금까지의 행적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국내외에 있는 인천관련 자료들을 역사자료관으로 모으기 시작했고, 전문인의 영역으로 치부되던 한문자료, 일문자료, 영문자료 등을 번역·역주했으며,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꿰어서 하나로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시와 100여 명에 달하는 집필자들의 노고가 반영된 결과물이라 할 것이다.

 

인천관련자료의 조사·발굴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한편으로는 기왕의 자료들을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사랑받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중지를 모아야 한다. 그것이 곧 인천사랑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천역사에 많은 인력이 참여해 양질의 <인천역사문화총서>를 만들고, 이것이 다시 전문인의 연구자료로, 인천시사의 참고문헌으로, 인천 스토리텔링의 기본 소재로 자리매김할 때 그 빛을 더욱 발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100호 발간을 위한 순항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