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미술문화공간 대표건축가 황순우
인천의문화/해반문화사랑회
2009-08-17 22:10:15
중구미술문화공간 대표건축가 황순우
홍 상 의 편집팀장
건축사 사무소 바인 대표
개항기 근대건축물 밀집지역 Master Architect
- 인터뷰 수락에 감사드립니다. 예촌 사업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요.
; 2000년 중구 해안동 일대(미술문화공간 8453㎡가 포함된 총 471,476㎡의 도시계획지구)의 근대건축물보존, 주변정비 및 지역 활성화를 위한 연구 결과로, 전수조사를 통한 보존대상 건물(홍예문, 성공회성당, 18은행 등)의 선정 및 단계적인 매입, 정비 지침 개발(토지이용, 상업지역 등에서 활용할 디자인 요소 제시 포함), 역사문화공간, 차이나 몰, 미술문화공간 조성이 제시되었습니다. 2000년부터 도시계획에 대해 자문을 맡았고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경관 쪽을 담당했던 김정훈 대표와 함께 (시로부터) 2004년, Master Architect(이하 MA)로 임명되어 계획설계를 했습니다.
- 예촌에서 중구미술문화공간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범위가 ‘미술’분야로 좁혀진 계기가 궁금합니다.
; 시에서 도시계획지구로 고시된 것이 2003년입니다. 그 당시엔 문화시설용지로 잡혀 있었고, 2004년부터 ‘미술문화공간’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이 예산과 관련된 업무를 추진하면서 방향이 정해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계 인사와의 모임도 몇 차례 있었습니다.
- ‘미술’분야로 한정되면서 반발은 없었습니까?
; 언론 보도를 포함, 공식적 문제 제기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미술계 인사로부터 고맙다는 말은 들었습니다.(웃음)
- 처음 계획안에서 많은 변화가 있어 보입니다.
; 부지는 변동이 없고, 예산이 늘었는데 공사비도 조금 늘긴 했지만, 주로 보상비가 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1년 정도 지연됐습니다. 예산 증액이 안 되어 1년 정도 사업이 중단된 적도 있구요. 한편에서는 외곽의 싼 땅에 새로 지으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총사업비가 200억(2005.1.20.기호일보), 400억(2008.03.12.인천신문)으로 차이가 많습니다.
; 200억이 맞습니다. 최근 일부 설계 변경으로 14억이 추가되어 정확하게는 214억입니다. 대략 보상에 120억, 건축에 80억 정도 소요됩니다.
- ‘MA 방식은 일정한 지역을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사업주체나 개발시기가 각기 달라 처음부터 개발 종료시까지 연구용역 책임자인 소수의 건축가에게 외부공간의 디자인 체계화를 유지하도록 권한을 부여, 종합적이고 일관된 개발이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MA 구성은 연구용역 총괄 책임자인 마스터 건축가(Master Architect)와 전문가로 구성된 분야별 예술가, 관련 단체 대표와 전문가 및 시민단체 대표 등이 자문위원이나 협력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보도(2004.05.31 기호일보)된 바 있습니다. 자문위원이나 협력위원은 누구인지요?
; MA 구성은 총괄하는 MA 외에 경관, 도시, 건축, 운영관리 등을 담당하는 Block Architect(이하 BA)가 있습니다. 건축전문가로만 구성되면 미술공간의 성격을 이해하고, 운영에 대한 부분이나 장기적으로 발생할 문제를 예측하는데 지장이 있을 수 있어 미술경영을 전공한, 창작 아틀리에 분야의 전문가인 경희대 박신의 교수가 참여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운영 중인 고양, 창동 스튜디오 개설에도 역할을 하신 분입니다.
- 박신의 교수 한 분인가요?
; BA 중 관련분야 전문가가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구조(hardware)에 대한 자문을 하는 자문위원과 미술가를 비롯한 문화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협력위원은 따로 있습니다. 미협, 민예총, 예총에서도 들어왔었고, 미술계 원로이신 강 광 교수님, 해반의 이흥우 명예이사장님도 들어오셨었습니다.
- BA와 자문위원, 협력위원들의 선정은 누가 했습니까?
; 시에서 했습니다.
- 8453㎡로 구역을 한정하지 않고 471,476㎡의 도시계획지구 곳곳에 미술공간을 두는 방식은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 이 프로젝트는 처음에 문화예술과가 아니고 주택건축과에서 도시를 재생한다는 개념으로 시작했습니다. 각종 규제를 가하거나 뉴타운 건설 같은 ‘재개발’이 아닌, 문화를 매개로 기존의 삶의 틀을 깨지 않는 상태에서의 ‘재생’을 하는 데 있어 8453㎡의 구역이 핵이 되도록 시에서 기반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크게 보면, 점적인 면에서는 보존 대상 건물을 문화재로 지정, 매입하여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것, 선적으로는 박물관 거리 조성, 면적으로는 42억에 불과한 예산을 감안, 창고가 위치한 이곳을 리모델하는 것입니다.
- 창고가 핵심인데요. 처음 계획 당시엔 사용하지 않고 있었나요?
;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공장, 슈퍼, 교회 등 다양한 용도로 쓰고 있었습니다. 많이 허물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선경창고가 헐리고 들어선 이마트입니다. 그래서 시에서도 빨리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00년 경 문화재로 지정될 까봐 헐어낸 건물도 꽤 있습니다.
- ‘다산쯔 798’의 경우 북경 외곽의 공장지대가 개발예정으로 비어 있던 상태에서, 작가들이 임시로 사용하다가 예촌이 되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중구미술문화공간은 선견지명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관주도라는 생각도 듭니다. 자발적으로 생겨나지 않아 비용이 더 든다는 생각도 들구요.
; ‘스쿼시’라는 운동이 있습니다. 폐기될 곳을 예술가들이 점유해서 쓰는 운동이죠. 그것이 이러한 건축의 시발일 수 있습니다. 주체는 관일 수도, 민간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버몬트는 그것을 본떠 산속에 인위적으로 만든 예입니다. 국내는 사설 갤러리에서 주도한 경안스튜디오가 효시입니다. 중요한 것은 작가를 중시하고, 작업을 중시하다가 체계적으로 발전했다는 점입니다.
- 대전시립미술관의 경우 건립당시 실제로 공간을 사용할 사람과의 communication이 없어서 아쉬운 점이 많다는 말을 들은 바 있습니다(소식지 해반 69호). 운영주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2008.03.12.인천신문)에서 어떻게 공간 활용계획을 세우셨는지 궁금합니다.
; 공간의 성격은 자문위원, 협력위원들과의 협의를 거쳐 창작 스튜디오를 중심에 두기로 정했고, 국내 및 해외 사례 조사,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분들과 접촉하여 세부공간을 배분했습니다.
- 운영할 주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일을 진행하는 것이 답답하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사용자는 다수입니다. 공간의 성격을 설정하는 데 있어 세심하게 연구했습니다. 사례가 많지 않고, 기존의 건물 틀 속에서 성격을 정해야 해서 어려웠습니다.
- 주무부서가 주택건축과에서 문화예술과로 바뀐 점도 운영주체를 고민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 문화예술과가 주관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주택건축과에서 초기에 추진함으로써 득이 된 면도 적잖습니다. 주무부서 변경 전부터 (문화예술과와) 협의는 있었습니다. 시에서 미술관 대용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면이 없지 않았기에 반발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에 대한 오해는 풀렸습니다. 시에서 운영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도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나왔고, 지금은 문화예술과에서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 보존되는 건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대흥공사 건물은 시 지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삼우인쇄소 건물도 상태 및 보존가치가 양호한 건물입니다. 양문교회는 보존하고 싶었는데, 안전 진단 결과 때문에 헐고 새로 짓기로 했습니다. 창고는 보수, 보강을 하되 외벽은 그대로 놓기로 했습니다. 그 외 변광순 슈퍼, 금마차 커피숍은 너무 노후해 보이는데 세입자들이 출입 자체를 반대해서 일단 허문 후 그 형태는 다른 재료로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건물 사이가 비면 이 빠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연속적인 패턴을 유지하고자 했고, 그밖에 자유공원에서 흘러온 물이 내려오는 물길을 복개한 도로도 살렸습니다. 조경을 최소화하고 바닥, 벽 등 외부 디자인을 가급적 절제했는데 이는 근대건축물 보존의 취지를 살리면서 곳곳을 설치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가급적 새로 들어가는 건물은 유리를 활용, 기존 건축물이 보이게끔 했습니다. 유럽, 일본에서 자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 구체적인 공간배치 및 활용계획을 소개해주십시오.
; 연면적이 5510.76㎡(1,667평)으로 대지 면적보다 작습니다. 토지이용계획은 크게 두 덩어리로 했습니다. private한 공간, public한 공간으로 나눴는데, 작가들이 방해를 받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로로 나뉘는 두 공간의 소통을 위해 2층으로 연결되는 다리를 두었습니다.
30% 정도의 공간을 차지하는 창작공간은 privacy를 고려하여 출입문을 주로 안쪽에 두어 골목길 분위기를 냈고, 창작 스튜디오 24실, 게스트룸 11실, 공방 3실, 공동작업실 1실로 계획했습니다. 아틀리에에서는 기본적으로 숙식이 가능합니다. 작업실 마감은 흰 벽으로 꾸며, 작업물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작업실 수를 24실(49.58㎡(15평) 6실, 52.89㎡(16평) 2실, 42.97㎡(13평) 6실, 19.83㎡(6평) 10실)로 정한 것은 스튜디오 못지않게 인프라(전시실 등)가 중요하고, 장기임대로 가지만 않는다면 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은 10~20개 정도의 작업실을 운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게스트룸은 평론가나 환경설치미술가 등 실제 작업을 밖에서 하는 사람을 위한 공간인데, 부지 내에 최근 지어진 원룸 건물이 있어 헐지 않고 쓰기로 했습니다. 공방은 사람들이 드나들 필요도 있어 주변의 public space와 완충되는 곳으로 봤습니다. 그림책이나 판화 등 시민들에게 좀 더 친숙한 장르의 공방이 되도록 방향을 정했습니다.
전시공간은 총 859.50㎡(260평)으로 창고 3동 중에서 2동은 실내전시장, 하나는 실외전시장으로 쓸 예정입니다. 저는 다산쯔처럼 기존의 창고 이미지를 살리고 싶은데 시에서는 그래도 깔끔하게 꾸미는 것이 어떻겠냐고 해서 어제도 대한통운 창고 글씨를 남기는 문제로 의논했습니다. 저장 공간은 없습니다. 저장은 미술관에서는 중요한 기능이긴 한데, 돈도 많이 들뿐더러 이곳은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발표하는 데 일차적인 목표를 두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자료관에 입주 작가들의 작품을 파일형태로 보관, 다른 작가들이 볼 수 있게 했습니다.
교육공간으로 실습실 3개, 교실 4개 외에 커뮤니티가 가능한 홀 하나를 두었고 다목적 공간은 가장 많은 고민을 한 곳인데, 많은 작가들, 큐레이터, 미술단체와 인터뷰한 결과 교류를 대단히 원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머무르는 동안 다양한 기법들을 보고 배우는 동시에 연극이나 음악공연 등 다른 장르의 예술 활동을 체험하기 바랐던 바, ‘ㄱ'자형 대한통운 창고를 세미나가 가능한 두 개의 공연장으로 설계했습니다. 두 공연장은 하나의 이벤트로 쓸 수 있으며 이에 면한 광장(주차장)에서는 아트페어도 가능합니다. 주차장은 현행법상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계획했습니다만, 향후 이 일대 46.28만㎡(14만평) 전체가 문화지구로 지정되어 상위법이 적용되면 작가의 작품만을 파는 벼룩시장 및 전시공간으로 현재의 주차장 부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주차 문제는 별도의 공영주차장을 시에서 만드는 방식으로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커뮤니티 공간으로 아트숍, 커피숍이 있습니다. 시에서는 이 부분이 너무 적다고 하는데 창작공간이 조성되면 나머지는 주변에 형성될 수 있다고 판단, 자연스럽게 생겨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10월에 완공되면 MA로서의 역할은 끝나게 되는지요.
; 그렇습니다. 다만, 중구 건축 심의위원으로는 지속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므로 소극적인 활동은 어느 정도 하리라 생각됩니다.
- 국내의 타 스튜디오와 비교컨대 인천만큼 입지가 좋은 곳은 없어 보입니다. 근대 건축물 보존 및 활용이라는 독창성도 돋보이구요. 진행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 현실적으로 비용의 문제 때문에 도심입지가 중요함을 알면서도 외곽에 짓고들 있습니다. 근대건축물을 활용하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지만, 상당한 시간을 요하는 어려운 일입니다. 실제로 인천보다 늦게 추진되었지만 이미 완공된 곳도 있습니다. 5~6년 째 하다 보니 사업주관하는 공무원이 계속 바뀌어서 지금은 저 말고는 일관된 과정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는 지경입니다. 이번 일을 진행하면서 많은 관련분야 전문가와 만났고, 세미나 등을 다니면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는 등 공부가 많이 됐습니다. 회의비 밖에 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 먼 곳에서 조언을 위해 다녀가신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오히려 타 지역에 자문을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웃음)
-해반 회원이십니다. 해반이 이 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베이스가 되는 활동은 해반이 했지만,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지는 않습니다. 해반에서 많은 워크숍을 해왔고, 그런 것들이 다져져 시에서 받아들였습니다. 절대 제 개인의 주장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사업 확정 후에는 시에서 용역을 발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자유발언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 도시계획지구가 문화예술지구로 선정되어 이 공간을 핵으로 하여 주변이 발전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운영이 잘 되었으면 하는 두 가지 바람입니다. 운영이 잘 되려면 전문 인력이 필요합니다. 고양의 경우 전시실 없이 23실의 스튜디오만 있는데 큐레이터만 3명입니다. 인천은 배 이상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존의 스튜디오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받는 점이 지역커뮤니티와 국제교류였습니다. 특정 단체가 이 공간을 좌지우지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앞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자리 잡아 국제교류도 잘 되었으면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즉 이 공간에서 활동할 ‘작가’입니다. 백남준 같은 명망 있는 아티스트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2008.07.27 22:12:27
홍상의
예촌(가칭)건립 조성안, 부결에 대한 우리의 입장-2002.12.1
제목 : 인천 중구 예촌(가칭)건립 조성안, 부결에 대한 우리의 입장
인천시는 문화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심각성은 이미 수차례 지적 보도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국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가진 것도 이제 지겨울 정도로 들은 바이다. 오래 전부터 인천 문화 발전에 애정을 갖고 있는 문화 예술인들은 물론 뜻있는 시민문화단체들은 인천 고유의 개항기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중구 해안동 일부 창고 지대를 리모델링을 하여 부족한 문화시설을 확충하는 안을 제시한바 있다. 다행히 시 도시 계획차원에서 이 계획이 적극 수렴되고 이에 대한 세부 추진 계획안이 만들어지면서 2003년도 인천시 예산안 책정 공청회 때에 논의구조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은 이 계획안이 공개되면서 인천시립미술관 건립에 대한 인천시의 적극적인 의지가 무산되던 차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안을 가진바 있다. 이번 새로운 민선 시장인 안 상수 시장은 취임 후 중구 차이나타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지난 10월 중국의 날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하면서 문화행사를 가진 바 있다. 특히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이하며 인천은 그 어느 때보다 중구를 문화관광 특구로 만들려는 의지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인천이 한국의 관문인 인천 국제 공항을 지척에 두고 있다해도 갈 곳 없고 볼 것 없는 인천에 무슨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역사적인 개항의 자원이 있으면 무얼 하겠는가? 그 중구 해안동에 소재한 부두 벽돌 창고들을 개조하여 전시 공간및 예술 창작공간도 만들고 야외공연장도 만들어 예술인들과 인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나아가 외부 관광객들이 인천의 문화 공간을 찾을 수 있도록 아트 타운을 건립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11월 28일 (목) 인천시 의회 개최시 이 계획안에 우선하는 「공유 재산 관리 계획」을 시의회 내무위원회 소속의원들이 반대 부결하였다는 소식은 우리 문화예술인들을 참으로 슬프게 할뿐만 아니라, 인천의 빈곤한 문화적 현실을 모르고 있는 일부 시의원들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이와 같은 일에 누구보다도 시의원들이 시민의 문화복지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하는데 그 일을 막는다는 것은 도저히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 공간을 사용하고 운영하는 것은 문화 예술계에서 맡아 한다고 하여 문화예술인들만의 점유된 이익이 아니다. 결국은 그 도출된 작품과 드러난 현상은 시민들에게 볼거리가 제공되는 것이며 그 분위기의 환경을 통하여 청소년들에게 풍요로운 감성과 창조적 의지를 제공하고 나아가 발전적인 질이 높아지면 인천시의 문화관광 자원이 되는 것이다.
21세기 전 세계는 이제 온라인이라는 통신망을 통하여 정보의 공유의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각 선진국들은 자국만이 가질 수 있고 그 지역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독창적인 문화적 자원과 유산에 혼신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더욱 더 문화 예술을 육성 발전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모처럼 인천시가 이런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 의지를 적극 수용하려는 참에 찬물을 껴 얹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에 11월 30일 토요일 오후 5시 주안 모 식당에서 이 안에 대한 우려와 심각성을 인식한 몇 문화예술 단체들이 1차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이 안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추진대책위 모임을 계속 실행한다.
*예산 결산위원회에서 부결이 될 경우 문화예술단체는 물론 시민 서명운동을 통하여 이 안에 대한 적극적 건립 동참 운동을 전개한다.
참석단체
한국 예술 총 연합회 인천지부, 한국 민족 예술인 총연합 인천 지부,
미술협회 인천지부, 인천대학 미술대학 교수, 인하대학 사범대학 미술교육과교수,
해반 갤러리, 스페이스 빔
2002년 12월 1일
2008.07.27 22:12:52
홍상의
'예촌' 건립과 인천의 미술문화공간-민운기
2008.07.27 22:13:21
홍상의
해안동일대 예촌 조성
2004년 03월 12일 (금) 18:15:50 강훈천 hck@kihoilbo.co.kr
인천개항기 근대건축물 밀집지역인 중구 해안동 일대에 보존가치가 높은 건축물을 활용해 대규모 미술 공간 예촌이 조성된다.
인천시 중구는 12일 예촌조성을 위한 실무담당 국장 및 공무원, 외부 전문가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고 이 지역을 항구와 구도심권을 연계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는 구가 지난해 이 지역에 대한 미술문화공간(예촌) 기본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개항기 근대건축물 건축설계 이전에 공간구상안을 시민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 설계에 적극 반영키 위해 마련됐다.
중구의 미술문화공간 조성 계획은 그동안 중구 관내에 현존하고 있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근대건축물에 대한 보존의식 부족으로 훼손되거나 소실된 채 방치돼 오던 것을 이번 토론회를 통해 역사적 가치가 있는 근대건축물들을 미술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전국 규모의 유일한 테마거리로 조성해 나간다는 것.
이 지역이 예촌으로 조성되면 인근 신포상권과 차이나타운 등과 어울려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구 관계자는 “이 지역이 정비되지 않은 채 근대건축물이 앙상하게 낙후지역으로 잔존해 왔으나 앞으로 예촌으로 새롭게 단장될 경우 부천의 `야인시대' 영상단지 수준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삭제 수정 답글
2008.07.27 22:13:42
홍상의
예촌 등 전문가에 의해 디자인 된다
2004년 05월 31일 (월) 20:25:17 우정희 jhw@kihoilbo.co.kr
역사문화 미관지구로 지정돼 정비 계획중인 중구 차이나타운과 예촌 일대(본보 5월27일자 1면 보도)가 건축·도시계획 전문가에 의해 부지 전체가 디자인된다.
지난달 31일 시에 따르면 개항기 근대건축물 밀집지역을 정비하는 사업은 토목공학 전문가가 주도하는 평면적 개발이 아니라 건축 전문가가 부지 전체의 디자인까지 고려해 사업을 추진하는 M·A(Master Architect)방식으로 추진된다는 것.
M·A방식은 일정한 지역을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사업주체나 개발시기가 각기 달라 처음부터 개발 종료시까지 연구용역 책임자인 소수의 건축가에게 외부공간의 디자인 체계화를 유지하도록 권한을 부여, 종합적이고 일관된 개발이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M·A구성은 연구용역 총괄 책임자인 마스터 건축가(Master Architect)와 전문가로 구성된 분야별 예술가, 관련 단체 대표와 전문가 및 시민단체 대표 등이 자문위원이나 협력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시는 근대 건축물의 디자인 및 용역결과 제시된 개발방향이 일관되게 설계에 반영될 수 있는 것은 물론 관련단체의 의견이 기본계획에 반영돼 최적화된 설계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삭제 수정 답글
2008.07.27 22:14:04
홍상의
인천 중구 해안동 예촌사업 구체화
2004년 08월 10일 (화) 18:07:44 우정희 jhw@kihoilbo.co.kr
인천 개항기 근대건축물 밀집지역인 중구 해안동 일대에 조성되는 대규모 미술 공간인 `예촌' 건립사업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났다.
인천시는 10일 미술문화공간 계획 보고회를 열고 이 일대 부지 7천247㎡(2천192평)에 제작공간과 전시공간, 교육공간, 커뮤니티공간, 부대공간 등을 조성하는 내용의 구체적인 계획안을 발표했다.
전체 부지중 660평은 제작공간으로 조성돼 20실의 창작작업실과 10실의 게스트룸, 작가전용 전시장, 공방 등이 설치되고 351평은 갤러리가 들어서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또한 349평은 교육공간으로 교실과 실습실, 사무실, 커뮤니티 홀 등이 들어서고 516평은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져 야외데크와 자료관, 커피숍, 아트숍 등이 설치되며 310평에 달하는 주차장도 건립된다.
시는 이후 내년초까지 설계와 보상을 마무리하고 문화미술공간 건립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6년 상반기에는 예촌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정부에 복권기금 38억원의 국비지원을 요청한 상태로 이 재정지원이 예촌 조성 사업에 가장 큰 관건”이라며 “예촌이 조성되면 지역 예술인과 일반 시민들 사이에 새로운 명소로 등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삭제 수정 답글
2008.07.27 22:14:24
홍상의
중구 해안동 예촌 이렇게 조성된다
2004년 08월 26일 (목) 17:37:27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 접경지역인 해안동 일대가 인천 예술문화의 자존심이 될 최대 미술공간 `예촌'이 조성될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시민의 관심사로 부상되고 있다.
인천시와 중구청은 개항기 근대건축물이 밀집한 해안동 1가 10-1 주변 8천453㎡(2천557평) 부지의 옛 창고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노후 건물은 철거하거나 신축해 지하 1~3층 연면적 7천372.2㎡ 규모의 미술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해 창작공간, 전시공간, 교육공간, 커뮤니티공간, 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게 된다.
당초 총 90억4천200만원(보상비 42억3천800만원, 건축비 48억400만원)을 들여 조성키로한 `예촌'은 실제 사업비는 공시지가 상승 및 추가 건물 신축 등을 감안해 200억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잠정 추산하고 있다.
예촌이 조성될 해안동 일대에는 일제시대 인천항을 통해 수탈돼 나간 쌀 저장고였던 적연와 벽돌조의 창고(현 대한통운 창고) 등 근대 건축물들이 들어선 곳으로 지역적, 역사적 특성을 살려 인천 최대 미술공간을 조성함으로써 구도심지역 활성화를 위한 거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2개 블록으로 건물이 들어서 있는 이 지역 윗 블록에는 차이나타운 문화정보센터 맞은편 천신공사 건물은 보존되며, 리모델링을 해 미술공간으로 활용되는 건물은 인접한 적연와조 주택건물과 창고 슈퍼 및 근린시설 건물 등 16개 건물이며 남경여관, 천명무역을 비롯해 중구청 입구 도로변 명성세탁과 코너 근린생활 건물 등 14개 건물은 철거된다.
아래 블록에는 대한통운 창고를 비롯, 3개 대형창고와 삼우인쇄소 등 5개 건물이 활용되고 중구청 입구 가로변 연백슈퍼와 춘천식당과 근린시설 등 9개 건물이 철거된다.
전체 연면적중 660평은 창작공간으로 조성돼 20실의 창작작업실과 10실의 게스크룸, 작가전용 전시장, 공방 등이 설치되고 351평은 갤러리 2실과 준비실 등이 들어서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349평은 교육공간으로 교실과 실습실, 커뮤니티홀이 들어서고 516평은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져 야외데크와 자료관, 커피숍 등이 갖춰지며 310평 규모의 주차장도 조성된다.
이와 함께 시는 미술공간 주변지역을 근대건축물을 이용한 특화거리로 조성해 박물관, 갤러리 등 문화시설을 유치하고 야외에는 조각공원과 광장, 야외무대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차이나타운과 신한은행간 670m, 너비 12m의 도로는 주변 근대 건축물 문화재를 복원·보수하고 근대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기념물도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 2월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5월까지 보상 및 리모델링 대상 건축물의 상태 점검을 거치는대로 공사에 착수, 2006년 6월 완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예촌이 건립된면 인근 차이나타운과 신포재래시장, 월미도 문화의 거리 등 관광특구를 연계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상설화될 것으로 전망될 뿐 아니라 침체된 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축을 이루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훈천기자· hck@kihoilbo.co.kr 우정희기자· jhw@kihoilbo.co.kr
삭제 수정 답글
2008.07.27 22:14:48
홍상의
‘중구미술문화공간’ 10월 준공
인천 구도심권 재창조를 위한 핵심 문화복합시설 ‘중구미술문화공간’(가칭)이 오는 10월 준공된다. 인천시가 일명 ‘예촌’ 조성사업을 발표 한지 5년여만이다.
시는 지난달 중구미술문화공간 운영준비TF팀을 구성, 운영주체 선정과 운영방향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3~4월 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5월중 운영조례를 제정, 10월 준공에 맞춰 조직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12면
중구미술문화공간은 최근의 창작 환경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여건을 마련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특히 아시아 작가들에게 문호를 개방, 아시아 미술문화의 거점 형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시각예술 각 분야와 예술가들이 협업하고 토론하는 장인 레지던시(residency) 프로그램이 핵심 요소다. 창작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것이 운영의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지적한다.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주체 선정으로 관심이 넘어간다. 지역내 문화예술계는 운영주체 선정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참여작가와 시민 수요충족 △시정방향과 부합성 △재정부담 △프로그램의 안정적 운영 △지도감독의 필요성 등을 고려, 능력을 갖춘 조직이 꾸려져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와관련 시는 ‘중구미술문화공간 운영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 결과 운영주체로 인천문화재단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즉 지역예술인 대상 설문조사에서 운영주체로 인천문화재단이 적합하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고 부연했다.
인천문화재단 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는 쪽에선 전문성과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국내 선발 창작스튜디오 중 창동이나 공양이 정부직영으로 출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운영주체가 바뀜으로써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예로 든다.
일각에서는 독립된 운영주체를 제안한다. 지도·감독권은 인천문화재단에 두되, 재단 산하 독립기구로 위상을 가져야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차후 인천시립미술관이 설립될 경우 자연스럽게 운영권이 이관될 수 있어야 한다고 답을 낸다.
한편에서는 민간위탁경영에 대한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민간기구의 전문성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장점을 든다. 그러나 공공 창작시설의 경우 수익성과 거리가 있으므로 시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민간위탁의 목적을 살릴 수 있을 지 회의적인 의견이 다수다.
김경수기자 ks@i -today.co.kr 인천신문 i- today@i -today.co.kr 입력: 2008-03-11 19:30:41
삭제 수정 답글
2008.07.27 22:15:15
홍상의
‘중구 미술문화공간’ 운영주체와 방향
‘끼리문화’ 넘어서야 경쟁력 산다
(1)어떤 공간인가
예촌 조성사업으로 출발한 ‘중구미술문화공간’은 인천시가 해안동 일대 낡은 창고건물을 사들여 시각장르 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설립 목적으로는 ▲일대의 개항기 근대건축물을 보존·재활용 ▲구도심지역 활성화를 위한 단초 제공 ▲지역미술가의 창작거점을 마련하고 교류를 통해 작업역량 증대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주민 문화향수권 확보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당초 인천시 주택건축과에서 발의한 사업은 문화예술과로 주무부서를 옮기면서 수년동안 추진, 드디어 오는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그간 들인 사업비만도 건축비 214억8천만원에 부지매입·보상비를 더하면 400억원대에 이른다.
대지면적 8천450㎡로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에 13개동을 들여 창작공간과 전시공간, 교육공간,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한다.
이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스튜디오와 게스트룸을 함께 마련,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으며 전시공간도 별도로 확보했다. 공방을 통해 작가와 시민들이 만날 수 있고 예술창작과 유통이 함께 이루어 질 수 있다. 기획전시와 장르간의 만남이 가능한 공간도 있다.
교육공간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체험학습, 심포지엄 개최가 가능하다. 미술전문 도서관으로서 자료관도 들였다.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연장도 있다.
즉 이 공간은 단순히 작가들을 위한 작업실 개념을 뛰어 넘어 국내외 미술문화 소통을 위한 창작 스튜디오가 핵심이다. 동시에 지역주민과 시각적 소통,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미술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문화공동체를 형성하는 단초로서 기능하게 된다.
기존의 국내 여느 창각 스튜디오가 갖지 못한 하드웨어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는 점, 더불어 근대문화유산을 품은 개항지 역사성과 수도권으로서의 접근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2)작가 선정-외국 성공사례
중구미술문화공간 운영의 핵심은 국제미술문화 교두보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실질적인 기능으로 창작 스튜디오, 즉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다.
최근의 창작 환경 변화에 부응한 새로운 여건을 마련, 지역작가를 포함해서 국내는 물론 해외작가들을 끌어들임으로써 국제적인 미술문화 거점을 목표로 두고 가야 한다.
이미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해외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미국 PS1,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 프랑스의 파리미술공동체 등은 세계 젊은 작가들이 선망하는 대상이다. 아시아에서도 도심 한복판 폐교를 개조한 일본 쿄토아트센터의 경우 유럽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튜디오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는 창동·고양 스튜디오와 서울시의 난지도 스튜디오, 쌈지창작스튜디오 등이 젊은 작가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작가와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외부작가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성공적인 운영사례를 볼 때 국제적인 예술가들과의 만남이 확대됨으로써 지역미술의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짚는다. 기득권을 내세워 인천지역 작가 일색으로 갈 경우 제기능을 못할 것을 우려한다.
인천작가 참여에 대한 해법으로 일각에서는 할당제를 제안한다. 인천에서 미술활동을 하거나 출향작가의 비율을 정해 어느 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쿼터제를 두자는 의견이다.
이종구 중앙대 교수는 “인천작가들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우선 국내와 아시아 작가가 참여하는 형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역작가도 참여해서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되, 최대 절반을 넘지 않도록 하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운영주체 선정이 관건
인천시는 오는 10월 중구미술문화공간 준공에 맞춰 프로그램 기획과 재원확보, 조직구성 등 개관준비에 필요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달중 운영주체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운영준비 TF팀을 구성, 가동에 나섰다.
시가 지난해 진행한 ‘운영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운영주체 설문조사에서 인천문화재단을 꼽은 응답이 42%로 가장 높았다. 새로운 운영위원회 구성이 37%로 뒤를 이었으며 미협 민미협 등 예술단체가 12.5%, 시정부 직접운영이 8.5%를 각각 차지했다.
이와 관련 김동빈 인천시문화예술과장은 문화·경영 마인드를 함께 갖춘 독립된 조직이 필요하다고 전제, “별도 법인을 설립하려면 재정적인 부담이 크나 인천문화재단이 맡을 경우 산하에 별도 부서를 조직하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의견을 표명했다.
문화예술계에서도 인천문화재단 운영에 대해 상당수 동의를 보낸다.
이종구 교수는 “미술공간이 공공기구로서 전문영역이니만큼 별도의 전문가 조직이 필요하다고 할 때 문화재단은 지자체 운영기관이면서도 전문성과 공익성, 도덕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적합한 기관이라고 지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창동·고양 스튜디오의 경우 정부가 직영해오다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운영주체가 바뀌면서 전문성과 효율성을 담보받은 바 있다. 따라서 시립미술관이 없는 인천의 경우 그 역할을 대체할 기관으로는 문화재단이 적합하다고 입을 모은다. 향후 시립미술관이 설립될 경우 그 기능을 재단이 넘겨주는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덧붙인다.
단 전문집단이니만큼 조직의 수장은 공채를 통해 다양한 검증과정을 거쳐 유능한 인물을 데려와야 할 것을 주문한다.
인천문화재단은 이러한 여론을 반기고 있다. 출범이후 그간 예술지원에 비중을 둔 재단으로서는 시설운영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대해 운영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사무처장은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또 다른 지원사업으로 접근할 수 있다”며 “공간을 함께 갖고 있다면 더욱 활발한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독립된 운영주체로 가야한다는 주장이다. 어떠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니만큼 전문조직이 독자적으로 운영책임을 맡아야 한다고 짚는다.
차기율 작가는 “인천문화재단이 책임기관으로 선정될 경우 산하 독립된 팀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며 “이때 재단은 예산에 대한 지도·감독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서 위치에 있다”고 풀었다.
예총이나 민예총 등 민간기구의 위탁경영방식을 지적하는 의견도 일부 있다. 민간기구의 전문성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김길남 인천미협 지회장은 “실질적인 공간 사용자들로 이루어진 지역내 단체인만큼 작가선정과 초기 프로그램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운영주체로서 행사할 영향력을 우려해 외부 단체(인물)를 끌어올 경우 지역정서를 읽지 못할 수 있다”며 “특히 조직의 수장은 역량있는 인천의 문화예술인이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아니다’라는 표를 던지는 쪽은 지역의 이해관계가 있는 단체가 운영주체로 선정될 경우 폐쇄적으로 흐를 수 밖에 없음을 경계한다. 지역내 유관단체가 이끌 경우 자칫 ‘끼리문화’로 갈 수 있음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김경수기자 ks@i -today.co.kr 인천신문 i- today@i -today.co.kr 입력: 2008-03-11 17:45:32
소식지 해반 72호
'해반문화사랑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의 길, 사람의 길 (0) | 2023.06.05 |
---|---|
제물포조약과 인천 (0) | 2023.06.01 |
근대 관주도 해운업의 태동과 인천 (0) | 2023.06.01 |
인천여성회 (0) | 2023.06.01 |
타운센드 (0) | 2023.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