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인천, 명소를찾아서 (16)그리움의 섬 연평도
인천의관광/인천의섬
2009-09-05 10:14:40
때묻지 않은 자연 … 북녘 고향땅을 품다
관광 인천, 명소를찾아서 (16)그리움의 섬 연평도
인천에서 145㎞ 떨어진 연평도는 북한 부포리와는 10㎞ 거리다.
연평도라는 섬 이름은 마치 바다 위로 기차가 달리는 것 같은 평평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됐다.
북쪽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만큼 이런저런 많은 사연도 간직하고 있는 이 섬은 그에 못지 않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도 간직한 섬이다.
‘그리움’의 섬으로도 불리는 연평도는 전초방위기지로 지난 1999년에는 연평해전으로 사람들에게 더욱 많이 알려진 비운의 섬이다.하지만 어느 누구의 손 떼도 묻지 않은 아름다움은 이 섬의 큰 재산이며 보물이다.
조선시대 임경업 장군이 병자호란 때 청나라를 치러 명나라로 가던 중 연평도에 잠시 들렀다가 가시나무로 조기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 때문에 임경업 장군을 모시고 있는 사당 충민사에서는 섬내 어민들이 오색만기를 세우고 당굿과 배굿으로 북, 징을 울리며 안전을 기원하는 풍어제를 매년 3월에 개최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는 조기섬 동상과 함께 조기 역사관이 있을 정도로 황금 조기 어장으로 꼽혔다.
약 3시간 정도를 투자하면 섬 전체를 걸어서 둘러 볼 수 있는 연평도를 구석구석 돌아보자.
북녘해안이 보이는 곳에 위치한 구리동 해변은 길이 1㎞, 넓이 200m 규모의 모래사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기암괴석, 흰 자갈, 고운 모래 등과 함께 해송이 어우러져 풍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연평도의 상징이 된 아이스크림 바위는 추운 겨울눈과 바닷물이 얼어붙으면 아이스크림 모양과 비슷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송곳 같이 뾰족한 모양으로 송곳바위라 부르기도 한다.
또 빠삐용이 탈출한 절벽과 비슷하다고 해서 불리우는 ‘빠삐용 절벽’은 낙조사진 대회가 열릴 만큼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고 노송이 많아 산림욕 및 산책로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낭끼리봉에서도 해맑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지난 1968년 전만 해도 황금 조기 파시어장을 이뤘던 연평도는 지난 1960년 3월 등대 첫 점등을 시작하며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지난 1974년 7월 국가안보 목적으로 일시 소등한 후 1980년대 들어서 등대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됐다. 현재 찬란한 과거를 뒤로 한 채 등대공원으로 조성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황금 조기어장이었음을 기억하게 해주는 또 다른 곳은 관광전망대 일명 조기역사관이다. 연평도 역사와 함께 해온 조기잡이 풍물을 재조명해 후세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관광전망대에 오르면 북서쪽으로 병풍바위를 비롯해 기암괴석들을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 서해 교전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켜 준다.
망향공원에 세워진 망향비 역시 북쪽에 두고 온 고향땅을 그리는 간절한 마음을 모아 세웠다. 북한이 가까운 이 곳은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해주 시멘트 공장 연기까지 볼 수 있다.
◇소연평도
연평도에서 남쪽으로 6.4㎞ 내려가면 소연평도를 만날 수 있다. 4.7㎞ 규모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얼굴바위 등 기암괴석과 석회암이 절경을 이룬다. 주변 바다에서 농어·민어·준치·우럭 등이 많이 잡히고 굴·소라 등 패류도 많다. 특히 감자·옥수수·고구마 등을 재배하는데 소연평도 고구마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티타늄 조각이 마모돼 해안가 둥근돌 일명 오석이 모이게 된 일명 ‘오석해안’. 썰물 때 드러나는 아름다운 검은 돌들은 가히 수석 수집가들도 탐낼 만한 명물이다. 자갈밭을 맨발로 걸으면 지압효과와 찜질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주변에는 톱섬과 끼미해수욕장·얼굴바위·홍보부리 등 관광지가 있다. 이 가운데 소연평 동남쪽에는 사람 옆얼굴과 닮은 ‘얼굴바위’가 유명하다. 여객선을 타고 소연평도에 도착할 때 쯤이면 누구나 볼 수 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연평도 가는 길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 서울, 부천, 인천→ 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 진도해운㈜
- 배이름 : 실버스타호, 정원: 320명, 소요시간: 4시간, 운항횟수: 1일 1회 편도, 경유: 소연평 ☎(032)888-9600
- 배이름: 씨플레인호, 정원: 237명, 소요시간: 2시간, 운항횟수: 1일 1회 왕복, 경유: 덕적도 ☎(032)887-2891
※마을버스가 없어 선착장에서는 숙박업소가 운영하는 승합차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선착장에서 마을까지 거리는 1.5km로 걸어서 20분 정도다.
'인천의 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광 인천, 명소를찾아서 (17)순수의 섬 덕적도 (0) | 2023.06.03 |
---|---|
(33) 굴업도 에코투어 (Eco tour) (0) | 2023.06.03 |
굴업도-사람이 엎드린 모양의 섬 (0) | 2023.06.02 |
관광 인천, 명소를찾아서 (15)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0) | 2023.06.02 |
<기획시리즈 - 인천앞바다 섬기행⑩ 자월도> (0) | 2023.06.02 |