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학 강좌> 아홉번째 이야기 < 인천도시계획의 역사>
인천의문화/인천학강좌
2009-08-17 00:31:50
118년전 바다매립이 시초
화도진도서관과 함께하는 인천학 강좌> 아홉번째 이야기 < 인천도시계획의 역사>
인천의 도시계획은 바다매립에서부터 그 역사를 찾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생겨난 좁은 포구와 염전, 갯벌이 전부였던 인천 앞바다는 일제의 필요에 의해 항만 등 기반시설을 건설하면서 매립의 역사가 시작됐다. 따라서 인천앞바다 매립의 역사는 무려 118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1883년에 시작된 인천 앞바다 매립은 현재까지 약 9천900만㎡가 이뤄졌으며 이는 여의도 34배, 부천시 2배, 일산신도시 6.8배에 이른다.
김용하 연구위원은 “8개 구 중 중구와 동구, 서구는 행정구역의 50%가 매립에 의해 생겨났다”며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는 100% 매립지이며 매립규모는 기존 연수구의 2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1904년 제물포항구의 모습. 사진 오른쪽이 현재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이며 왼쪽에는 인천아트플랫폼이 들어서 있다.사진출처=George Rose)
과거 매립에 의해 생겨난 땅-중구, 동구, 서구에는 일제에 의해 군수물자를 조달할 항만과 항만배후단지, 미곡창고와 도로, 철도, 쌀 생산을 위한 수로 등이 조성됐으며 현재의 중구청 자리를 중심으로 한 도로 및 블럭 형성은 현재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인천시가 현재 추진중인 각종 도로와 철도 등은 일제시대 당시 도시계획과 상당부분 일치하고 있다.
중구 제일은행 앞 폭 12m 도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도시계획에 의한 도로로 1번가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김 연구위원의 의견이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인천 땅의 역사는 타지역에 비해 비교적 정밀한 지형도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1910년부터 일본인들이 조선사람들 옷을 입고 몰래 육안측량을 시작한 것을 시초로 1918년에는 보다 정밀한 지도를 제작해 지형도를 만들게 된다. 덕분에 현재 인하대학교 캠퍼스에 있는 대한민국 수준점이 자리하게된 이유다.
인천의 매립은 1980년도에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다. 민간기업이 41%, 공사·공단 33.2%, 관주도매립이 25.8%로 돼있다.
일제시대에는 대부분 민간위주의 소규모 해안매립이 성행했지만 광복 후 1960년대를 기점으로 민간기업과 공기업에 의해, 1990년대에는 공유수면관리계획이 세워지며 관 주도의 매립형태로 바뀌었다.
활발한 바다매립은 곧 섬의 육지화로 연결됐다.
김 연구위원은 “인천 앞바다에는 47개의 도서가 산재했지만 현존하는 섬은 9개에 불과하다”며 “26개는 일부매립됐으며 12개는 완전매립돼 사라졌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용현동 옛 버스터미널 자리에 있던 ‘낙섬’을 통해 매립에 의한 섬의 육지화 사례를 볼 수 있다며 현재까지 술집 간판이나 이정표 등으로 남아있는 낙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의 송도석산과 아암도 역시 광복 이후 매립계획에 의해 현재의 모습으로 변모했으며 1980년대 계획상 바다 한가운데 있던 송도LNG기지에 송도국제도시 매립지가 다가가며 그 거리가 가까워지는 기현상도 발견할 수 있다.
김용하 위원은 “인천의 도시계획은 일제와 서양문물에 의해 한국 최초로 가장 체계화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며 “매립에 의해 생겨난 나대지와 기존 토지에 일제가 최초의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실시하는 등 인천의 도시계획 역사는 100년이 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요한기자 yohan@i-today.co.kr
◇김용하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계획연구실 선임연구위원=경기대학교 첨단공학부 도시·교통학과 겸임교수, 인천시 도시계획상임기획단 단장,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설계연구센터 초빙책임연구원, 일본 교토대학 공학부 초빙연구원 역임. 현 인하대학교 도시대학원 겸임교수, 인천시 건축위원회 위원, 인천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위원, 인천시 문화재위원회/전통사찰위원회 위원, 인천시 인천역사홍보관 건립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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