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인천앞바다 섬 기행 ⑤ 승봉도〉
인천의관광/인천의섬
2009-07-12 22:47:04
해당화 피고 지는 숨겨진 파라다이스
전체가 관광명소이자 영화의 한 장면…드라마 촬영지로 인기
<기획시리즈-인천앞바다 섬 기행 ⑤ 승봉도〉
하늘에서 바라본 승봉도
봉황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양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은 승봉도는 고즈넉한 백사장과 해안가 풍경을 여유롭 게 음미할 수 있는 섬이다. 연안부두에서 서남쪽으로 34㎞ 거리에 떠있으며 서울 여의도의 4분의 1 크기 (2.22㎢)에 총 해안선 길이 9.5Km 규모다.
이 섬에는 80여 가구에 150여명의 사람들이 바다를 이웃하며 살아가고 있다. 작은 섬에 사람도 많이 살지 않기 때문에 여름 휴가철 이외에는 사람 구경하기조차 힘든 곳이다. 그 때문일까. 부쩍 TV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았다. TV 드라마 <느낌> <마지막 승부>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그만큼 물 맑고 인심 좋은 곳이다.
지난 70년 필자가 이 섬을 처음 찾았을 때 인천 송도고등학교 유도부 선수들 20여명이 백사장에 텐트를 치고 하계훈련을 하고 있었다. 드넓은 백사장에 피서객은 단 한명도 없이 송도고등학교 유도부 선수들만 비지땀을 흘리던 모습이 40년이 지난 지금도 눈에 선하다.
연안부두에서 레인보우 쾌속선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승봉도는 매일 왕복 운항하며 금~일요일은 2회 운항한다. 선착장에는 마을로 가는 봉고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피서철에는 돈을 받기도 하지만 비수기에는 무료 승차를 할 수도 있다.
승봉도는 관광코스가 따로 없다.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면 그것이 곧 관광이다. 승봉도 일주를 하려면 썰물 때를 이용해야 밀물에 갇혀 고립풔?위험을 피할 수 있다. 부채바위의 웅장한 자태를 시작으로 용솟음 산 밑에 있는 남대문바위나 승봉도 남동쪽 부두치 끝 쪽 소리개산 밑 촛대를 닮은 바위 등 기암괴석이 줄을 잇고 있어 섬 전체를 둘러보는 일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이일레해수욕장 전경
이일레해수욕장 뒤편에는 소나무 숲이 있는 산책로가 2백여m나 있다. 연인이 함께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에서 사랑을 고백한다면 감동하지 않을 이가 없을 게다. 게다가 그 산책로에서 해지는 광경을 본다면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 된다.
섬 북쪽의 부채바위 해안에서부터 동쪽 끝의 부두치해안에 이르기까지 진분홍색 해당화가 무리를 지어 피어나 섬을 더욱 더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사리(매달 음력 보름과 금음을 전후 한 날자)때 손전등을 들고 썰물을 따라 나가면 골뱅이를 비롯해 낙지, 고둥, 소라 등을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승봉도 곳곳에는 넓은 공터가 많아 단체로 섬을 찾는 사람들이 이용하기에도 적당하다. 섬에서 숙박시설이 걱정이라면 승봉도는 예외다. 옹진군 농촌기술센터가 육성하는 향토관광마을이 있어 민박시설이 잘 되어 있다. 샤워장도 하루 4백여 톤의 지하수를 퍼 올려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물이 풍부하고 시원해 피서객에게 쾌적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데 한몫 하고 있다. 서해 도서지역 유일한 콘도인 동양콘도(150실 규모)가 해안가의 위용을 더해주고 있다.
◆ 이일레해변수욕장
1.3Km 폭 400m의 이일레해수욕장은 잘 다듬어진 모래사장 뒤로 울창한 숲을 배경 삼고 있다. 서해안 대부분이 갯벌로 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썰물 때라도 갯벌이 나타나지 않아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백사장의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도 낮아 어린아이나 노인이 있는 가족이라도 안심하고 찾을 수 있다.
◆ 남대문바위
해수욕장 주변에는 신기한 모양의 바위가 많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절경은 파도에 깎이고 비바람에 씻긴 끝에 거대한 문의 형상으로 남아 있는 남대문 바위다. 물이 빠져나간 간조 때에만 접근할 수 있으며 거대한 암석 한가운데 구멍이 뻥 뚫려있는 바위 모양이 남대문같이 생겼다. 어떤 이는 코끼리 모양 같다고도 한다. 갯바위 낚시터로도 적격인데 우럭과 놀래미가 많이 잡혀 낚시 마니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남대문바위 주변에는 호랑이, 노루, 코끼리 모양 등의 바위가 많아 젊은 남여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남대문바위
◆ 산림욕장
산림욕장에는 울창한 자생 해송림(침엽수림)이 넓게 분포돼있다. 산림욕장을 산책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가슴까지 시원해지는데 이는 바로 피톤치드 때문이다. 이것은 침엽수에서 주로 발생되며 아토피나 각종 피부질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주랑죽쉼터
주랑죽쉼터는 운동시설, 정자, 원두막 등의 휴식 공간과 수목(주목 외 9종, 해당화 외 7종), 자생화 (섬 기린초 외 18종) 등 녹지공간으로 구성돼 있어 휴식을 제공하고 편의시설을 갖춰 방문객이 편안하게 쉴 수 있다.
기타 섬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옹진군 문화관광과(899-2251~4)나 자월면사무소(899-3760)로
남용우 객원기자 nyw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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