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인천앞바다 섬 기행 ⑥ 장봉도>
인천의관광/인천의섬
2009-07-12 22:18:04
인어와 도깨비가 노니 “만선이구나!”
뭍에서 가깝고 풍부한 해산물 자랑…은빛 낙조에 절로 ‘와~’
<기획시리즈-인천앞바다 섬 기행 ⑥ 장봉도>
장봉도에 배가 닿으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인어상이다. 옛날 장봉도 앞 날가지 어장에서 어느 어부의 그물에 인어 한 마리가 걸렸는데 불쌍히 여겨 산 채로 놓아 준 뒤부터 만선을 이뤘다는 인어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와 함께 해안가에는 도깨비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도깨비를 만나거나 도깨비불을 보면 물고기를 많이 잡아 횡재한다는 것이 오래전부터 전해온 말이다. 왜 이러한 말이 생겼을까. 도깨비불은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해저자양분에서 인(燐)이 발광한 현상으로 고기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 인이 발광하기 때문에 장봉도는 예부터 고기가 많음을 도깨비불에 비유한 것이다.
장봉도는 바로 인천 앞바다에 있는 섬으로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카페리여객선으로 30분거리에 있다. 옹진군 북도면에 속한 장봉도는 동서의 길이가 8~9Km이며 남북의 폭이 1~1.5Km의 지형에 면적이 6.7㎢인 작은 섬으로 388가구에 주민 950여명이 산다. 중앙지점에 해발 149m의 국사봉을 중심으로 동서로 외줄기 산봉우리가 길게 뻗어있어 장봉(長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섬은 외적이 침입했을 때 강화도와 함께 피난처 역할을 했다. 고려사에서 몽고가 침입했을 때 장봉도에는 약 1만명의 피난민이 거주했으며 이곳 왕궁에 거처하던 원종이 죄인들을 풀어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원종에 이어 아들인 충렬왕도 합단이라는 원나라 반란군이 침입하자 피난처로 이곳 장봉궁에 거처했다.
장봉도 주민들이 시중에 판매할 김을 다듬고 있다.
이렇듯 장봉도는 고려 때 강화도와 더불어 국방의 요충지였으며 조선조에는 국영목장을 설치, 말을 길렀던 섬이다. 조선시대 조기, 민어, 청어 등 많은 고기가 잡혀 우리나라 3대어장 중 하나로 꼽혔다.
조석간만의 차가 큰데다 유기물이 풍부해 갯벌에는 예부터 갑각류나 조개류, 갯지렁이 등 생물이 다량으로 서식했다. 장봉도를 유명하게 한 것은 새우로 1880년부터 새우어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현재는 군에서 지원사업으로 장봉도 앞바다에 1.5㎢에 걸쳐 김 양식장을 만들어 김 생산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옹진군은 지난 2003년부터 전략적으로 이 섬에 친환경농법(우렁이농법)을 도입했다. 벼를 심은 뒤 비료나 농약을 전혀 치지 않고 우렁이를 논에 풀어놓아 잡초를 갉아 먹게 하는 유기농생산을 하고 있다.
이 섬은 교통편이 편하고 해변을 따라 곳곳에 펼쳐진 해수욕장과 산책로 등으로 여름철 피서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도선이가능하고 첫배가 오전 7시에 출발, 1일 12회 삼목~신도~장봉을 운항하며 주말과 공휴일은 수송량에 따라 수시로 운항한다. 여객선 요금은 대인기준 5천500원 (인천시민 50% 할인)이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가막머리의 명품 낙조
◆ 웅암해변
길이 800m의 백사장에 경사가 완만하며 해변 뒤쪽은 노송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아늑하다.
간조 시 조개, 낙지, 동죽, 바지락, 대합 등을 갯벌에서 잡을 수 있어 관광객을 즐거움을 더해준다.
◆ 가막머리 낙조
장봉도 북서쪽과 강화도 서쪽 사이로 낙조가 은빛 물결을 이루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절로 멈추게
한다.
◆ 장봉산책로 벚꽃길
장봉도에는 섬을 가로지르는 임도가 조성돼있다. 국사봉을 올라 정자각에서 쉴 수 있고 진촌
해수욕장과 가막머리에서 시작되는 섬 속의 등산코스는 마치 서해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길 따라 벚나무가 조성돼 있어 벚꽃이 만기했을 때 정말 아름답다. 바람이 살랑일 때마다 흩날리는
꽃잎을 맞으며 꽃들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 한들해변
수심이 얕아 경사가 완만하고 희고 고운 백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아늑한 분위기로 망둥어 낚시도
할 수 있어 가족단위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최적지다.
기타 섬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옹진군 문화관광과(899-2251~4)나 장봉출장소(764-8009)로
한들해변의 쾌적한 모습
산악자건거 마니아들이 국사봉을 오르고 있다.
남용우 객원기자 nyw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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