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학 강좌> 일곱번째 이야기 < 인천의 기독교와 민주화운동
인천의문화/인천학강좌
2009-07-31 11:12:43
1965년 산업선교 물결 본격화
화도진도서관과 함께하는 인천학 강좌> 일곱번째 이야기 < 인천의 기독교와 민주화운동
인천 기독교의 시작은 도시산업전도였다.
예장·기감·기장·성공회·천주교는 지난 1960년대 초를 기점으로 산업선교 활동을 본격화했다. 초기의 산업선교는 예배와 강조를 중심으로 한 재래식 전도방식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지만 1965년 전 교회적으로 산업선교의 물결이 번지면서 산업선교 실무자들이 각성하고 사회구원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로 작용했다.
노동자가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노동자 스스로의 자기의식이 필요하다는 철학이 기독교단에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당시의 선교 실무자들은 많은 학습과 이론의 현실적용을 꾀했다.
(지난 1960대 후반부터 1970년대 인천지역 민주화운동의 중심역할을 했던 도시산업선교회.)
박종렬(62) 목사는 “감리교의 인천산선은 처음부터 노동목회를 목표로 삼아 노동목회를 이끌 목사는 기본적으로 6개월~1년 동안의 공장생활을 거쳐야 했다”고 설명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지어진 와우아파트 붕괴사고와 전태일 분신사건으로 사회가 들썩였던 지난 1970년에는 가톨릭 4개 단체와 개신교 7개 단체가 연합, 도시산업 선교운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행동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한국베아링 황영환 해고 사건과 동일방직 노동조합 탄압문제에 개입한 뒤에 일어난 조승혁 목사 연행 구타사건은 당국이 기독교에 본격적인 간섭과 방해 및 탄압을 시작했다고 인지하게 된 사건이었다.
자유로운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받기 위해 인천산선 제2대 총무를 지낸 조화순 목사가 구속됐고 인천 삼원섬유공업주식회사 노동조합 설립을 이유로 노동자 유동우가 해고됐다.
박 목사는 “조지 오글 목사와 시노트 신부 등 노동자들과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애쓰던 종교인들이 강제추방 당하는 등 안팎으로 당국의 탄압을 받았던 1970년대를 지나 80년대의 인천 기독교 운동도 노동운동을 사회에 알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기억했다.
특히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사건이 터지자 인천에서는 ‘박종철군 고문살해 은폐규탄 및 호헌철폐 인천지역시민대회’가 열렸고 교회에서 노동자대회도 개최돼 많은 종교인들이 함께 행동했다.
어느 시기보다 기독교청년운동이 활성화됐었던 1987년을 지나면서 민중교회운동으로 번진 기독교는 당시 주부교실과 탁아소,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지역주민운동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박 목사는 “기독교 운동이라 할만한 운동을 한 시점은 1987년도였던 같다. 이후 정치계파에 의해 분열되면서 전체적인 참여가 줄고 축소됐다”며 “기독교는 정치적인 것을 뛰어넘어 선도적인 대안을 제시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으며 2000년 이후의 기독교운동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양극화된 사회 안에서의 복지운동이 중심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편협된 사고를 버리고 지역공동체와 사람을 섬기는 활동을 공동체 속에서 벌여야 하며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한 대중적인 활동도 교회마다 지역에서 선교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홍신영기자 cubshong@i-today.co.kr
◇박종렬(62) 목사 = 서울대 인류학과 졸업. 전 기독교도시빈민선교협의회 회장과 전 (사)주거복지연대 공동대표, 주거권연합 대표, 비폭력평화물결 대표로 전국적인 활동을 했으며 인천지역에서도 인천참여자치연대 상임대표와 인천시민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시민사회단체와 사회복지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현재 희망을 만드는 마을사람들 상임대표와 (사)함께 걷는 길벗회 이사장을 함께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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