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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철의 전망차

왕산포구 해양축제

by 형과니 2023. 5. 30.

왕산포구 해양축제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7-12 21:31:42


왕산포구 해양축제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옛날 영종도 섬 중 섬 서풀에 낯선 나그네가 흘러 들었다. 시장하다며 요기를 청하는데 마침 상중이었다. 음식과 술을 대접했더니 신세를 갚는다며 묘자리를 잡아주었다. 바다 건너 용유섬 왕산포구의 거북바위를 향하여 묘를 쓰라는 것이었다. 거북바위가 입을 벌려 황해바다의 고기떼를 가득 먹고 서풀 쪽으로 용변을 보는 형국이니 후대에 부귀영화를 누릴 명당이라는 것이었다.

과연 후손 중에서 영종도 금광개발에 참여해 거부가 될 수 있었다. 그들이 김모씨 형제이다. 그들은 영종도민을 위해 자선사업을 벌여 삼목 용유학교 등 곳곳에 송덕비가 세워져 후세의 칭송을 받고 있다. 그들은 영종초등학교 증축비를 전담했을 뿐 아니라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 갯벌에 돌다리를 놓아 도민의 왕래를 편하게 해주었다고 한다.(2000년 4월20일자 영종신문 보도 ‘거북바위의 전설’) 부의 사회환원이었던 것이다.

왕산포는 용유도 서북단에 위치해 지금은 대부분 영종공항의 북방방조제 안에 갇혀 있다. 그러니 상서로운 거북바위가 옛 형태로 보존되어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다만 용유팔경의 ‘왕산일몰’로 남아있을 뿐이다. 왕산포구는 신라와 고려시대 중국으로 향하는 국제적 해로의 경유지여서 조천대(朝天臺)가 있었다고 하는데, 소위 천자를 만나러 가는 길목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래쪽이 오늘날 을왕리 해수욕장이다.

을왕리는 해수욕장으로 인해 여름이면 각지에서 피서객이 몰려드는데, 조합사무실을 개소할 만큼 어업이 성했다는 왕산리는 그렇지가 못하다. 아직도 토목공사로 붉은 흙바람이 날린다. 왕산(旺山)이든 을왕(乙旺)이든 旺은 ‘성할’ ‘일어날’ 왕이다. 한자의 뜻처럼 흥왕할 시기가 도래하리라 여겨진다.

31일부터 왕산 해수욕장에서 인천해양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가족캠프 해변가요제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고 한다. 해변을 가지고 있는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축제가 아닌 용유도만의 고유한 축제였으면 한다. 마침 “눈부신 은빛 해변을 만들자”면서 노인들의 바다지킴이 활동이 기대되는 올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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