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여, 중국 상하이를 활용하라!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9-05-08 11:15:17
인천이여, 중국 상하이를 활용하라!
우수근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 교수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 2차 회의 정부사업보고에서 4조 위안 규모의 기존 부양책을 앞으로 2년에 걸쳐 진행하겠다고 설명하며 1조1천800억 위안의 감세 계획과 5조 위안의 신규 대출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부동산시장의 조기 안정과 재해지역 등의 복구를 위한 1천300억 위안의 추가 지원 의사도 발표하였다. 그러면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8%로 제시하는 가운데 “앞으로는 중국 각지의 지방 정부가 경기부양에서 큰 몫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1978년의 개혁개방 이후 줄곧 두 자릿수의 고공행진을 구가해 온 중국경제이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는 전세계적 경제위기의 여파에서 비껴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2008년 상반기 중국의 성장률은 10.4%에서 3분기에는 9.0%로, 4분기에는 6.8%로 저하되는 등 글로벌 불황의 영향을 받았다. 수출 또한 2008년 11월부터 전월 대비 -2.2% 성장으로 감소하더니 12월에는 또 2.8%가 줄었고, 올해 들어 2월에는 25.7%나 급감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 같은 몇 개의 일시적 수치를 가지고 거대하고 복잡다단한 중국경제를 총평하고 우려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아닌가 여겨진다.
중국 내에서 거주하며 직접 체감하는 바에 의하면, 전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경제 위기는 “이 정도 위기는 진짜 위기가 못 된다”는 듯 커져버린 ‘중국의 파이’를 한껏 더 부각시키는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작년 말부터 감지된 중국 경제의 둔화 조짐은 수출위주의 경제성장 노선을 내수위수의 노선으로 급선회시키며 크게 완화되었다. 이미 개척된 중국의 내수 시장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으며, 그 뒤로도 아직 개척되지 않은 무궁무진한 내수시장이 이중삼중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글로벌 불황 속에 들어서며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소비가 급격히 감소했지만 중국의 내수는 오히려 20% 정도 증가하였다.
한편 중국 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 화동지역에서는 글로벌 불황의 한파가 이미 과거의 일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준비하며 286억 위안(한화 약 6조3천억 원)을 투입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는, 각종 산업의 활력 덕에 크고 작은 상권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도시 전체가 활기에 차 있다. 상하이 엑스포는 약 10만개의 고용창출 효과뿐 아니라 이를 통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약 1~3% 성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정치수도 베이징을 필두로 한 북방지역의 ‘패권’에 대해 경제수도 상하이를 필두로 한 남방지역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2010년이면 전세계적 다국적 기업의 아태지역 본부가 가장 많은 곳으로 거듭날 상하이는, “중국에는 베이징만 빼고 모든 지역이 ‘지방’이다!”라는 베이징의 선방에 대해 “맞다. 하지만 중국에는 상하이만 빼고 모든 지역이 ‘시골’이다!”며 당당히 응수하고 나설 만큼 그 위세를 강화하고 있다.
‘경제가 정치를 압도하는’ 시대적 조류 속에 인천은 과연 중국 경제의 심장 상하이 지역을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잘 활용하고 있는가?
이전에 상하이 시장과 인천 시장과의 회담을 주선한 바 있었다. 그런데 인천 측이 납득하기 쉽지 않은 이유로 이를 ‘포기’하고 말았다.
인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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